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후회공&겁쟁이,도망수 1화

1화

-알파*오메가
-후회,갑부공&도망,겁쟁이수
:황리연(27)[우성알파]+유초록(28)[우성오메가]
•초록에게는 연두라는 어린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약 강간의 소재가 나옵니다.

-

=연두(수)시점.

"으...앗!
그만...ㄱ...만
회...장님...
하앗!
흐으응앗"

"닥쳐 오메가 주제에 아래에선 좋다고 질질 흘리고 있으면서, 사실 좋으면서 빼는 거잖아 그렇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의 물음에 답하는 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려지듯 새어 나오는 신음뿐.
머리로는 거부하지만 몸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듯 더욱더 그의 것을 맛있게 받아들인다.

-

"엄마!"

연두가 날 흔들며 깨운다.
그날의 악몽 때문에 땀 범벅이 되어있는 나의 모습을 보곤 다급하게 깨운듯하다.
우리 연두, 똑부러지고 예쁜아이.
엄마가 힘들게 악몽을 꾸고 있으니 놀란 연두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서울 외각의 산꼭대기 달동네의 9평짜리 가장 작은 집.
그 작은 곳이 나와 연두의 집이다.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제 나이 때 배워야 하는 공부 대신 인형에 솜을 넣는 방법이나 눈을 붙이는 방법을 배웠다.
많은 걸 해주고 싶지만 해줄 수 없는 엄마를 미워하렴.
엄마가 미안.

-

"엄마 나는 왜 아빠가 없어?"

순간 철렁했다.
눈을 붙여야 하는 위치를 삐끗해서 떼내는데 꽤나 고생 좀 했다.
아빠가 왜 없냐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없다.
연두의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연두는 리연그룹의 회장과 매우 닮았다.

-

황리연.
18살 펀드를 사들이기 시작하고 펀드 시장의 엄청난 타격을 일으키고 19살 자신의 이름으로 된 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의 수출국을 100개 이상을 늘린 장본인.
매력적인 용모와 뛰어난 말솜씨로 사람을 손쉽게 현혹시키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나의 고용주였으며, 연두의 아버지인 사람이다.
7년전 리연그룹의 청소부로 일하던 나는 오메가라는 이유로 상사들에게 심한 눈초리를 받게 되고, 직장 내 따돌림을 받게 됐다.
하지만 어두운 저녁에도 가로등이 빛을 밝혀주듯이 따돌림을 받고있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베타의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본색은 금방 드러나고 말았다.
나의 오메가라는 성을 보고 다가온 그는 청소용품을 정리하러 간 어두운 창고 안에서 히트가 와버린 나를 보곤 이렇게 말했다.

"발정기의 오메가와 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소름이 돋았다.
온몸이 기분 나쁜 소름뿐이었다.
무조건 도망가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발정기가 와버린 나에게는 힘으로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꼼짝없이 강간을 당할 판이다.
창고의 약간 열린 틈으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곤 정신을 잃게 된다.

-

낯선 방이다.
또 낯선 사람이다.
발정기는 잦아든 듯 보인다.
시간은 얼마나 지난지 모르겠다.
주위를 둘러보니 검은 정장을 입은 날카롭게 생긴 여자가 서있었다.

"정신이 드세요?"

"네...?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의 수행비서 쟌입니다."

"네..."

근데 이거 내 옷이 아니다.
설마 그 베타남자랑...?
구역질이 나온다.

"우웁...!"

"괜찮으십니까? 일단 저희 쪽에서 사후 피임약을 주입시켜드렸습니다. 만약 아랫배 쪽에 지긋한 통증이나 묵직한 느낌이 드신다면 바로 저희 쪽으로 연락 주십시오."

"네...?"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순간 텅 빈 느낌이 들며 다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저희 회장님은 자손을 남기지 않을 생각이시라서요."

"네? 회장님이요?"

"네. 회장님이 곧 들어오실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회장님께 들어주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리연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회장님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날 훑어보기만 했다.

"쯧."

가슴이 철렁했다.
말 대신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낸듯하다.

"유초록 21세 성별 오메가 이게 너가 맞나?"

"네..."

"쟌에게 들었듯이 난 자손을 남길 생각이 없어. 영원히. 그러니 괜히 애가 뱃으면 당장이라도 지워버려."

말 끝 마다 가시가 돋아있다.
난 베타에게 강간당할 뻔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결과는 극 우성 알파와 하룻밤을 지낸 것 같다.

"미리 말해두는데 합의였어."

"뭐...가요?"

"섹스."

"합의요...?"

"그래. 거기서 이성 잃어서 노팅 해버린 나도 나지만."

노팅을 했다고...?
원하지 않는 씨앗을 배 안에 품게 되었다.
거기다 노팅까지.
임신은 거의 확실했다.
사후 피임약도 확실한 건 아니다.
병원.
병원에 가야한다.

"저...갈래요..."

"아직 몸이 힘들텐데."

"안돼요. 가야해요..."

"마음대로 하던지."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나에겐 익숙한 일이다.
오메가라는 이유로 차별당했던 기억들.
그 끔찍한 기억들 속에 하나의 가장 큰 상처가 새겨졌다.

1화 끝

13
이번 화 신고 2019-11-04 19:39 | 조회 : 6,431 목록
작가의 말
VU

1화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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