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공&바람둥이수 2화

-제2화-

덜컹.
심장이 크게 뛴다.
우 이석이 내 손목을 붙잡고 말한다.
식은땀이 나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제가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일단 놔 주실래요...?"

말 끝에 간절함을 담아 전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앗...네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순순했다.
그런 태도에 당황했다.
곧바로 회사를 향해 급한 걸음을 재촉한다.
심장이 큰 소리로 뛴다.
이대로 정상적인 컨펌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심장이 뛰는 만큼 걸음도 빨라진다.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도착했다.

''위이잉

자동문의 차가운 기계음이 내게 회사에 도착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무거운 마음을 한 걸음씩 떨쳐내며 출판부에 앞에 도착한다.
문 앞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하곤 들어선다.

''철컥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유인 씨 오랜만이네요."

"네~ 팀장님도 여러분도 잘 지내셨죠?"

"네~ 덕분에요."

"당연하죠"

언제나 그랬듯 환하게 먼저 인사를 하며 들어선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내가 먼저 웃으며 인사하면 뒤따라오는 인사도 웃음과 함께였다.

"그럼 작가님 회의실 들어가실까요?"

"네~ 그럴까요?"

회의실 안에서 하는 대화는 그저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타가 난 부분을 지적하는 대화나 책의 표지 디자인 같은 이야기.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들.
들킬까 봐 두근대던 감정도 잠시 일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이 놓인 기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충 그렇게 마지막 컨펌을 마치니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오늘은 굶어야지... 돈도 없고 귀찮으니.''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시간이 벌써 점심시간인데 식사하시고 가시죠. 제가 이 근처에 좋은 집을 알거든요."

말을 끝마치고 싱긋 웃는 모습에 넘어갔다.

-

팀장에게서는 은은한 잔향이 났다.
기분좋은 시원한 바다냄새.
딱 그 팀장과 어울렸다.
우리는 함께 식당의 룸으로 들어갔다.

"룸인가요?"

자리에 앉은 팀장이 말을 잇는다.
왜인지 얼굴이 붉어져 보였다.

"사실 제가 따로 룸으로 예약했습니다."

팀장의 눈은 이리저리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난 모든 것을 눈치챘음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물어봤다.

"왜요?"

"사실은..."

그때 방문이 열렸다.
젠장...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짜증 나는 내 마음을 종업원은 아는지 모르는지 주문받은 음식을 차례대로 내놓기만 한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버려졌던 나여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의기양양해졌다.
주문 한 음식들이 모두 상에 차려지고 종업원은 방 밖으로 걸어나갔다.

"와 진수성찬이네요."

순식간에 조용해진 방안을 어색해지기 전에 채우기 위한 작은 외침이었다.

"네 제가 장담한 식당이에요."

다행히 팀장도 웃으며 답을 해 왔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네 맛있게 드세요."

우리는 표지 디자인에 대해 말을 주고받으며 점심식사를 했다.
먹으면서 어색한 점은 없었다.
단지 아까 팀장이 하려던 말을 듣고 싶을 뿐.

"저... 팀장님"

"네?"

"아까 하려고 하셨던 말씀... 뭔가요?"

"아..."

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진다.
드디어 듣고 싶었던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건가.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그... 혹시 유인 씨 오늘 저녁에도 시간 있으십니까...?"

"저녁...이요?"

"네."

"몇 시쯤 말씀이세요?"

"7시정도..."

"네 괜찮네요!"

팀장의 얼굴이 밝아지며 말한다.

"그럼 제가 이따 문자로 위치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거기서 봬요!"

저녁에 부르는 이유는 뻔하다.
오랜만에 이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팀장이 저녁에 하려는 말을 마음속에서 확답을 내리고 팀장의 질문에 대답을 나 혼자 준비하고 있었다.

-

지금은 오후 1시4분.
지금 집에 들렀다 유 군과 놀고 준비하고 나가면 딱 맞을 거 같은 시간이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코너를 돌던 그때.
우 이석이였다.

''덜컹''

이 추운 날씨에 아직도 저 자리에서 벽에 기대고 서있던 것이었다.
우 이석을 힐끔 쳐다보곤 도망갈 궁리를 하던 중 이였다.
근데 자세히 보니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

''두근''

솔직히 잘생겼다.
얼굴도 몸도 내 취향이었다.
길고 두껍지만 약간 위로 휜 그의 물건도 내 취향이었고.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두근이라니.
그때 그의 주위에 예쁘고 색기가 흘러넘치는 오메가들이 그에게 접근해갔다.
너무 멀어서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는 분명 그 오메가들을 밀어냈다.
난 그때 우 이석에게 다가갔다.
아무 생각도 없이.

"유인씨...!"

날 보며 활짝 웃는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의 펌프질이 멈추지 않는다.

''뭐야... 나 진짜 좋아하나 봐...''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가벼운 페로몬을 내뿜는다.
이석은 그런 날 보며 달려와서 말한다.

"유인씨 괜찮아요...?"

이런 발정긴가.
이번 달 발정기는 아직인데.
유난히 빠른 발정기에 내 페로몬을 맡은 다른 알파들이 먹잇감을 노리는 소름 돋는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지금으로써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다.
가쁜 숨을 내쉬며 그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흐읏... 괜찮으니까 우리 집에 나 좀 데려다줄래..?"

우 이석은 얼굴이 빨개져 코를 가리며 나에게 말한다.

"집이 어느 쪽이에요."

"흐아... 저...쪽"

그는 나를 안아들곤 우리집 방향으로 달렸다.
알파의 체취에 더욱 발정을 하며 신음을 냈다.
뛰는 발걸음의 반동으로 뒤가 울린다.
알파의 체취와 뒤가 울리며 더 발정해나간다.
점점 뒤가 젖는다.
빨리 누구라도 뒤에 박아줬으면 좋겠다.

-제2화 끝-

여기서 간단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프로필을 적어볼까요.

우 이석 188cm 82kg (탑)
베타와베타의 평범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알파.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 같은 파란색 눈을 가졌다.
키도 크고 비율도 좋아서 원래 키 보다 더 커 보인다.

정 유인 173cm 61kg (바텀)
오메가와 알파 사이에서 태어난 오메가.
칠흑같이 어두운 자칫 잘못 보면 검정으로 오해할 수 있는 심해와 비슷한 어두운 파란색 눈을 가졌다.
예쁘장한 얼굴을 지녔으며 동시에 귀엽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알라뷰.

4
이번 화 신고 2019-12-30 19:14 | 조회 : 3,634 목록
작가의 말
VU

늦었네요.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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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내 캐시 : 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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