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새로운 가문 이크리트(3)

몇몇 내 집사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내 아빠라는 사람이 돌아가자마자
우당탕탕 서두르며 나를 데리고 씻기고 단장시킨다

파란 꽃잎이 둥둥 떠다니는 욕조에서 목욕을 했는데

꽃의 이름은 ‘일라운’이라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한다

욕조안에 꽃잎이 둥둥 떠다니며 목욕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어색했지만 따뜻한 온도의 물로 금방 나른해졌다

그 때까진 달콤한 향이 느껴져서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기는 했는데...

“도련님은 파란색말고 더 어두운 색이 어울리니 다른 옷을 가져와!!!!!!!”

“이건 이미 유행이 지난 옷이야!!! 이번에 산 최신 정장으로!!!!!”

정말 허둥지둥 거리는 시중들을 보니 내가 다 피곤해진다..

“도련님 이걸 입어보죠!!!너네는 뭘 하고있는거야!!도련님 머리를 정리해드려야지!!!”

그 말을 듣고 놀란 시녀 몇명이 바로 나에게 달려와 머리를 말려주고는 머리단장을 해준다

‘아....피곤해.....’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싶을 정도로 움직이는 시녀들을 보면서

시크무온도 이랬을까..

그 성격에 이걸 버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으며 심심함을 달랬다

“준비끝났습니다! 도련님!”

준비가 끝났다는 말에 반가워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보기 위해 전신 거울 앞으로 가니

‘와....’

거울 속에 짙은 회색 머리에 약간 짙은 빨간눈을 가진 소년이 지켜보고있다

‘이게..진짜 나인가..?’

내가 꼭 한번 되고싶었던 특이한 색상의 머리와 눈색이

정말 ‘나’인것같아서 계속 심장이 두근거렸다

짙은 빨간색의 눈 색이 피가 굳은 것 같았는데

마치 페이@북에 무서워보이는 센 이름 중 곽두팔이라는

이름도 저리가라 할만큼 시크하고 어두운분위기에

내 이상형이라며 거울을 안고 뽀뽀를 하고싶을 지경이였다

“마음에 드시나요?도련님?”

시녀 한명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겨우 검은색과 은색 장신구로 꾸며져있는 옷 보게되었고

전체적으로 귀품있는 옷을 입은 내 이상형을 보니

난 그저 마음에 든다는 말만 전할 뿐이였다


***


단장만 3시간을 하고

내가 있던 건물 밖으로 나오니

멋진 정원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아니 근데 이렇게 멋진 정원은 진짜 블랙헤이즈에서 한번도 못 봤는데요?????????’

진짜 갑자기 여기로 와서 몇번이나 당황하게되는지..

‘이젠 진짜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요!!!’

멋진 정원을 지나가니 어릴적 읽은 동화책 백설공주에 나온 백마탄 왕자님의 백마가 떡 내 앞에 서서 마차를 끌 준비를 하고있다

“허...참.....”

이젠 정말 놀랄 기운도 없다

백마와 잘 어울리는 으리으리한 마차에 발을 올리고

검은색으로 푹신해보이는 소파같은 의자에

정말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이크리트 가문이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세계로 왔으니

무조건 마법을 써봐야하지않겠는가?!!

내가 19살이라고 하니 각성이 벌써 됐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내 온몸을 뒤져서

마법사의 표식을 찾고싶지만

3시간동안의 단장이 허수로 돌아가는 듯해서

포기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

몇분 뒤, 마차는 언제 출발하는거지 싶었지만

곧 몇시간 전에 만났던 내 아빠라는 사람이 마차 안에 들어오고 나서야 출발하는 것을 보고

‘아 이 인간이랑 같이 가야하는구나...’

한숨만 내쉬었다

나랑 같은 기품있는 검은색 옷에 은색 장신구를 달았지만

모델 뺨치는 기럭지 때문인지

‘아빠’라는 사람은 나보다 더 기품이 넘쳐보였다

근데...기품이 넘쳐흐르는 남자지만

사실 난 이 ‘아빠’라는 사람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내 원래 아빠랑은 전혀다른 기품, 또 기럭지에 마냥 부러웠지만

우리 아빠와 ‘전혀다르다’는 이질감때문에

이제 내 아빠라는 사실이 별로 와닿지않아서

오히려 좀 불편했다

근데 내가 불편해하는걸 느낀것인지

‘아빠’라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아직도 내가 불편한거니..??”

‘음??’

아직도 라는건...무슨 의미지?

‘이 몸의 전 주인도 저 사람이 불편했나?’

하지만 나랑 달리 이 몸의 전주인은 진짜 이 사람이 ‘아빠’였을 텐데

생각하다가 순간적으로 한 단어가 떠올랐다

‘요한 프래시’

원래 이름이 요한 프래시라고했지...

루드도 원래 이름이 루드 센티아였는데

이 집 가정사와 관련이 되있는 듯 했다

‘복잡한것같은데....’

가정사라니 이런 건 진짜 귀찮은데..

‘많이 귀찮아질 듯한 느낌...’

조금 한숨을 쉬고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안절부절 못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있는 ‘아빠’라는 사람을 보자

강아지 같은 눈빛에 못이겨

애써 웃으며

“아니예요 괜찮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아빠’라는 사람은

이제야 안심했지만 듯 또 나한테 부드럽게 웃어주는데

심장 안쪽부터 콕콕 찔려오는 죄책감에

난 더 이상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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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05 14:07 | 조회 : 1,960 목록
작가의 말
용먹이

후아~~쫌 길게 적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연재할게요!내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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