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재현의 시점]

벌써 한 해가 지났다
학교에서 도윤이를 찾아도 도윤이는 나를 피하기 급급했다
처음부터 날 피했던건 아니였다
입학 후 3주가 지나서부터였나....
주변에 소문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도윤이가 소문이 나쁜 친구들인것을 모르고 친구를 한것인가 하고 도윤이에게 말해주려고 일부러 도윤이네 반에 앉아있던 한 친구를 불렀다
그리고 도윤이를 불러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그 친구는 식겁하며 싫다고했다
아무래도 도윤이는 오해를 받은것 같았다
내가 아는 도윤이는 사소한 것에도 신경쓰고 걱정하는 세심하고 여린 아이이다
하지만 그 후로 내가 계속 찾아갔지만 1년동안 만나지 못했다
아니 도윤이가 나를 피했다
날 보면 화들짝 놀라며 다른곳으로 도망갈 뿐 이였다
그래서 서서히 화가났던 나는 더 이상 찾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잘 지낸다는 것을 어필했다
하지만 항상 마음 속 한 곳은 텅 비어있었다
반 배정이 발표된 후 도한이형에게 문자가 왔다


/표시는 문자!!잊지 않으셨죠??헣헣ㅎ


도한-/도윤이 6반이야/
재현-/....네?/
도한-/도윤이가 나한테 말하진 않지만 힘든일이 있는것 같아 내가 같이 못있어줘서..요즘 너를 피해다니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아니 많이 이기적이고 염치없지만 도윤이좀 챙겨줘..부탁할게../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알겠다고했다
아니 사실 내가 많이 원했기 때문일지도...


몇일 후 3월 1일에 문자가 왔다
별생각없이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연락한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도윤이였다
나는 서운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바로 문자를 봤다
근데 뭔가 이상한 문자를 내게 보냈다

도윤-/야 나 남자맞지/

갑자기 왜 이러는거지...?
당연히 남자인데 이상했다
갑자기 1년동안 안 보이더니 하는 문자가 자신의 성별을 물어보는것이라니..

재현-/....?뭐?/

정말 얘가 왜 이럴까...
나는 어색하지않게 보이려고 담담하게 문자를 보냈다

재현-/당연히 남자지 뭐 여자로 바꼈냐?ㅋㅋㅋㅋ/
도윤-/나 학교 어디지?/

재현-이쯤되면 진짜 사고난거 아니야...?

나는 굉장히 걱정되서 직접적으로 왜 그렇게 문자를 보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1년동안 피해다닌것이 괘씸해서 시비거는것처럼 문자를 보냈다

재현-/2학년 되니까 머리 안 좋아졌냐?ㅋㅋㅋ/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도윤-/됐다 꺼져 볼일없어/

재현-헐 안돼..!

재현-/아 농담농담!!!너 학교 나랑 같은곳이야!!/

한동안 답장이 안 와서 불안했다
설마 실수해서 이전보다 사이가 더 안좋아지는건...?
괜히 불안해져서 내가 먼저 문자를 보냈다

재현-/도유나아아 화나써...?/

도윤이가 화나면 항상 일부러 말투를 늘렸다
그러면 화를 풀어주길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도윤-/아니야ㅋㅋㅋㅋ그냥..생각정리하느라/

다행이다.....
나는 이참에 최대한의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다

재현-/진짜 아니지? 그럼 내일 나랑 같이 학교가자!!/
도윤-/그래 같이가자/

나는 도윤이의 답장에 하늘 날아갈듯이 기뻣다
이게 얼마만에 제대로 보는 얼굴이야...



다음날 집에서 나오니 도윤이가 뾰로통한 얼굴로 서 있는것이 보였다
그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달려가 도윤이를 껴안았다
품 속에 쏙 들어오는게 기분이 좋아졌지만 동시에 그동안 나를 피해다녔으니 또 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윤이가 깜짝 놀라 벗어나려고 바르작거렸다
귀여워..

재현-도윤아 나야

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예쁜 두 눈으로 쳐다봤다

도윤-야아..빨리 놔..

아 진짜 귀엽다
오랜만에 본 얼굴은 그 사이 더 예뻐졌다

재현-싫어 안놔 절대 안 놓을거야..어떻게 1년동안 나를 피해다닐수있어?
도윤-...내가 피해다녔어?

도윤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어봤다
뭐야..일부러 피해다닌게 아닌가?

재현-응..너랑 나랑 다른 층이여서 만나기 힘들어서 찾아갔더니 나한테 오긴 커녕 다른 곳으로 뛰어갔었어...

나는 말하면서 도윤이의 하얀 목덜미에 머리를 부볐다
좋은 향기...
도윤이의 향기는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기분좋게 해준다
꼭 마약같았다
이 마약같은 향기를 1년동안 맡지도 못했다

재현-근데 너랑 나 이번에도 다른반이야..
도윤-나 몇반인데
재현-6반...그래도 나 1반이라서 간신히 같은 층! 이제 나 피하면 안돼!

다른반이지만 같은층이여서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했다
다행히 도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나를 밀어낸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정말 다행이야..
계속 볼수있어
안심할수있어
도움줄수있어


나의 눈은 도윤이만을 담았다
도윤이만을 봐라보았다
다른사람들의 시선들은 상관없었다
















나의 예쁜 아이야..


9
이번 화 신고 2019-09-02 02:10 | 조회 : 1,891 목록
작가의 말
짱구는옷말려

눈치 채셨겠지만 재현이는 도윤이를 좋아하고 약간의 집착을 하고있습니다!!!제가 집착공을 좋아해ㅅ..큼...그리고 늦게올려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