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후회공&도망,겁쟁이수 2화.

-1화 끝-

-2화-

=리연(공)시점.

"아무리 청소부여도 오메가는 좀..."

"괜찮아. 조 씨 아저씨의 추천이니 믿을만한 거겠지."

"저는 회장님이 괜찮냐 물은겁니다."

"싫어. 경악할정도야."

"근데 어째서..."

"괜찮아. 따로 터치만 없다면."

오메가라는 종족은 소름끼친다.
또 더럽다.
서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연인인 것처럼 엉켜 붙는 것.
제일 소름끼쳐.

“그럼 회장님 곧 오메가 청소부가 인사를 드리러 올라올 겁니다."

"그래 쟌 수고했어."

오메가.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혐오하는 데에는 우리 아버지가 꽤 큰 역할을 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알파다.
우리 어머니는 베타였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고 그 결실인 내가 태어났다.
세상엔 운명의 짝이라는 게 존재하던가.
아버지는 내가 17살이 되던 해 겨울의 끝자락에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셨다.
끔찍했다.
그 여자의 냄새도, 얼굴도, 목소리까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럽다.
우리 아버지는 그 오메가에게 진심을 다했다.
아버지의 불륜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어머니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 당시에도 사랑하는 남자의 여자를 보면서 분노를 곱씹고 있었다.
분노는 쌓일수록 더뎌진다 했다.
어머니는 내가 학교에 간 사이 짐을 싸고 집을 나갔다.
난 온 집안을 뒤졌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방을 확인하러 2층으오 올라간 순간.
무언가를 갈구하는듯한 달콤한 냄새가 2층 전체가 적셔져있었다.

"윽,"

어지러울 정도로 달콤하다.
가까이 다가가 문틈 사이로 바라본 아버지의 방에는 아버지와 그 오메가의 섹스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아- 좋아요.
좀 더.
가식적인 목소리.
혐오스럽다.
화가난다.
엄마를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정말 한심했다.
문을 닫고 아래로 내려가려는 순간.
그 오메가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오메가는 더욱더 심한 괴성과 같은 신음을 지르며, 이윽고 나를 보며 웃었다.
소름끼쳐.
나는 귀를 막곤 그대로 집을 뛰쳐나갔다.
더러워.
짜증나.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똑똑

아까 인사하러 올라온다던 오메가가 벌써 온 모량이군.

"들어오세요."

"저...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청소부로 들어온 유초록입니다."

"어서 오세요. 조 씨 아저씨가 청소를 잘하신다고 칭찬이 엄청나던데요?"

싱긋, 비지니스적 미소를 내비쳤다.
하지만 뭐가 그리 무서운 건지 그 오메가는 벌벌 떨기만 한다.
이럴 거면 왜 인사씩이나 하러 올라왔을까.
어디서 몸이나 굴리고 온 남창만 아니면 좋겠건만.

"그럼 이제 우리 열심히 힘내서 일을 해 볼까요?"

"네..."

''끼이익 쾅.

우리 회사에서 텃세가 가장 심한 곳이 청소부라 했던가.
어디 잘 버텨 보라고 오메가.

-

"이 부분은 이렇게..."

바쁘다.
숨 쉴 겨를도 없다.

''퍽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저 멀리서 뛰어온 여자가 내 몸을 향해 부딫힌다.
이런경우는 두가지다.
내 알파형 때문에 반응한다던가.
오메가 페로몬으로 은근슬쩍 날 유혹한다던가.
이번엔 후자인 것 같다.

"읏,!"

나 포함 주위의 다른 알파들도 반응했다.
이성의 끈을 놓기 직전인 일파도 있었다.

"잠시만요!"

이 혼란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일어나실 수 있으시겠어요?

방금 전 인사한다고 올라온 새로운 오메가 청소부였다.
이름이 뭐더라.

"초록색 약 그쪽한테 맞으세요? 우선 일어나요 다른쪽으로 가요."

아 맞다 유초록.
두 오메가는 인적이 드문 복도로 걸어나갔다.
괜찮을지 모르겠네.
아무 생각 없이 방금 두 오메가가 걸어간 복도를 따라 들어가 봤다.

"뭔 상관이야!"

"아니 갑자기 페로몬이 심하게 방출되길래...."

"이 악물고 도전한 기회였는데...! 너 따위 열성 오메가 때문에! 다 망했어! 다 망했다고!"

호오 열성이구나.
오메가들 싸우는 거 보고 있어봤자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일이나 하러 가야지.

