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나 좀 내버려 둬!


“장난하나, 지금!”

부미의 고용이 결정된 다음날, 초능력과 관련된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경찰 특수 본부 부장실에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본부장님, 진정하시고...”
“지금, 진정하게 생겼나! 빌런이 회사를 차리는 것도 모자라서, 그 명함과 위치를 도심 한가운데에서 뿌리고 가지를 않나, 심지어 경찰들은 그 놈이 경찰차를 폭파시키는데 구경만 하고 있어? 너, 나 엿 먹일라고 작정했냐? 엉? 내가 여기 있는 게 그렇게 불쾌했어? 앙?”
본부장은 씩씩거리며 책상을 쾅쾅 치더니 방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봐, 그 주소로 등록된 사업자가 정말로 있던가?”
“네, 용역업체와 공연 기획사 두 가지로 등록되어있었습니다. 스마일 컴퍼니라는 이름으로요.”
“그럼, 일단 등록 취소는 하라고 연락해! 빌런이 만든 회사를 국가에서 인증하고 있다는 꼴 밖에 더 되나?”
“하지만...보복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자네, 내가 엿 먹은 보복을 어떻게 할지는 두렵지 않아? 자네가 히어로 협회와 연결다리만 아니었어도 내가 당장 어떻게 해버렸을지도 모른다네.”
“끙...”

경찰 특수 본부가 발칵 뒤집힌 사이, 스마일 컴퍼니의 조그만 사무실에서는 전 사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전 사원 회의라고 해봤자 너하고 나, 둘 아니야? 왜 이렇게 거창하게 이름을 짓는 거야?”
“쇼에서는 언제나 이름이 중요한 법이죠.”
부미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스마일 마스크가 말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버는 거야?”
“일단 용역업체 일을 하기도 하고요, 각자 돈 벌어오는 방식입니다. 용병 일이죠.”
“뭐야, 그럼 우리가 같이 일할 일은 없는 건가?”
“아니, 아니, 아니죠~~~~! 용병으로 고용되는 중에도 공연을 위해서라면 현장으로 와야 합니다. 공연마다 부르는 사람이 다르긴 하겠지만요.”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스마일마스크가 종이를 모니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사실, 지금 회의의 의제는 말이죠, 우리가 사업자 등록 취소에 대해 항의하러 가야 한다는 겁니다.”
“뭐라고? 너 사업자 등록 같은 것도 했냐? 경찰들이 그걸 허락할 리가 없잖아!”
“그럼 경찰들에게 허락을 받으러 가면 되겠군요!”
“그러니까 그 경찰들이 취소했을텐데 무슨 수로?”
스마일마스크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부미는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원래 이런 협상은 대장끼리 만나서 하는 겁니다.”
스마일 마스크의 이 말에 부미는 불안감이 싹텄다.

“너...설마...경찰 본부에?”
“That's right! 높으신 경찰 나리를 뵈러 가볼까요?”
“이...이봐! 정말 이대로 가게?”
당황한 부미가 소리쳤다.
“아, 실례할 뻔 했군요. 부미, 첫 번째 일입니다! 경찰 특수 본부에 연락해서 본부장님께 찾아갈 테니 스케줄 비워놓으시고 1시간 후에 만나자고 전해줘요. 부사장님.”
스마일페이스가 천연덕스럽게 명령했다. 그러자 부미는 투덜거리면서 전화기를 잡았다.
“2명밖에 없는데 부사장이 무슨 소용이야...”

같은 시각, 경찰 특수 본부에서는 잠잠해지나 싶던 본부장이 다시 폭발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지금 임무가 없고 1시간 내로 튀어나올 수 있는 히어로들과 경찰 전력들을 모두 집결시켜라! 스마일 페이스와 부미가 이곳으로 온다!!!!”
본부장을 진정시키며 현장 1과 과장이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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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30 14:43 | 조회 : 6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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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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