마음

나가는 대회마다 휩쓸었던 우리는 꽤나 명성있었다. 관중석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부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함성과 응원소리에 가슴은 미칠듯이 타올랐다. 계속될거라 생각했던 커다란 울림은 머지않아 져버리고 말것을.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차가운 필드 위에 땀방울을 흘렸다면 난 거기서 만족했다고 말할거다. 허무했던 3학년 마지막 경기끝에 그 아이와 친구들에게 말없이 어깨를 두드렸다. 수고했다고.

할일없이 방황했을 그 때는 타학교의 경기를 보거나 했다. 수업중 책상에 누워 엎드릴때도 선생님들은 위로라도 해주는 양 깨우지 않았다. 점심시간마다 깨우러 왔던 그는 등을 쳐서 깨우고는 내가 좋아하던 음료수를 들고눈앞에 흔들어 댔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라며. 그를 볼때만큼은 여기있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멍청해보인다는거 나도 알고있다.

고삼이 늘 그렇듯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기 바빴다. 내 재능마저 져버린 시점에서야 평생 하지도 않던 공부를 시작했다. 캐스팅이 들어오지 않는이상 공부라도 해서 대학에 가자는 마음가짐 이였다. 어디서든지간에 승리할거라 믿었던 마인드, 18년하고도 몇개월밖에 피우지 못다한 인생에 너무나도 큰 절망감과 한순간의 패배는
생각보다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마지막 시합에 가려져 신경쓰지못했던 그에대한 마음도 타이밍 맞춰 사그라들길 바랐지만 얍밉게도,. 왜지. 진짜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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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08 16:01 | 조회 : 903 목록
작가의 말
머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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