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요즘 서리가 이상하다.

"야.. 너 괜찮아?"

"아...뭐라고?"

원래도 시험기간엔 반쯤 정줄을 놓고 살긴 하지만 요새는 더 심한거 같다.

"너 잠은 자는거야? 자 이거 먹어."

"으응..."

약을 입에 넣고 내가 챙겨준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안시원해.."

"참아. 찬물 급하게 먹으면 되려 더 아파."

"후우..."

얼굴을 찡그리며 물 컵을 꽉 쥐는 서리가 귀여워서 그대로 끌어 안을뻔했다.

"표정이 왜그래?"

"잘 참는 중이니까 물어보지마."

변태가 따로없다며 웃어버린 서리는 조금 기분이 풀렸는지 다시 펜을 잡는다.

"서리야. 서리야."

"왜불러."

한층 풀어진 얼굴로 날 보며 묻는다.

"사랑해."

씩- 웃으며 말하자 응징이 돌아온다.

"학교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작게 말했잖아."

"시끄러 변태야."

"쳇."

변태 아니라고 중얼거리며 말해봤자 이미 서리는 내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약간 서운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야."

"응?"

"넌 공부 안하냐?"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고 말구요~"

펜을 들고 사각거리자 옆에서 따갑게 쳐다본다.

"좋겠다. 너는."

"왜?"

"시험볼때 긴장 안하잖아."

서리는 시험 볼때 긴장을 한다. 아니 시험이 시작하기 몇주 전부터 긴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남들의 몇 배는 더 공부 시간을 늘려야만 성적이 나온다.
평소에도 잘하니까 시험때도 잘할 수 있을텐데.. 긴장이 뭐길래 그 잘하던 애가 시험을 말아먹어야만 하는지 안타까울 지경이다.

"흠.. 긴장하지 않으려면 좋아하는걸 생각해봐."

"좋아하는거?"

"응. 시작하기 몇분전부터 좋아하는걸 계속 생각해서 반쯤 정신줄 놓으면 긴장이 풀어져."

"정신줄을 놓으면 안되잖아."

"시작전에만 놓으라는거지~ 긴장의 끈을 어느정도 풀 수 있다니까?"

내 말에 서리는 중얼 중얼 거리며 좋아하는걸 생각하는듯 하다 날 본다.

"왜?"

"아. 좀 풀리는거 같기도."

대체 뭘 생각했길래.. 하다가 계속 나를 쳐다보는 서리의 시선에 깨달아 버렸다.
얼굴이 빨개졌으리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했다.

"너무 훅치고 들어오지 말아줘!!"

"뭐?"

"자각이 없냐고!!!"

"그러니까 뭐가..."

"크으으으으!!!"

신서리는 내게 너무 해롭다...

4
이번 화 신고 2019-10-30 01:50 | 조회 : 878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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