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후회공&겁쟁이,도망수 4화.

-4화-

이 쯤인가...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후졌다.
집들은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집.

''똑똑

"누구세요?"

문이 열렸다.
나의 오메가.

"안녕하세요. 혹시 절 기억하시나요?"

그가 굳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창백한 얼굴로 대답을 대신한다.

"엄마 누구야?"

엄마?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불안감이 울컥울컥 머리를 내민다.
혹시 새로운 남자의 아이인가...?

"엄...마 라구요?"

"돌아가 주세요."

"예...?"

"돌아...가시라고요!"

''쾅!

문이 닫혔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 6년 전 내가 내뱉은 말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다가간 것이다.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해 보았다.

"유초록씨. 잠시 제 이야기를 들어주 실 수 있나요?"

집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침묵만이 대답을 하고 있었다.

"기다리겠습니다. 생각이 바뀌실 때까지."

기다린다.
저녁이 되고, 그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끼이익

"...!"

"아조씨."

"안...녕?"

"나랑 비슷한 냄새난다."

"비슷하다고?"

체향이 비슷하다.
저렇게 어린아이가 한 번에 알아차렸다는 건,
저 아이는 우성 알파다.

"아조씨 안 추워요?"

"괜찮아. 너네 엄마랑 이야기 한번 하고 돌아갈 거라."

"이조씨 집 있어요?"

"집? 당연히 있지."

"그래두 우리 집이 더 좋을걸!"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다음에 우리 집에 한번 와 볼래?"

"웅!"

아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대답한다.

"이름이 뭐야?"

"유연두!"

"나이는?"

"6살!"

6살.
나와 유초록이 섹스를 했던 날은 7년 전이었다.
설마 이 아이가...!

"연두야...?"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웅 엄마!”

“뭐해? 밖에 뭐 있어?
...!”

“유초록씨...”

“돌아가세요...”

“예전의 그 일은 사과드립니다 우선 저랑 제대로 이야기를...”

“들으면 뭐요! 뭐가 바뀌긴 해요? 그렇게 모진 말로 나한테 그런 상처를 줬으면서...!”

"....말 할 면목이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전 할 말이 없으니까."

"유초록씨...!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쾅

아무 대답 없이 문이 닫혔다.
그의 마음도 문이 닫혔다.
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난 그때의 내가 던진말을 후회한다.

-

초록(수)시점.

"안녕하세요. 혹시 절 기억하시나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절반은 두려움에, 절반은 반가움에.
난 7년 전 이 남자와 섹스를 했다.

"엄마 누구야?"

그 증거인 사랑스런 나의 아가 연두가 있다.
이 남자와 연두는 같은 피가 흐른다.
가까이 가게 하면 냄새로 알아차릴 수도 있다.
우선 연두를 집 안으로 억지로 들여보냈다.

"엄마... 라구요?"

당혹스러운 표정이 보인다.
지금은 겁내면 안돼.

"돌아가주세요."
"돌아가세요...!"

''쾅!

"연두야 빨리 씻고 잘 준비하자."

"우웅... 아직 7시인데...?"

"어서....!"

''딸꾹

순간 아차 싶었다.

"연두야..."

"웅 엄마 우리 빨리 씻고 자자!"

우리 연두는 강하다.
또 바르고 올곧다.
그리고 착하다.
길을 걷다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앞장서서 중재한다.
그리곤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밀려난다.
하지만 우리 연두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매일 연두에게 배운다.
나에게 용기와 사랑을 가르쳐준 우리 아이.
나에게선 있을 수 없는 용기를 지닌 우리 아이.
빛나는 나의 보석.

"연두야 이리 와."

팔을 활짝피곤 말한다.

"웅!"

사랑하는 우리 연두.
이렇게 살게 해서 미안하고,
이런 엄마라서 미안해.
엄마가 항상 미안해.
사랑하는 우리 딸 연두야.

-

이른 아침부터 밖에서 웅얼대는 소리가 들린다.
연두...?

"연두야...?"

화들짝 놀라서 연두가 밖을 내다봤던 얼굴을 급하게 집 안으로 들이민다.

"웅, 엄마!"

"밖에 뭐 있어?"

문밖을 내다본다.
설마.
아직까지도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

"...!"

황리연이다.
심장이 멈추고 호흡이 힘들다.

"유초록씨..."

"돌아가세요..."

아직까지도 그의 얼굴을 보면 치가 떨리고 화가 난다.
하지만 화를 낼 순 없다.
그의 몸에 안겼던 나는, 페로몬이 거부할 수 없다.

