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공&바람둥이수 1화

제2화
-알파*오메가
-순수,집착공&바람둥이수
:우이석+정유인
=유인(수)시점.
-
마음은 쓸수록 닳는다던가.
모든 연애는 처음엔 정말 달콤했고, 끝으로 갈 수록 위험했다.
세상에서 쓸 데 없는 것이 사랑이라 느낀 것도 마지막 연애의 끝일 때쯤이었다.
나의 연애는 언제나 열심히 불타올랐고, 하지만 금방 식었다.
언제나 만나는 남자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연애의 끝은 언제나 몸만 남은 관계였다.
항상 뒷처리는 스스로.
내가 원했던 사랑의 형태는 점점 일그러지는 느낌.
이럴 바에는 차라리 감정은 필요 없는 몸만 필요한 관계가 더 이득이지 않을까.
감정소모가 필요없는 관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서울의 한 게이바.
시끄럽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화장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나 시간많앗... 천천히 하자 우리이-"

"알파 베타 안가리고 엉덩이 가볍다더니 소문 그대로네~ 근데 내가 좀 급해서..."

"으...아앗!"

-

"저런 베타 새끼들은 꼭 지만 만족하고 뒤처리는 안 해주고 가더라..."

'끼익

그 새끼가 나가고 문을 안 잠갔던가.
내가 손쓸 새도 없이 문은 맥없이 열리고 말았다.
문을 연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흐르는 알파의 냄새와 또 다른 것에 순간 놀라고 만다.

'ㅁ...뭐지 저 거대한 방망이는...?'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니 그 사람은 꽤나 만취한 상태였다.
그래서 저렇게 남대문과 페로몬을 활짝 열고 들어온 거겠지.

"ㅈ...죄송합니다...!"

"저기 나 좀 도와줄래...?"

"네...?"

"안에 긁어내야 하는데 손가락이 거기까지 안 들어가... 이러다간 배탈이라구~"

스윽 페로몬을 방출한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온다.

"도와드릴게요."

승낙의 말을 듣고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뺀다.

"아 힘들었다~"

약간의 신음 섞인 목소리로.

"그쪽도 빼줄까?"

스윽 이 남자의 것을 만지며 말한다.
움찔 반응하는 남자를 보며 씨익 웃는다.
이 정도 크기면 나야 완전 땡큐지~
빨리 넣어보고 싶다.
꽉 들어차서 전기 흐르듯 몸이 찌릿찌릿하겠지.

"네..."

"지금 내 구멍도 비었는데, 한번 넣어볼래...?"

최대한 농염한 표정으로.
그렇게 서로의 몸에 서서히 물들어간다.

"살살 천천히 넣어줘..."

"넣을게요..."

"으...응앗"

"후..."

"아ㅅ"

너무 크다.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그만큼 좋다.
페로몬은 조절할 새도 없이 흘러나간다.

"좋아..."

'불끈

"더 커졌... 으앗"

그 큰게 더 커진다.
상대 알파에게 뿜어져 나오는 알파의 냄새.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처음 느껴보는 느낌.
짜릿하다.
그래 딱 이 정도다.
마음이 섞이지 않은 관계.

-

"그쪽 번호 좀 가르쳐줘."

"아, 네 잠시만요."

서로의 핸드폰에 자신들의 이름을 저장한다.
딱 번호만 입력하고 돌려줬다.
하지만 이름은 저장할 수 없었다.

"우리 섹스까지 했는데 통성명은 아직이네.
그 쪽 이름이 뭐야?"

"우 이석이요."

"오 멋진데~"

대충 대답하고 이름을 저장한다.
'서울 게이바 우 이석.'

"그...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맞다! 미안 미안~ 깜빡하는 게 습관이 돼버렸네. 난 정 유인~"

"저희...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나요?"

"그럼~ 언제든지 연락해!"

안녕~ 인사하며 화장실을 떠난다.
어차피 몇 번 하고 나면 알아서 자기가 알아서 나가떨어져 줄 테니까.
서로에게 마음은 없고 몸만 찾는 관계.
나에게는 가장 이득인 관계.

-

"아- 출근하기 싫다아! 그치 유 군~"

"야옹~"

침대 밑에 숨어있던 유 군이 폴짝 뛰어 올라와 대답하며 얼굴을 비빈다.

핸드폰의 화면은 오전 7시 12분을 가리키고 있다.
오늘은 회사에 들려야 하는 날이다.
난 소설가다.
보통은 집에서만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면 다인데, 오늘은 마지막 컨펌이 있는 날이었다.
출판하기 직전인 책의 모습을 확인하러 나간다.
니트와 청바지, 코트, 차분하게 내린 머리에 안경까지 전형적인 작가의 모습.
밖에서 게이바에서 만나는 사람이 날 알아보면 위험하다.
자칫하면 출판이 없었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이 차림이면 지금까지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다녀올게 유 군~"

유 군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밖을 나선 시간은 7시 38분.
내가 출판사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은 8시.
우리 집에서 출판사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지금 딱 걸어가면 적당한 시간.
한참 걸으며 코너를 지나는 중 어제의 그 얼굴을 마주친다.
우 이석이였다.
하지만 난 지금 완전무장을 한 상태다.
자연스럽게 지나가야 한다.
어색하지 않게.

"유인씨...?"

-1화 끝-

오랜만이네요 여러분.
원래 이렇게 늦게 올릴 예정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다가 늦어버렸네요.
그래도 짬짬이 써오던 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얘들 프로필은 나중에 써서 올리도록 할게요.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6
이번 화 신고 2019-11-26 18:39 | 조회 : 3,955 목록
작가의 말
VU

오랜만이네요.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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