-

며칠 전 오메가들이 싸우던 상황에서 말리지 않고 그냥 온 게 죄였던 건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참 신경 쓰이게 하네."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아무래도 한번 가봐야겠다.

"혹시 유초록씨가 어딨는지 아시나요?"

"그건 저희가 모르겠어요..."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는 말이 이건가.
텃세가 심한 청소부로 보냈더니 사내 따돌림은 기본이요, 무관심까지라니.

"그러고 보니 청소 끝날 시간인데 청소도구 정리하러 간 거 아닐까요? 베타씨도 같이 없는데."

"베타요?"

"네. 초록씨와 가장 친하게 지내는 남자 베타가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우선 청소도구함으로 가 봐야겠군.
유초록씨의 청소도구함쪽에 다가가니 약간의 달콤한 냄새와 소리가 들렸다.

''싫어.....!

"...!"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유초록씨의 청소 도구함 안쪽으로 정신을 잃기 직전인 유초록씨와 눈이 마주쳤다.
당장 뛰어가 베타 남자와 유초록씨를 떼어내곤 유초록씨를 내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회장님.... 그건?"

"기억하지 쟌? 몇 개월 전에 오메가 청소부로 들어온 유초록씨."

"그건 당연히 기억하는데 제 말의 뜻은 왜 유초록씨가 그 모양 그 꼴이냔 말입니다."

"베타 남자한테 강간당할뻔했어. 그걸 내가 데리고 온 거고."

쟌은 미간사이의 주름을 펴며 말했다.

"암튼 전 퇴근이니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잠깐."

"네?"

"청소부의 베타 남자부터 자르고 퇴근해."

"내일 해 보겠습니다."

''쾅

"저 저 꼬라지 하고는."

"으응..."

"아 일어나셨습니까."

"지러... 간..지러"

"네? 간지럽다는 말씀이신가요?"

''츄읍 촙 쪽

뭐지 이거.
갑자기 날 덮쳐오기 시작했다.
맛있는 냄새.
아 모르겠다.
"나랑 기분 좋은 짓 하자 유초록씨."

"죠...아요..."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던 이성을 놓고, 서로의 몸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모르겠다.
지금은 이성보다 본능이 먼저다.

-

20대의 성욕은 들끓다 못해 흘러넘치나 보다.
섹스를 시작한 시간은 오후 8시.
끝난 시간은 오전 5시 30분.
저 곯아떨어진 오메가를 보며 생각한다.
병신인가.
끝까지 할 생각은 없없는데.
짜증이 난다.
내가 이 더러운 오메가와 정말 섹스를 한 것인가.
머리 좀 식힐 겸 밖을 나서는 길에 쟌을 만났다.

"회장님? 어제 집에 들어가시지 않으셨나요?"

"쟌 그 오메가에게 사후 피임을 하고 난 자손을 남길 생각은 없다 전해."

"네? 회장님 설마."

"난 바람 좀 쐬러 가지."

".....다녀오십시오 대충 전해 놓겠습니다."

어릴 적 가족끼리 자주 나들이 나왔던 공원으로 갔다.
불안하다.
다시는 오메가 같은 더러운 것들에 손을 대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어재서 그날은 안고 들어와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인지.
그 사람이라서 인가.
머리가 복잡하다.
일단 들어가자.
나의 회사로.
나의 집으로.

-

“난 자손을 남길 생각이 없어."

"괜히 애가 뱃다면 지워버려."

일부러 더 모진 맛을 내뱉는다.
이렇게 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처럼.

"합의였어 섹스."

내게 피해가 가지 않을 만큼 적당히 선을 지키면서.

"저... 갈래요..."

"아직 몸이 힘들텐데."

"안돼요. 가야해요..."

"마음대로 하던지."

마음에도 없는 모진말이 뱉어진다.

''쾅.

문이 닫힌다.
유초록씨의 열려있던 마음의 문이 닫혔다.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2화 끝-

다음 화는 이제 본격적인 리연의 돈 지랄과 후회가 시작됩니다.
돈으로 초록을 찾아보려 하면서 힘들어하며 후회하는 장면이 나오겠죠!
초록이는 본격적인 도망이 시작되겠죠.
연두를 어떻게 낳는지, 리연을 피해 도망간 동안 어떻게 살아갔는지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 화를 쓰는 게 너무 기대가 되네요...^*^

10
이번 화 신고 2019-11-06 09:48 | 조회 : 4,535 목록
작가의 말
VU

다음 화부터 본격적인 리연의 후회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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