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운명의 신의 편지

깜빡. 눈이 부시다. 나는 노곤한 몸과 함께 눈을 떴다.
낯선 통나무 천장이 보이고, 낯선 침대 위에 내가 누워있었다.
비몽사몽한 정신을 이끌며 이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누워있는 채로 할 수 있는 생각은 내가 있던 곳과는 다른 곳이라고 이 이상한 상황을 짐작하는 것 뿐이다. 나는 자세한 상황파악을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찰캉. 쇠 부딪치는 소리가 귓가에서 울려퍼졌다.

"뭐지...?"

왼쪽 귀를 만져보니 긴 귀걸이가 걸려있었다.

"...귀걸이....?"

나는 살면서 귀걸이를 껴본 적이 없다. 끼고 싶어도 최대한 눈에 띄지않게
지내야하기에 끼질 못 했다. 하지만 지금 한 번도 껴보지못한 귀걸이가 걸려 있다.
혹시 모르기에 오른쪽 귀도 만져보니 오른쪽 귀에도 귀걸이가 걸려 있었다.
이상하다. 그리고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위화감은 뭘까.
내 몸에서 무언가가 하나 빈 느낌... 일단 상황을 더 알아보기 위해서 서둘러 집 밖으로 나갔다. 집 밖으로 나가니, 나무와 넝쿨이 무성히 자란 숲이 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때, 뒤에서 내 말에 응호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거기, 드디어 깼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내 뒤에는 중세시대에 나올 법한, 또는 만화에 나올 법한
이상한 옷을 입고 있는 검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자가 서있었다.
일단, 침착하게 대응해야겠다. 상황파악이 우선이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제가 왜 이런 곳에 있죠?"

"뭐야.. 당황할 법도 한데 괜찮아보이네? 왜지?"

왜라니. 당황한게 맞는데.

" 제가 왜 이런 곳에 있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그런 내 말을 들은 남자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야, 너 말야, 그런 눈빛을 하고선, 어색한 연기를 하면 안 들킬거라고 생각했어? 진짜 재밌네 너."

무슨.. 내 연기가 그렇게 어색했었ㄴ-

"응, 어색했어."

"....?! 당신 뭡니까? 지금 생각을 읽은 겁니까? 당신은 도대체 뭡니까?"

뭘까 저 남자는? 이상한 남자다.

"이상한 남자라니.. 말이 너무 심, 아니, 생각이 심한걸?"

"뭐ㄴ-"

"신기하지? 이런 생각읽는 것 쯤이야. 너도 할 수 있을거야. 운명의 신의 가호때문에."

내가 무슨 말이냐고 재차 물을 때, 남자가 또 말을 끊었다. 남자는 지금부터 자기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준다면서, 내 궁금증을 풀어준다면서 집으로 다시 들어가있으라고 했다.

"그럼 그쪽은 어디가시려고요?"

최대한 날카롭게 질문을 했다. 유치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말을 잘리긴 싫다.

"일단 들어가 있어. 난 마실 것 좀 가지러 갈꺼니까. 말이 좀 길어질 것 같거든."

남자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 뭐지. 마실 것을 숲에서 가져오는건가. 이상하긴 하지만 다시 돌아올 거 같긴하니 집으로 들어가 있기로 했다.
.
.
.
10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남자가 들어왔다.

"아~ 미안, 미안. 좀 늦었네."

조금이 아니라 많이겠지. 마실 거를 땅 파서 찾는건가.

"하-, 땅이라니! 마땅히 마실 것이 없어서, 좀 찾느라 늦은 거야."

"맘대로 생각 읽지마세요."

기분 나쁘니까. 그리고 마실게 무슨 숲 속 깊숙히 있어. 그쪽이 가져온건 녹차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하지. 남자가 또 내 생각을 읽고 말하였다.

"야, 생각 읽지말라고 하면, 말로 해야 하는거 아냐? 무슨 생각으로 하고있어."

"....싫어요. 원래 사람 앞에서 말을 잘 안해요. 차라리 생각을 읽는 편이 나요."

"내 배려같은건 없나? 생각읽는건 그거대로 피곤하고, 귀찮거든."

"....으, 알겠어요. 말.. 해볼께요. 이러면 됐죠? 이제 설명해주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건지."

"그래. 이제 설명해줄께. 어떻게 된거냐면,..."
.
.
.
그래. 이 남자가 말한 것을 정리하자면, 어이없게도나는 다른 차원에 있는 세계로 신의 의해 이동되었고, 이쪽 세계는 마법이란게 존재한단다. 현실성이란게 없어..

"...제가 왜 이쪽으로 왔는지아세요?"

"나도 모르지 신의 뜻으로 이동했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냥 신도 아니고 ''운명의 신'' 인데."


운명의 신이라..

"운명의 신. 그 신이 신 중에서 4번째로 힘이 강해. 5대 신 중 하나야. 그 신이랑 나는 아는 사이인데, 나도 함부로 못 다가가. 그 자체 만으로도 위압감이 엄청나거든. 나랑 가끔 만날 때는 힘의 일부를 잠시 봉인하거나, 위에 두고 올 때만 만날 수 있어. 그런데 그 높은 신이 너를 직접 이쪽 세계로 데려와서 나에게 보낸건 이유가 있겠지."

"직접 저를 데리고...무슨, 이유.. 인지는 모르시는건가요?"

"응. 아, 하지만 데리고 오면서 줬던 편지는 있어. 이건 너만 열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 자, 읽을래?"

편지라... 읽어보면 그 운명의 신의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
그럼 안 읽는건 손해네.

"네. 읽어볼께요."

나는 그 남자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나는 편지봉투를 열고,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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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03 09:13 | 조회 : 841 목록
작가의 말
MinSol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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