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재현이가 눈 앞에서 사라지고나서 나는 교실 뒷문을 열었다

드르륵-

애들은 별로 없었지만 순간적으로 시선이 나에게 몰리고 모두 고개를 돌렸다
뭐지...?
내가 뭘 했나?
아침 일찍 일어났었던 나는 너무 피곤해서 뒷자리 구석자리에 앉아서 엎드렸다
상황파악이 덜 되었으니 몸을 사리는게 좋겠지..
그나마 다행인게 새학기라서 앉고싶은 자리에 앉아도 괜찮았다
아 이제 진짜자야지.....





도윤-윽!

순간적으로 내 머리가 들렸다
그것과 동시에 내 머리카락을 움켜쥔 손이 느껴졌다
몸을 사리겠다고 결심한게 몇 분 전인데...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였지만 힘을 꽉 쥐어서 머리카락 뽑힐것 처럼 잡는 손때문에 잠이 확 깼다
나는 그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광훈-와..이제 2학년 됬다고 나한테 개기는거야?
도윤-........?

이 구시대적 멘트는 누구야..
그건 모르겠고 이거나 놔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계속 손에서 벗어나려고하자 내 머리카락을 잡고있는애 옆에있던 애가 내 옆구리를 차서 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상준-왜 이렇게 반항해? 1년동안 우리가 가르쳐준거 있잖아 빨리 안해?

그게 뭔데?
아니 나는 원래 여자였었고 과거에 남자인 나(?)는 뭘 했길래 이 따위의 취급을 받는거지?

광훈-허..진짜 몰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얼굴앞에 교실바닥이 보였다

도윤-참나..
광훈-왜 갑자기 어이없어?
상준-1년동안 잘 해왔으니 이젠 뭐 개긴다는건가?

쟤들이 말을 막 던지는동안 생각정리를 끝냈다
재현이가 1년동안 왜 피해다녔냐고 물었었지..
아마도 재현이에게 피해주지 않으려고 피해다녔던것 같고...
1년동안이랬으니까 그동안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었나본데..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잖아?
이렇게 살빠에는 그냥 미친개로 소문나고 혼자 다니고 말지

도윤-야 치워

과거에는 고분고분 말을 들었을테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개새들아

상준-뭐?
광훈-진짜 방학시작하고 그 사이에 머리에 든게 없어졌냐?

나는 당황해서 힘빠진 손을 치우고 일어났다

도윤-머리에 든게 없는건 너네겠지 사람을 왜 사람취급도 안해주냐? 아, 내가 1년동안 가만히 있어서 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 아니면 사회시간에 인권이라는걸 안 배웠냐? 이거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도 배우는건데?

내가 처음으로 따지듯 물어서 당황했는지 움직임이 없었다
근데 이정도로 끝내면 또 나한테 뭐라고 시비걸수도 있잖아?
그래서 나는 명찰에 광훈이라는 이름을 보고 걔들, 그리고 같은 반에 있던 애들이 절대 못 잊을만한 말을했다
아마 굉장히 창피할수도?

도윤-혹시 광훈의 '광'자가 미칠 광이야? 어쩐지 미친 것 같더라 원래 사람은 이름을 따라간다잖아?

나는 굳어있는것들을 보고 싱긋 웃어주고 반을 나왔다
꽤나 효과가 컸는지 내가 나오자마자 온갖 쌍욕들이 나왔다
아 속시원해




8
이번 화 신고 2019-09-20 17:32 | 조회 : 1,539 목록
작가의 말
짱구는옷말려

저는 지랄수를 좋아해요..그리고 마음여린수도...사실 다 좋아욯ㅎㅎㅎ 너무 늦게왔네요..죄송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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