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시오는 냉궁으로 옮겨졌다.

안그래도 원래 있던곳이 구석진곳이었는데 이젠 황제의 눈에 안뛰는 궁 끝자락에서 살게되었다.

냉궁은 버려진 후궁들의 울음소리와 계속 뭔가를 깨트리는 소리가 들려서 절로 우울해지는 곳이었다.


'황궁에서 쫓아내지 않고 이런곳에서 살게 해준것도 감지덕지지 뭐...'


시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지만 왠지 자꾸 우울해지고 축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감기에 걸려서 그런건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시오는기분이 안좋았다.


"마마, 짐 풀고 바로 쉬세요. 가뜩이나 몸 상태가 안좋으신데 거처를 옮기라니...너무했어요."


아리는 그일들로 충격을 받았는지 많이 조용해졌다.



"...아리야."


"예?"


"황제폐하가 좋아하실만한 것들을 수소문해 알아오도록 해라. 할수 있겠지?"


"당연하죠, 근데 왜..."



아.


아리는 어쩐지 시오가 무서운 계획을 꾸미는것만같은 기분이 들었다

.
아리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군말없이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마마도 담담한척 하시지만 충격을 받으신거야.


하긴...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충격을 안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









"마마, 몸은 괜찮으십니까."


현이였다.

지난번에 시오와 만났을 때보다 다소 단출한 복장을 입은 현은 시오를 만난것이 반가운 듯 했다.


"응. 덕분에. 근데 여기까진 무슨일이지?"



"제가 마마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간청하니, 황제폐하가 허락해주셨습니다."


현이 기쁜듯이 말하자 시오는 깜짝 놀랐다.


"...뭐...? 황제의 호위무사에서 내 호위무사가 되겠다고?....정말? 그렇게....나는 그런...그러니까 나에게 너무 과분해! 그리고 너한테는 안좋은거고...!"


"잘 할겁니다. 호위무사가 없으셨잖습니까. 저는 이렇게 된것이 훨씬 좋습니다."


"...."

시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선뜻 나선 현이 고마웠다.













황궁의 연회장에 서왕국 귀족들과 왕족들이 모여있었다.

황제는 연회장 중심에 선채 서왕국 외교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하고있었다.




슬슬 다른 귀족들도 모여들 때쯤, 시오가 들어왔다.




시오는 아름다운 핏빛 비단옷을 입고 나타났다.

검은실로 딴 나비가 어지러이 수놓아져 있었고
여기저기에 금박과 하얀비단도 덧대져 있어 옷은 몹시 화려했다.




순신간에 연회장 안이 조용해지고 곧이어 귀족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헉, 누구....죠?"


"저번에 큰일을 터뜨렸던 그 후궁 있잖아요. 그 제 1후궁 말입니다."


"세상에...완전히 칼을 갈고 나온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워요."







황제가 시오를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시오의 턱을 잡았다.


"...멍청한 줄만 알았는데 제법 머리도 쓰는군."



"..."



"한곡 추겠나."



시오는 침묵을 지키며 황제의 손을 잡고 동양풍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런지는 몰랐는데 은근히 몸선이 곱단 말이야. 작고 가느다래.'

황제는 시오를 관찰하며 생각했다.



"옷은... 어떠십니까. 괜찮은가요?"


시오는 입가에 감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봐줄 만한 정도이다."



"감사합니다."




구석에서 그들의 춤을 구경하고 있던 7황비는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었다.


"어떻게 된거지? 어떻게 저 맹한것이 황제폐하의 환심을 산것이냐?"


"듣기로는, 최근 1후궁의 호위무사가 된 현이 돈을 보탰다고 합니다. 집안에 돈이 넘쳐나니까요."



7황비는 이를 뿌득 갈았다.


"...저것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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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15 00:45 | 조회 : 3,032 목록
작가의 말
다화미

새벽에 글이 되게 잘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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