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나 차찬현...
오늘 분명 소란이랑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괜찮아?"

왜 신서리가 여기있는것인가!!!!
약 5분전. 시내에서 데이트중인 우리 앞에 신서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나서 소란이를 붙잡고 하는말이.

"야. 니네 형때문에 기분 더러우니까 책임좀 지자?"

그렇게 말하고 우리를 끌고 카페로 들어왔다.

"저..기.."

"왜."

"아..아니 그게.."

얘... 보기와는 달리 엄청 무섭다...

"야. 겁주지말고 할말있으면 빨리하고 가."

소란이가 기분이 언짢다는 듯 말하자 서리가 살벌하게 소란이를 노려본다.

"야. 난 너네랑 딱히 친구라는 생각해본적 없거든?"

뜬금없는 고백..! 게다가 스트레이트!!!

"지금까지 그냥 저냥 아는 사이로 남아있던 이유도 선을 안넘기 때문이었고."

음료수 안에 있던 얼음을 입에 털어 넣은 서리는 아그작 아그작 얼음을 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대마왕 같은 모습이라 너무 무서워 덜덜 떨자 소란이가 몰래 손을 잡아준다.

"알지."

웃으면서 소란이가 말하자 서리의 표정은 더 더러워졌다.

"근데 요즘 기분이 많이 더러워."

"뭐. 그것도 알지."

"너 성격 많이 변했다?"

"뭐가?"

"이중인격새끼."

"칭찬도."

알 수없는 기류가 흐르고 중간에서 나만 덜덜 떨고 있는듯했다.
그러다 서리가 나를 보며 웃는다.

"뭐. 이유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귀..귀엽다... 얘 좀 웃는거 귀엽다..

"넘어가면 안돼."

"엉??"

살짝 내 볼을 꼬집으며 나한테 주의를 준 소란이는 맘에 안든다는 듯이 서리를 본다.

"꼬시지말고 가."

"꼬신적없어."

아.. 나 지금 꼬심 당할뻔 했던건가.
잠시간 정적이 흐르고 서리가 다시 말을 한다.

"한유한. 자각도 없는 멍멍이 언제까지 가만 둬야할까?"

한숨을 푹 내쉬며 한 손으로는 턱을 괴고 한손으로는 음료수잔을 들고 음료수 잔을 노려본다.

"응? 어떻게 생각해?"

시선만 소란이를 쳐다보자 소란이는 픽 웃으며 내 어깨에 기댄다.

"글쎄. 난 잘 모르겠는걸."

대놓고 연애행각을 벌이자 음료수잔을 잡은 서리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보인다.

"넌 나한테 이중인격 어쩌고 하지만 너도 만만치않아."

서리는 다시 음료수를 벌컥 벌컥 들이키더니 풀어진 표정으로 멍하니 음료수 잔을 본다.

"만약.. 유한이가 더 좋다고 그러면 어떡해?"

"뭐..?"

소란이가 의외라는 듯이 내 어깨에서 고개를 들더니 묻는다.

"나도 괜찮았으니까.. 유한이도 괜찮다고 하는건 아니겠지.."

소란이는 신기하다는 듯이 서리를 본다.

"데이트 방해범 치곤 꽤 재미있는 소릴 늘어놓네."

서리는 다시 잔을 꼭 쥐더니 한숨을 크게 내뱉는다.

"원래 말안해주려고 했는데."

소란이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휴대폰으로 사진 하나 보여준다.
그사진 안에는 찬빈이 사진이 있었고 서리는 그걸 왜 보여주냐는 듯 본다.
나 역시도 대체 언제 찍은건가 싶어 소란이를 보자 소란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한다.

"얘랑 잘될거 같으니까 안심해."

"뭐!?"

"뭐?"

나랑 서리는 동시에 외쳤다.
너무 뜻 밖의 말이라 소란이만 쳐다보자 소란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한유한은 가망없는 일은 안하거든. 걔가 너랑 사귄다는 말만 알려주면 친구로 돌아갈걸?"

"떨어지겠다는 소린 안하네?"

"그야. 취향이니까."

소란이는 다시 서리를 바라봤고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서리는 그 표정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번엔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뭘?"

"모르는척 하지마."

"새겨들을게."

서리는 그대로 가려는듯 하다 멈춰서서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데이트 방해해서 미안해."

아. 역시 귀엽...

"꼬시지말고 가!!!"

"네네."

서리가 가고 소란이는 기분이 별로인듯 보였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그게 기분이 좋았다.

"왜웃는거야?"

"그야. 니가 나때문에 으르렁 거리는걸 처음봐서. 귀여웠어."

소란이는 날 꼭 안아주더니 한숨을 내쉰다.

"정말 어디 가둬둘수도없고."

"뭐야~ 그게~"

따뜻한 품이 너무 좋아서 서리가 온게 맘에 안들었지만 지금은 좀 좋아진거 같다.
그 이후로 우리는 예정대로 데이트를 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밤에는 한적한 골목길을 둘이서 손잡고 걷기도 했고.

"소란...아...읏..."

그리고 인적 드문 골목에서는 그런...!!!

"조심해서 들어가."

집에 꼬박 꼬박 데려다 주는 소란이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집에 들어왔다.

"야. 표정이 녹는다?"

그리고 집에서는 그게 맘에 안든다는 듯이 찬빈이가 서있었다.
아까 그 사진 때문에 그런가 유빈이랑 찬빈이랑 서로를 생각해봤다.

"누가 위지?"

비슷한 키 때문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그걸 멍청하게도 입 밖에 내버렸다.

"뭐가?"

"어? 아무것도아니야!!"

도망치듯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궜다.

"야! 차찬현!! 그게 무슨 소리냐고!!!"

"아 오빠들 시끄러워!!!"

"차찬미! 너 오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

"나가 변태야!!!"

아무래도 찬현이가 방 문을 열고 나온 찬미한테 베개 세레를 받은듯했다.

"유한이랑 찬빈이.."

의외로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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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17 12:02 | 조회 : 925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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