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피 - 테스

'To. 유민
유민, 전 운명의 신입니다. 이 편지를 혼란스러울 당신을 위해 적습니다.
미안합니다, 유민. 전부... 전부 다 미안합니다. 모든 신들이 당신의 편을 들고있습니다. 저희의 실수때문에 괴로우시기에. 저희는 당신이 살았던 세계를 제1의 세계로,
지금 당신이 계신 세계를 제2의 세계로 칭하고 있습니다. 제1, 2세계는 관장하는 신이 모두 같습니다. 하지만 딱 한 분야의 신만 제1, 2세계를 관장하는 신이 다릅니다.
그것이 바로 저, 운명의 신입니다. 운명의 신이 하는 역할은 생명의 신과 사랑의 신, 창조의 신이 인간을 만들어내고 그 몸에 운명을 부여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유민, 당신은 부여하기 전. 사랑의 신에게 사랑을 받고나서 바로 운명이 생겨버렸습니다. 그 운명은 제2세계 운명의 신인 저도, 사랑의 신도 아닌 제1세계 운명의 신이었습니다. 제1세계 운명의 신은 룰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본래 제2세계로 갈 몸으로 만들어진 것을 억지로 제1세계로 돌려버린 것 입니다.
그로인해, 당신의 몸을 이루는 생명같은 존재인 운명의 수레바퀴가 엇갈렸습니다.
엇갈릴 때의 충격으로 사랑과 애정을 잃어버렸기에, 제1세계에서의 생활은 매우 힘들었을 것 입니다. 제1세계에 사는동안,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살릴 방법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 주변 사람들의 목숨일 것입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운명을 돌리려 주변을 희생시켰습니다. 어떻게든 운명을 돌리며 살아가다보니, 당신의 수레바퀴가 거의 부서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레바퀴를 본 저희들은, 당신을 제2세계로 이동시키기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그런 결과, 이동시키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제2세계로 이동된 당신은 수레바퀴가 회복되었습니다. 즉, 당신은 이제 혼자 있을 필요가 없어졌단 이야기입니다.
이제 주변 사람들은 전혀 불행해지지않고, 당신은 행복할 것입니다.
저희의 실수로, 저희의 부주의로 희생된 당신에게 사죄합니다. 사죄의 표시로 많은 신의 가호와 여러 스킬들을 선물해드렸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제는 행복하게 사십시요. From. 운명의 신'

"....짜증나.."

".....괜찮아?"

나도 모르는사이에, 눈에서 따뜻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진짜.. 짜증난다고.
아니, 자기 잘못도 아니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도, 나를 저 세계에 태어나게한 것도
전부..

"흐..흐흑..흑..으....."

"갑자기 왜 그래...? 그 편지를 읽어봐도 될까?"

나는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내 편지를 받아가서 읽어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만 나는 신경쓸겨를도 없이, 어렸을 때부터 여태까지 최대한으로 참아온 눈물을 하염없이 내보냈다. 잠시후, 조금은 진정이 되었을 때에 남자가 내 옆에 앉으며 나를 조심히 안아주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조차도 슬퍼보였다.
오랜만인 사람 품 속.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따뜻했다. 그 어느 것보다도 따뜻해서, 진정했던 것마저 잊고 다시 울기시작했다. 그 품 속이 너무나도 따뜻했기에 나는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기시작했다.
.
.
.
"...괜찮아졌어?"

아, 젠장 쪽팔려. 내가 왜 울었지.

"....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뭐지? 나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남자의 눈에 나를 걱정해하며 위로하는 듯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왜 저같은 걸 걱정하는거죠?"

"너 같은거라니, 너도 살아있고 우리와 같이 감정이 있는데."

..그러네. 그러고보니 나는 내 걱정을 한번도 안했었지. 주위 사람들 걱정하기에 바빴으니까.... 아, 맞다. 나는 지금 내가 남자에게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서 몸을 때어냈다. 아, 그러고보니 남자의 이름을 모르네. 오늘 깨닫는게 참 많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당신의 이름은 뭡니까?"

"내 이름은 '세크 • 리츠하'야. 너는 '유민'이지? 편지에 적혀있었어."

"저, 근데 저는 당신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하죠? 리츠하님?"

"그냥 리츠하라고 해. 거기에다 반말까지 써주면 더 편해지고."

반말이라.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것 같은데도 괜찮나.

"알겠어요, 리츠하."

"반말."

"...응, 알겠어, 리츠하."

"그래, 그렇게."

참 성격 이상한 사람이야. 그렇게 생각하던 때에, 팔랑. 그때, 리츠하가 들고있던 편지 뒷면에 글이 더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 잠시만, 편지 뒷면에 뭐가 더 적혀있어요. ''''당신이 그곳에서 불릴 이름은 '다피 • 테스'입니다.' 라는데요?"

" 신이 지어준 이름...'다피 • 테스'? 진짜로?"

2
이번 화 신고 2019-10-06 20:42 | 조회 : 759 목록
작가의 말
MinSol_05

본문에 나오는 수레바퀴에서는, 윤회의 수레바퀴라는 불교의 사상을 사용했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