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경찰에게 돌입!

스마일 컴퍼니가 경찰 특수 본부에게 간다는 것은 그 짧은 시간 내에 업계 사이에서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소식을 들은 빌런들은 순식간에 철수를 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스마일 컴퍼니가 설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은 부류, 다른 하나는 돌아가서 조심스레 이 상황을 지켜볼 부류였다. 그 덕분에 경찰 특수 본부가 주둔하고 있는 도시에 있던 경찰들은 모두 본부로 모일 수 있었다. 히어로 협회에서는 히어로들의 숫자 부족을 이유로 아직 협회에서 대기 중이던 5명만을 긴급 파견했다.

긴급 파견된 5명 중 하나인 얼음 사진사는 이를 갈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본때를 보여주지.”
“무리라니까 무리!”
“뭐?”

자신을 부정하는 듯한 말에 뒤를 돌아보자 얼음 사진사의 뒤에는 염력을 사용하는 히어로, 히어로명 ‘사이킥’이 있었다. 그의 염력은 제한조건의 부담이 적은데다가 활용도가 높아 능력적으로 굉장히 강한 히어로였다. 그의 제한조건은 염력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양발을 서로 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뭐가 무리라는 거야?”
“아니, 그렇잖아? 아무리 바보여도 저렇게 전화를 걸고 여기에 나타나는 미친 짓을 하겠어? 경찰들도 괜히 호들갑이야. 그냥 장난이라니까? 진짜 나올 생각이었어도 오히려 빌런들이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식으로 경찰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게 해주니까 지금은 쫄아서 못 나올걸?”

그런 사이킥의 옆에서는 그런 그의 비웃음을 듣지 못했는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인지 모를 본부 현장 1, 2, 3, 4과 과장들이 모두 미친 듯이 자신의 부대들에게 위치를 지휘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본부장이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라! 현재 본부 주둔 도시를 지키는 현장 네 개의 과가 모두 모여 있다! 지원 파견 전문인 과들과 사무 과들은 함께 싸우지는 못하겠지만 수사과들도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히어로들 5명이 파견되어 있지!”
“히어로 협회에서 하필 지금 가장 한가했던 5인이지.”
사이킥이 비꼬듯이 중얼거렸다.
“알았나? 경찰을 우습게 보는 빌런에게 본 때를 보여주는 거다! 이는 우리들에 대한 도전이다! 힘내서 그 인간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라!”

방송이 끝나고 순간적으로 경찰들에게는 안도감이 싹 텄다. 아무리 강한 빌런이어도 단 둘이서 이곳을 돌파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잠깐 경계의 끈을 놓았다. 그리고 그 때였다.

“죄송한데 사람들이 너무 빽빽해서 주차를 못하겠네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그 말은 하늘에서 들려왔다. 현장 1과가 지키고 있던 본부의 뒤편 주차장 하늘에서. 주차장 문 앞에서 빽빽이 진을 치고 있던 현장 1과 경찰들은 모두 위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정장, 영국 신사들이 쓸 것처럼 생긴 빨간 띠가 둘러진 중절모,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인 웃는 표정의 노란 마스크를 보자마자 저번 사건의 현장에 없던 경찰들마저 바로 알아차렸다.

“스마일 마스크다!!!!! 뒤편이다!”
현장 1과 과장이 외쳤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들은 의문의 힘이 자신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켜달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거참 말귀 못 알아들으시는 양반들일세.”

경찰들은 모두 건물 벽과 주차장 벽, 자동차들에 달라붙었다.
사방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정문 쪽을 지키고 있던 현장 2과가 건물의 양옆에 나있는 길을 통해 지원을 하러 오고 있었다. 또한 건물 안에 있던 현장 3과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바깥을 둘러싸고 있던 현장 4과는 바깥에서부터의 포위를 풀고 뒷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오, 이런. 모두들 한 사람을 잊은 것 같구만. 이런 멋들어진 장면에 폭발 효과가 빠질 수야 있나.”
부미가 스마일 마스크의 뒤에서 튀어나오면서 등에 매고 있던 자루를 던졌다.
“이봐, 사장님. 흩어달라고!”
“사장을 부려먹다니, 하극상이에요, 부미.”
스마일 마스크가 유쾌하게 받아치면서 지팡이를 흔들자 자루 안에 있던 100개의 야구공들이 빠르게 흩어졌다.

“피해라, 폭탄이다!”
옥상에서 상황을 바라보던 히어로 중 얼음 사진사가 튀어나오면서 소리쳤다.
“진짜로 오긴 하는구만! 폭탄은 나한테 맡기고 너는 저 놈들을 얼려!”
사이킥이 다급하게 건물로 날아오는 폭탄 5~6개를 염력으로 공중에서 폭발시키며 말했다.

야구공이 빠르게 흩어져서 이미 폭탄 열댓 개쯤은 터진 순간에 얼음 사진사는 튀어나오면서 부미와 스마일마스크를 향해 능력을 썼다. 하지만 오히려 얼어버린 것은 얼음 사진사였다.

“저건 또 무슨 일이야?”
사이킥은 당황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원래 뒷문을 지키고 있던 히어로, 질량은 그대로지만 물체의 길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 ‘손오공’은 건물 벽에 붙어있었다. 정면을 지키던 원래 가진 근육량의 3배까지 힘을 낼 수 있는 히어로 ‘빅’은 지금에서야 오고 있었다. 옥상을 지키던 자신과 얼음사진사 중 자신은 폭탄처리에 바빴고, 얼음사진사는 적을 얼리려다가 자기가 얼어버렸다. 팔이나 다리를 강철로 변환시켜 싸우는 히어로 ‘아이언피스톨’은 지금 본부장 옆에 있었다. 즉, 곧 폭탄처리를 마칠 자신과 빅, 둘이서 스마일 마스크와 부미를 상대해야했다.

“빅! 부미는 경찰들에게 맡겨라! 우리 둘이서 스마일 마스크를 상대한다!”
“아니, 당신들은 올 필요 없습니다. 일단 약속대로 본부장님만 나오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이야기한 스마일 마스크는 다시 한 번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사이킥과 빅이 땅에 달라붙어버렸다.

“자, 그럼. 사장님, 들어가실까요?”
“그럽시다, 부사장.”
스마일마스크와 부미는 싱거운 촌극을 벌이면서 들어갔다. 그런 그들을 보고 웃는 자는 건물 안에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단 한 명도 그들이 건물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하지 못했다.

“근데, 은근히 맘에 들었나봅니다? 그 부사장 자리.”
“이제 깊게 생각 안 하려고. 내가 살면서 그렇게 높은 자리 앉아보겠어?”
경찰 본부에 들어가면서 놀리는 스마일마스크에게 맞받아치는 부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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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11 17:12 | 조회 : 67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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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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