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한번 더./제 4화 나도.

-3화 한번 더.-

머릿속은 온통 혼란이였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이미 과부하가 돼서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릿속과 바깥의 내 얼굴은 점점 더 빨개지기 시작했다.
일단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꺼낸 말이...

"야 너 진짜 잘 생겼다...!!! 아주 요즘 아이돌 뺨치는 얼굴인데!!!!"

머릿속이 꽉 차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얼굴이 방금보다 더 빨개졌다.
물론 내 얼굴도 그렇다.
아 망했다. 직감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방금은 정말로 잘생겨보였다.
얼굴 한 번 만져보고 싶을 만큼.....

''이 아니라 지금 만지고 있잖아?!''

순간 눈이 마주쳤다.
이 분위기.
순간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지금의 분위기는 뜨겁다.

*
서로의 입술을 맞춘다.
입술을 맞춘 흔적은 혀로 지워낸다.
입술과 입술이 떨어진 자리엔 긴 침이 떨어진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이젠 모르겠다.
지금은 이성보단 본능이 먼저다.
아- 기분좋아....

*
아...아프다...
아프다!!!!!!!!!!!!
아침부터 정말 큰일을 치렀다.
내 인생 처음의 관계였고 또 처음 ㄷ...뒤쪽 사용이었다...
근데 끝나고 난 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땐,
정말 참을 수 없다. 너무 아프다...
할 땐 좋았지만 끝나고 나니 너무 아프다.

"아 너무 아파!!!!!!!!!!"

소리를 지르니 옆에있던 기연이 내 허리를 쓰다듬는다.

"괜찮아요....?"

"이게 괜찮아 보이냐...?"

울컥하여 뒤돌아 기연과 눈을 맞추는 순간
허리에선 엄청난 고통과 만나게 되며
순식간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당황한 표정의 녀석이 내 눈과 허리를 쓰다듬는다.

"너무 아프다고..."

녀석이 나를 꼭 끌어안았다.
나는 녀석의 품에 폭 안겼다.
녀석은 내 정수리를 쪽 가볍게 뽀뽀해왔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것 같은데...?
더 뽀뽀해 줬으면 좋겠다.

"또 했으면 좋겠다."

.....?
미친 지금 입 밖으로 나간 거야...?
아냐 아니라고 해줘...
슬쩍 고개를 들어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니
세상에 살려줘.....
녀석의 얼굴은 새빨갰다.
표정은 실실 쪼개면서 입을 가리고 있었다.

"한 번 더요...?"

아 맞다 내가 한 소리지.

"아니 그게 아니라 뽀뽀 말이야...!"

이간 이거대로 망한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포기하자.

"한번 더 뽀뽀 해줘."

-3화 한번 더. 끝-

*

-4화 나도.-

전 쾌락과 욕망에 물든 쓰레기입니다...
전 제 성욕을 채우기 위해 후배를 덮친 쓰레기입니다....
아니...? 내가 덮친 게 아니지 않나...?
그게 그거잖아....!!!!!
아무튼 요즘 내 머릿속은 한가한 날이 없다.

누워선 시계를 쳐다봤다.
날짜와 시간이 모두 표시되는 시계였다.
9월 16일 오전 11시39분.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얘는 그렇게 운동을 해 놓고 배도 안 고픈가...?
난 죽 먹고도 이렇게 배고픈데...

"기연아. 배 안고파...?"

"그러고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네요. 밖에 나가서 먹을까요?"

"아니.... 오늘은 좀 힘들 거 같아..."
하며 허리를 가르킨다.

"아..."
아까 그렇게 무자비하게(?) 해왔던 게 떠올랐는지 기연의 얼굴은 빨개져왔다.

"그럼 시켜먹어요.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아이스크림"

사실 지금 허리만 아픈게 아니다.
약간의 숙취가 남아있는지 시원한 게 당긴다.
원래 시원한 걸 먹으면 기분도 좋고...
그렇다고 내가 단 걸 좋아한다는 건 아냐...! 절대!!!
하며 얼굴을 도리도리 휘젓고 있었는데.

"푸흡"

이게 뭔 소리...?

"너 지금 비웃은거냐...!"

소리를 지르곤 기연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선배."

"왜!"

"좋아해요."

와 얘 진짜 장난아니다...
돌직구도 이런 돌직구는 처음이다.
연애라는 장르는 내 전공이 아니라 더 어색하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도 전혀 모르겠다.

''두근''

? 뭐지 이거...
아무래도 미친거 같다.
나한테 이렇게 구애하는 사람이 처음이라 그러는 걸 거야.
암 그렇고말고.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와 잠깐 이거 밖에도 들리는 거 아냐...?
떨구고 있던 시선을 올려 녀삭을 바라보니 녀석은 날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 자세 그대로 날 바라보고 있다.
모든 걸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사자 같은 눈.
좋다, 나만 보고 싶다.
그 눈에 꿰뚫린 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 눈이 좋다.
아니, 기연이 좋다.

"나도"

좋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에메랄드빛 초록 눈이.
그 눈에 빠져보고싶다.

-4화 나도. 끝-

여기서 간단한 인물소개!

유 기연/23세/193cm/탑
-잘생기고 매력적인 얼굴에 초록 눈을 가진 냉미남. 연애에 관심이 없어 연애 한번 해 본적 없으며 고 1 때부터 태호를 짝사랑해 온 일방통행남.
오랫동안 좋아해 왔던 기연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댄다.

이 태호/24세/185.8cm/바텀
-호감형의 외모에 빛나는 호박색 눈을 가진 바른 청년.
연애보단 배구에 관심이 많아 연애는 하지 않았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에 쉽게 휘둘린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3
이번 화 신고 2019-09-22 19:50 | 조회 : 1,389 목록
작가의 말
VU

나도....((므흣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