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뭐랄까 마치 집에 간절히 가고 싶은것은 제 기분탓이였으면 좋겠다. 어째서 내 귀여운 콘이까지 공략 대상인거지... 콘이는 동물이라고?!

-콘이는 S급이기에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상태창 양반, 내가 그걸 묻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나는 콘이를 붙잡고 말을 하지 못하는 몸이지만 콘이에게 하소연 했다. 그러니 콘이는 위로해주는 듯이 귀엽게 울었다.

큐왕

그리고 인간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 호랑이새끼. 그 울음소리는 위로가 아니였구나. 세상에 내 편은 아무도 없어...

배신감을 느끼며 골목에서 버섯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다 힐끔 옆을 보았다. 사실 내 새끼가 얼마나 잘생겼는지 궁금하다.

와... 완전 내 취향

콘이는 비록 지금 인간이지만, 호랑이였을 때보다는 덜귀엽지만. 일단 내 취향이다.

인간으로 변한 콘이는 등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노란색 머리카락과 그래도 명색의 호랑인지 머리끝 쪽이 검은색이였으며 고양이과면서 순하고 착해보이는 똘망똘망한, 그야말로 대형견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악, 옷! 옷이 없어!!!!!!!

당황한 나머지 내 겉옷을 벗어 콘이에게 던져버렸다.

"엣, 이스!"

내 옷을 받고 그냥 멀뚱히 있는 콘이가 답답한 나머지 차마 눈을 똑바로 뜰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소심하게 바닥에있는 흙을 이용하여 말을 적었다.

[옷 좀 입어]

콘이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혹시 글을 못 읽는 것인지 불안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콘이는 내 겉옷을 입었다.

그런데 그냥 정말로 입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겉옷을 줬으니 그냥 소매에 팔을 끼워 입은 것이다. 가리라는 밑은 안 가리고.

나는 또다시 콘의 밑을 최다한 보지 않도록 노력하며 글을 적었다.

[밑에도 가려]

그러니 콘이 해맑게 대답했다.

"이스의 옷은 너무 짧은걸!"

그럴리가 라는 심정으로 콘이를 보니 어깨부터 나와는 달랐다. 작은게 서럽다.

일단 가려야될 것 같은데 더이상 가릴 수 있는 물건이 없다. 이때 상태창이 울렸다.

바쁜데 가만히 있...

-장 해월님, 인벤토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벤토리에는 망토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내가 많이 사랑해.

-네, 저도요.

급하게 인벤토리를 열어보니 망토가 있었다. 엄청 큰 것이. 저번에 실수로 사버린 커다란 망토였다. 과거의 나 잘했어.

망토를 꺼내 콘이의 위로 씌워주었다. 살구색이 보이지 않아 안심된다. 하지만 걷는다면 분명히 맨다리가 보일 것이다. 변태로 오해되서 잡혀가면 안되니 일단 고민해봐야겠다.

- 마법을 쓰세요.

와, 내 상태창은 천재인가봐. 나도 까먹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내 캐릭터가 마법사라는 사실이다.

내가 왜 잊고있었을까. 그래,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한 후 콘이를 두고 바지를 구하러 다니자.

계획을 다 짜고나서 콘이와 같이 텔러포트를 시전하려고 했다. 상태창이 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띠링

-공략 대상과 스킨쉽을 하였습니다. 호감도 +20

? 무슨, 어깨에 손 올린 것만으로 호감도가 오르는 거지.

나는 콘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니 콘이가 갑자기 얼굴을 붉힌다.

야, 왜 그래. 너 원래 이런 성격아니잖아. 평소에는 잘만 들러붙더니 새삼스럽게 부끄러워하고 있는데. 정말로 환장하겠네.

심란한 마음으로 콘이를 쳐다보는데 골목 가까이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오, 미친.

이 장면을 본다면 사람들은 나를 이상한 가면을 쓴 미친 변태로 오해하지 않을까.

나는 급히 콘을 데리고 숲 속 어딘가로 텔레포트를 시전했다. 그때도 알람이 울렸다.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기술 +10

오, 기술 올랐다.

이 글을 보자마자 내 시야가 바뀌며 속도 같이 뒤바뀌는 느낌을 느꼈다.

토할거 같아....

온라인에서는 그냥 편하게 쓰던 능력에 이런 단점이 있읕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옆에 있는 콘이는 멀쩡해 보인다. 왤까. 약간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친절한 상태창이 알려주었다.

-콘이는 벌써 온라인에서 여러 번 겪었잖아요. 콘이한테는 온라인이 현실 세계와 같으니 익숙해진거에요.

그렇구나. 쓸데 없는 오해를 할뻔.

미안하다는 의미로 콘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카락이 예전 털처럼 보들보들하다. 기분 좋네.

헛, 머리카락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여기온 이유를 잊을 뻔 했다.

그런데 텔레포트를 해서인지 너무 졸리다. 콘이를 봐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놔둘까. 아니야, 그래도 인간으로 변했는데 옷은 입혀주자.

머리 속에서 두 개의 의견이 나왔다. 콘이야, 내가 정말 다시 다녀와야할까. 최대한 불쌍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래봤자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콘이를 역시 내 눈을 보지 못했는지 다리를 벌렸다.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텔레포트를 해서 다시 골목으로 돌아왔다.

음, 위험했어.

5
이번 화 신고 2019-12-06 23:19 | 조회 : 934 목록
작가의 말
집이 최고야

집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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