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앞에 서있던 나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어보고 눈을 깜박거리며 나와 똑같은 동작을하는 미소년을 바라봤다
도윤-...꿈인가
나는 내 볼을 꼬집었지만 굉장히 아팠다
도윤-아야!...뭐야 나 진짜 남자로 변한거야...?도대체 왜지...?
똑똑똑
도한-혹시 안에 누구있어요?
오빠다
아니 이제 형인가
아니지 나 여자였는데 어떡하지...?
아무말도 안들려서 그런지 오빠는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도윤-아...
어떡하지 뭐라고 변명해야하지?
도한-어..도윤아 씻으려고했어? 미안해 대답안들려서 아무도 없는줄알았어
오빠는 문을 닫고 나갔다
도윤-...?나를 남자로 본다고?뭐야...진짜 뭐지?
오늘은 3월 1일 내일은 내가 2학년이 되는 날
생각정리를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남았다
나는 방에 들어와 생각을 시작했다
난 남녀공학이기에 반은 안바꼈을것이다
하지만 아까는 발견 못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교복이 다른학교 것으로 바껴있었다
확신이 필요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내 소꿉친구인 재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표시는 문자하는 내용입니당
도윤-/야 나 남자맞지/
재현-/....?뭐?/
이 반응을 보니 역시 꿈이였나보다
재현-/당연히 남자지 뭐 여자로 바꼈냐?ㅋㅋㅋㅋ/
아까 생각 취소취소
인마 그 반대다
도윤-/나 학교 어디지?/
재현-/2학년 되니까 머리 안 좋아졌냐?ㅋㅋㅋ/
도윤-/됐다 꺼져 볼일없어/
쟤 성격 진심으로 바꾸고싶다..
재현-/아 농담농담!!!너 학교 나랑 같은곳이야!!/
뭐...?
내 기억이 맞다면 재현이는 남고였다
이로써 지금 꿈이 아니라는것과 내가 남자가 되었다는것이 확실해졌다
생각에 잠겨 한동안 답을 안했더니 재현이에게 문자가 왔다
재현-/도유나아아 화나써...?/
항상 내가 화나면 말투를 늘리고 애교를 부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답을 안해서 화난줄 알고있었나보다
도윤-/아니야ㅋㅋㅋㅋ 그냥..생각정리하느라/
재현-/진짜 아니지? 그럼 내일 나랑 같이 학교가자!!/
길을 잘 모르니 그게 좋을 것 같다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한번도 만나지 않아서 중3때보다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했다
도윤-/그래 같이가자/
다음날 눈이 떠진 나는 씻은 후 어색하기만한 교복을 입었다
그리고 불편한 집을 빠져나왔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부터는 맞지 않았지만 계속 욕은 들으며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과 함꼐 밥을먹기엔 내가 너무 무서웠다
도윤-김재현은 언제오는거야..
그때 뒤에 그림자가 졌고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품 속에 안겼다
깜짝놀라 벗어나려고 했지만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재현-도윤아 나야
익숙하면서도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렸다
중3때까지 변성기도 안 오고 키도 나랑 비슷했었는데 지금은 키도 커지고 목소리까지 좋아졌다
나는 아직 재현이에게 안겨있어 그 상태로 올려다 보았다
재현이는 나를 웃으며 쳐다보고있었다
도윤-야아..빨리 놔..
재현-싫어 안놔 절대 안 놓을거야..어떻게 1년동안 나를 피해다닐수있어?
내가 피해다녔다고..?
도윤-...내가 피해다녔어?
재현-응..너랑 나랑 다른 층이여서 만나기 힘들어서 찾아갔더니 나한테 오긴 커녕 다른 곳으로 뛰어갔었어...
재현이는 내 목덜미에 머리를 부비면서 칭얼거렸다
왠지 강아지같아서 귀엽기도..
아니 무슨 귀엽다야 이 커다란거한테
재현-근데 너랑 나 이번에도 다른반이야..
재현이가 강아지였다면 귀와 꼬리가 축 쳐져있을 것 같았다
도윤-나 몇반인데
재현-6반...그래도 나 1반이라서 간신히 같은 층! 이제 나 피하면 안돼!
나는 긍정의 의미를 내놓고 재현이를 밀어냈다
재현이는 찡찡거리면서도 긍정의사를 보여서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근데 내가 왜 재현이를 피해다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