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어째서 내 게임 캐릭터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일까 궁금했다. 하지만 이 고민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상태창이 말해줬으니까.

-이름은 정 해월님의 게임 캐릭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정 해월님의 모습은 정 해월님의 게임 캐릭터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 잘못 들은거일거다.

-잘못 듣지 않았습니다.

참 고맙게도 다시 말해주었다.

사실 그리 싫은 캐릭터는 아니다. 열심히 아이템을 모아 하나하나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정이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그 캐릭터가 아니라는 상황에서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내 캐릭터는 몹시 까다로운 캐릭터였다. 저번에 평범한 가면인줄 알고 아무 의심 없이 착용했다가 다시는 벗을 수 없는 가면을 쓰게되었다.

이 가면은 멀리서 보든 가까이에서 보든 수상해 보이며 이상하다. 그런 가면을 도데체 왜 썼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취향이 이상한걸 어떡하냐 말인가.

후회하기는 너무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 가면을 썼으며 그 후에야 그 가면이 마신의 저주를 받아 벗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

심지어 말도 하지 못해 게임할 때는 꼬박꼬박 채팅을 하며 했다. 얼굴에 열심히 심혈을 기우렸는데 이제 못보니 아쉽기 따름이다.

물론 가면을 아예 못 벗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벗는 조건이 귀찮을 뿐이지. 그리고 벗어도 4시간 후에는 다시 써야된다.

그래도 모든것이 나쁜것만은 아니다 좋은 버프도 있다. 동물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계약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래 직업상 동물과 계약을 하지 못하는데 이 가면 덕분에 할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나와 계약한 동물을 부를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골목길에 들어가 동물을 불렀다. 상태창이 울렸다.

-당신의 계약 마수, 하찮은 호랑이 S급, 콘이를 부르겠습니까?

Yes/No

당연히 예스.

그 순간 하얀 연기와 커다란 물체가 나를 덮쳤다.

큐와아아앙

벌써부터 울음소리가 하찮다. 너무 귀여워.

커다랗고 귀여, 아니 멋진 콘이가 나에게 볼을 부볐다. 귀여워...

띠링

상태창이 또다시 울렸다. 그만 울렸으면 좋겠다. 콘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잖아!

-좋은 시간을 방해했습다. 사실 제가 앞에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잊어버리고 하지 않은 말이 있습니다.

왠지 불안하다.

- 정 해월님이 환생한 곳은 '집에 돌려보네 주세요.' 라는 게임 세계입니다. 이 게임은 2018년 출시된 게임으로 장르는 BL입니다. 참고로 정 해월님 옆에 있는 그 하찮은 호랑이도 공략 대상에 포함되며 그 외에도 6명의 공략 대상이 있습다.

...나 그냥 회사 다시 다닐래.

4
이번 화 신고 2019-12-06 16:55 | 조회 : 921 목록
작가의 말
집이 최고야

왠지가 아니지만 가면 설명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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