“예전의 그 일은 사과드립니다 우선 저랑 제대로 이야기를...”

싫다.

“들으면 뭐요! 뭐가 바뀌긴 해요? 그렇게 모진 말로 나한테 그런 상처를 줬으면서...!”

"....말 할 면목이 없습니다."

무섭다.

"돌아가세요. 전 할 말이 없으니까."

"유초록씨...!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싫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내가 밉다.

''쾅

알파의 체향에 반응하는 내 몸이 너무 화가 난다.
무섭지만 본능적으로 거부할 수 없다.
도망가야 한다.
그가 없는 먼 곳으로.

-

"연두야... 우리 가자..."

분주하게 짐을 싼다.
맹수에게 쫓기는 작은 동물처럼.

"엄마..."

"연두야 필요한 것만 싸고 떠나자."

"엄마...!"

"빨리... 가야 해..."

"엄마!"

연두가 소리친다.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들고 있는 손과 옷을 땅으로 떨어뜨린다.
바닥은 눈물자국으로 물들어 있었다.
연두가 날 안고 다독여준다.

"엄마, 울지 마."

이런 못난 엄마라서 미안.

-

없어...!
억제제가 다 떨어졌어...!
연두를 두고 병원을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어.
발정기는 이틀 뒤니까 괜찮겠지.

우선 잠부터 자자.

"연두야 오메가 삼촌들 만나서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

"웅."

"싸우지 말고."

"웅."

"삐졌어?"

"아냐!"

삐졌구나....
귀여워라 정말.

"그럼 나가자!"

"웅."

-

"엄마 잘 다녀와...!"

"그래요 걱정 말아요. 연두는 제가 잘 보고 있을게요."

"그럼 좀 부탁할게요...!"

그 상태로 병원으로 향한다.
발걸음이 점점 급해진다.
빨리 억제제를 구하고 연두를 데리러 가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

''두근


이건.

"흐윽."

발정기다.
이런 길거리 한복판에서...
빨리 어디로든 도망가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다리가 떨리고 주저앉는다.
어지럽다.
숨을 제대로 쉬기가 힘들다.

"어이 형씨. 오메가 페로몬 흘리면서 앒둘 유혹하면 어떻게 하나!"

낯선 남자가 내 팔을 붙잡곤 강제로 데려가려 한다.
안된다.
이대로는 강간이다.

"싫...어요..."

나는 몸부림을 치다가 알파의 얼굴을 때렸다

"더러운 오메가 주제에...!"

낯선 남자는 손을 힘껏 하늘로 치켜올려 날 때리기 직전이었다.

''탁

"그 이상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나를 안았다.
그리고 날 보호해준다.
좋은냄새.

"넌 누군데 끼어들...읏..."

우성알파의 향이다.
어디선가 맡아본 강렬한 향이다.
저절로 뒤가 젖는다.

"으으읏..."

정신이 혼미하다.
너무 강렬한 달콤한 향기 속에 난 그대로 기절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대출 정리하자면
초록이는 남자 베타와 여자 베타 사이에서 태어난 오메가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베타와 알파로 태어난 동생들을 끔찍하게 아꼈죠. 그래서 소심한 성격으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선 오메가라는 이유로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해 왔어요.
소심한 성격이지만 엄마라는 이름과 어렸을 적부터 홀로서기를 해 온 초록이는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입니다.
이 세계 누구보다도요.

리연이는 남자 알파와 여자 베타 사이에서 태어난 알파입니다.
리연의 어머니는 우성알파를 낳았다는 이유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큰 예쁨을 받지만 정작 남편에게는 사랑을 받지 못합니다.
그 오메가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던 그녀가 갑자기 사랑이 식은 이유가 그 오메가 때문이란 걸 알고 집을 나갑니다.
그렇게 큰 집안에 리연과 아버지, 아버지 불륜녀만 남게 된 상황에서 리연도 어머니의 뒤를 따라 집을 나서게 되고, 어린 나이에 펀드 시장에 뛰어들게 되고 성공을 하여 자신의 이름이 걸린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대충 이 정도면 약간은 이해되시려나요...?
오메가버스.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직접 글을 쓰고 다른 사람과 나눌 있다는 게 신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허겠습니다.

11
이번 화 신고 2019-11-10 08:12 | 조회 : 3,901 목록
작가의 말
VU

읽어주셔서 베리 땡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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