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조선시대 오메가버스] 노비공 + 선비수 (2)








돌쇠는 청지기의 불평을 다 들어주고 나서야 언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게되었다.

한숨을 내쉬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뒤 계단을 올랐다.

사실 돌쇠는 이 집안에서 노비로 일한지 보름이나 되었는데도 도련님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는 못하였다.

그저 아는것은 우수한 양인을 배출해오던 한씨 집안에서 음인이, 그것도 여인이 아닌 사내가 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였다.

대감과 부인은 차마 내치지는 못하겠고 작은 별채를 주어 도령을 살게했다고 들었다.


“도련님의 처소에는 최대한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


첫날 청지기의 말을 듣고는 돌쇠는 순진하게 절대로 도령의 처소에는 근처도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돌쇠는 한마리의 고양이가 대감님의 상에 올릴 생선을 가져가는 바람에 큰 저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도련님의 처소를 맴돌던 중 청지기에게 잡혀 혼나던 것이었다.


“들어오거라”


돌쇠가 문앞에서 우물쭈물하며 서있자 언은 책을 정리하고 말하였다.

돌쇠는 문을 끼익 열며 들어왔다.

언은 곤방대를 입에 물고는 갓도 쓰지 않은채로 앉아있었다.


“이번에...새로왔다는 노비가 네놈이냐?”

“..예. 접니다”


언은 벌떡일어나 돌쇠의 주위를 돌며 말했다.


“그래..들었던대로 꽤 훤칠하긴 하군..”


큰 키와 신분에 걸맞지 않게 꽤 잘생긴 얼굴 하며, 잡일로 다져진 근육 등은 참말로 천상 양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언은 자신도 모르게 돌쇠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돌쇠는 잠시 흠칫 놀라며 슬쩍 피하는 듯 했다.


“..하”


언은 돌쇠가 자신을 피하자 기분이 안좋아진듯 그의 허리를 잡아 끌어당겼다.


“..이래도 피할테냐?”


돌쇠는 자신과 언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내 얼굴을 똑바로 보거라”


차마 거부할수 없었던 돌쇠는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붉히며 언을 쳐다보았다.

언은 돌쇠를 향해 귀엽다는 듯 피식 웃었다


“큭, 그래..앞으로 일이 다 끝나면 내 처소로 오거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내가 다과도 조금 나누어 줄터이니..”


그는 이리 말하며 갑자기 돌쇠의 허리를 바치고 있던 팔을 빼어 버렸다.

때문에 돌쇠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버렸다.


“그럼 가도된다. 네가 생각보다 무거워 받쳐주기 힘들더구나, 하하”


돌쇠는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나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나가는 돌쇠를 보고는 언은 또다시 실소를 터뜨렸다.


“하하, 귀여운것”


돌쇠는 나간 후 쉴새없이 달려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붉어진 얼굴을 식혔다.


“앞으로.. 도련님 처소로 가라고..?”


그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






하루, 이틀, 열흘...

돌쇠가 언의 시중을 드는 날이 점점 많아질 수록, 둘은 더욱 가까워 지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날, 돌쇠는 언이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


“돌쇠야, 내일은 처소에 오지 않아도 된다.”


평소와 같이 돌쇠에게 여자아이가 가져오라던 다과상을 대신 시켰던 언은 돌쇠에게 말하였다.


“왜 그러십니까?”


평소답지않게 왠지 신경이 날카로워보이던 언은 돌쇠에게 화를 냈다.


“..네가 언제부터 나에게 이유를 물었다고 그러느냐? 그저 알겠다고만 하면 될것을, 요즘 내가 자주 부른다고 조금 풀어진 듯 하구나”

“..죄송합니다 도련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돌쇠는 시무룩 하며 상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은 언은 중얼거렸다.


“이리 화내면 안되는 것인데..”


그는 태양이 저무는 것을 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곧 보름이군..”






-






밤이 되고, 평소와 같이 언의 처소에는 새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저녁까지 책을 읽지 않던 언의 처소에는 뜻밖에도 불이 켜져있었다.


“...윽,”


잠이 들 준비를 하고 앉아서 눈을 감고 있던 언은 아랫배가 저릿, 하는 것을 느꼈다.


“으흣,”


언의 입술 사이에서 비음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슴과 아래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언은 자신도 모르게 아슬하게 옷을 지탱해주던 끈을 풀고 말았다.

한가닥의 끈이 풀리며 그의 가슴팍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언은 손을 아래로 가져다 댔다.

예민한 탓에 닿기만 해도 언은 자지러질 듯 했다.


“아,흑”


늦가을이지만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언의 그곳은 빳빳하게 선채로 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자신의 것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으응...하읏”


마치 여인처럼 가늘게 섞인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그는 풀었던 끈을 입에 묶어 소리를 막았다.

그는 계속 자극을 했지만 사정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며 비어져있는 공간을 채우고 싶어했다.

언은 자연스럽게 손을 뒤로 가져다 댔다.

물이 질금질금 새어나오는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


“에..으ㅡ읏...응..,!”


요령없이 휘젓기만 하던 그는 앞쪽을 건드리고는 소리를 내지를 뻔하였다.

한쪽손으로는 뒷구멍을 자극하고, 또 한쪽 손으로는 자신의 것을 흔드는 모습은 누가봐도 음란하기 그지없었다.


“..도련님...?”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쇠였다. 자신을 도령이라 부르는 사람은 돌쇠밖에 없었기에 언은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어디..아프신지요 도련님, 소리가 나서어..”


입을 막은채로 숨을 몰아쉬고있던 언은 돌쇠의 목소리가 들리자 차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ㄷ..올..흑...이...”


눈물을 흘리며 사정하지 못하고 언은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쇠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도련님...! 들어가겠습니다”


끼익- 문이열리고 돌쇠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


문이 열리고 돌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발정난 음인의 체향은 양인을 유혹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은은한 복숭아 꽃향이 그의 감각을 자극했다.


“,흑”


하지만 돌쇠는 눈치채지 못하고 향을 거부한 채로 언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둘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얇은 천이 걷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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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24 15:30 | 조회 : 6,68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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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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