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없이 흰 배경만 펼쳐져있는 공간에 누워있었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니
은은하게 빛을 내는 은빛머리카락을 가진 한 남자가
흰 배경에 알맞게 희디흰 옷을 입고
내 앞으로 다가오고있었다
‘.....누구지...?’
흐릿한 초점 속에서 어떻게든 그 남자를 보려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상하게 종이에 젖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글씨처럼
그 남자의 모습이 잘 보이지않았다
어느새 내 눈앞 시야를 그 남자로 가득찰 정도로 다가 온 남자는
하얀 손으로 내 뺨을 스치듯 지나가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준다
“내 실수로 너에게 큰 고통을 주었구나..아이야..
미안하다...”
그 남자가 입술을 달싹이며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애처롭게 들린다
“대신...너의 소원을 이루어주마”
그 남자의 목소리가 너무 애처롭게 들린 나머지..
난 이상하게 가슴이 미어질 듯해서 눈물이 나올 듯했다
흐릿하지만 애써 빙긋 웃으며 말하는 듯한 그의 얼굴에
나는 왠지모를 안타까움을 느끼며
일부러 그 남자를 향해 나도 빙긋 웃어주었다
그 남자도 안심하듯 손을 흔들어 멀어지는데
난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스르륵 눈이 감긴다
‘아..근데..내 소원이 뭐였지..?’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내 소원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계속 감기는 눈 때문에
난 다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