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나 차찬현 한다면 하는 남자!
다음날 바로 성일고로 쳐들어갔다.

"음.. 연락해볼걸 그랬나."

하교시간. 이미 집에 가버렸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할때 저 멀리서 소란이가 보였다.

"아...안녕!!!"

달려가서 인사를 하자 소란이가 갸웃 거린다.
그러고는 웃으면서 인사해준다.

"안녕?"

뭔가.. 약간 분위기가 다른 위화감이 들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말을 꺼냈다.

"저..저기! 오늘 뭐해!?"

"나? 집에 가려고했는데... 왜? 우리 어디 놀러가는거야?"

"그..그게..!!"

긴장해서 그런가 계속 말을 더듬고 오늘 분명 놀러가자고 말할라고 했는데 이렇게 소란이쪽에서 물어보니 당황해서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버렸다.

"그만놀려."

소란이 뒤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소란이를 보는 남자애가 있었다.

'누구지? 소란이랑 아는애인가?'

"그치만 재미있잖아."

싱글벙글 웃으며 소란이가 말한다.

"자랑이다."

남자애가 여전히 한심하다는 얼굴로 소란이한테 아는척을 한다.

'대체 쟤는 뭔데 저렇게 친한척이야!!'

내가 가만히 노려보자 남자애가 내쪽으로 다가오더니 말한다.

"소란이 찾는거라면 교실에서 아직 안나왔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야돼."

"무슨 소리야?"

'소란이라면 여기있잖아.' 라고 하려고 할때 소란이 뒤에서 소란이랑 똑같이 생긴 소란이가 나타났다.

"아..어..저기.."

어버버 거리고 있자 뒤에서 나타난 소란이가 앞의 소란이를 부른다.

"한유한."

"왜~ 난 잘못한거 없다~? 니 친구인거 같길래 잘 대해줬을 뿐인걸?"

능청맞게 유한이라 불린 아이는 나를 보고는 말한다.

"난 얘랑 쌍둥이라서 종종 햇갈려해. 내 이름은 한유한이야."

싱글벙글 웃으며 얘기하는 유한이와 벙쪄버린 나는 사고회로가 돌기 시작했다.

'괜한 애한테 질투한거야!!?'

쪽팔림의 연속에 고개를 못들고 있을때 소란이가 다가온다.

"미안해."

"어? 아니야!!"

소란이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말해줬다.

"저기 소란아."

정신줄을 붙잡고 다시 소란이를 불렀다. 이번엔 확실한 소란이었다.

"오늘 있잖아.."

"차찬현!!!!"

"젠장."

날 부르는 목소리에 욕지거리를 하고 뒤를 돌았다.

"차찬현! 너 진짜 와있었냐!? 전화도 안받고 잘하는 짓이다 아주!!!"

"아 왜! 간다고 했잖아! 그리고 그럴거면 따라오지나 말던가! 왜온건데!!"

"그야 걱정되니까 오지 왜와! 진짜 니가 제정신인가 싶다!!"

"제정신이다 어쩔래!!"

화를 내면서도 긴 다리를 이용해 내쪽으로 열심히 걸어온 찬빈이는 으르렁 거리며 둘을 본다.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나를본다.

"얘네도 쌍둥이야?"

찬빈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찬빈이는 둘을 찬찬히 살피더니 내게 묻는다.

"그래서 누군데."

소란이의 팔을 살짝 잡았다.
부끄러워서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자 찬빈이가 다가와 내 손을 가로챈다.

"너냐."

으르릉 금방이라도 물어뜯을거 같은 찬빈이 때문에 당황한 나는 찬빈이를 막아섰다.

"그만해!"

내 말에 움찔하던 찬빈이는 한숨을 내쉰다.

"너네도 쌍둥이야?"

한참 대치 상황일때 유한이가 물어온다.

"응! 우리도 쌍둥이야!"

그렇다고 하기엔 키차이가 엄청난... 이제보니 찬빈이가 소란이네 보다 약간 더 큰거 같기도 하다.

"우와~ 우린 우리 말고 아직까지 쌍둥이는 못봤는데. 진짜 신기하다."

유한이는 내게 다가오더니 머리에 손을 올려놓는다.

"특히 키가!"

이시키가.. 소란이랑 같은 얼굴이라서 봐줬더니!

"야 손떼."

찬빈이가 유한이의 팔목을 잡고 으르렁 거리자 유한이는 생글 웃으며 말한다.

"나쁜 의도는 없었어. 미안해. 그러니까 좀 놔줄래. 아파."

찬빈이는 생글거리는 유한이의 표정에 밀려서 팔을 놓는다.

"너네 어디 간다며."

아까 등장한 남자애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러고보니까 정말 놀러가자고 온건데 너무 으르렁대기만 했다!

"놀러가자 소란아!"

"안돼!!!"

내 말에 찬빈이가 만류한다.

"어디갈까!"

유한이가 완전 좋다는 얼굴로 끼어든다.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소란이가 내게 묻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소란이한테 폭 안겨서 부비작 거릴뻔 했다.
크.. 넓은 품에 안겨서 부비작 거리고 싶다!!!

"서리 너도 갈래?"

소란이가 부른 남자애 이름은 서리인가보다.

"아니. 약속이 있어서."

"너 또 둘이 놀라고!"

유한이가 툴툴대며 서리에게 말하자 서리는 귀찮다는 표정을 한다.

"서리야~ 오래 기다렸지~"

그때 누가 서리의 이름을 부르며 오다가 우리를 보고 놀랜다.

"뭐..뭐야.. 왜이리 대인원이야? 오늘 뭐 있어?"

서리는 남자애에게 다가가더니 그대로 팔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어..어!? 야! 신서리!!!!"

그렇게 둘은 사라졌고 남은 4명. 약간의 적막이 일고 유한이가 꺼이꺼이 거린다.

"신서리 나쁜 자식이..!!!"

소란이는 그런 유한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날 보고 말한다.

"놀러갈까?"

내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소란이는 찬빈이에게 말한다.

"쟤 좀 부탁해."

"뭐? 내가 왜?"

찬빈이가 기가차다는 듯이 말하자 유한이가 찬빈이에게 들러붙으며 말한다.

"우리도 데려가달라고 하자."

"내가 왜.."

"가자!"

유한이가 찬빈이를 끌고 앞장서 교문을 나서면서 결성된 4명은 시내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데이트 괜찮은걸까..

'응? 데이트? 꺄!! 데이트인가봐 이거!!!!!'

화끈 거리는 얼굴로 몰래 몰래 소란이를 훔쳐봤다.
역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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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7 00:14 | 조회 : 853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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