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아껴가며 먹었던 기억 이후 한 준의 기억은 그 이후의 일들을 쉽사리 기억해 내지 못했다.단지 테이블에 업드려 자고 있었고 등 뒤에는 담요가 덮혀 있을 뿐이었다.눈을 떳을 땐 어둑어둑한 상태로 서재에는 한 준만 남겨 있을 뿐이었다.
비몽 사몽한 눈으로 고개를 들며 주위를 둘러보자 책상 스텐드만 켜져 있을 뿐 강주혁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서재의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문 큼으로 불빛이 조금 세어 나오고 있었다.한 준은 테이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 담요를 어깨에 두른 채 문으로 다가 섰다.
''''나가도..될려나...?''''
머뭇 거리며 나갈 지 말지를 수십 번도 고민하던 찰나에 결국 나가기로 마음 먹은 듯 조심을 문을 열었다.다행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밖에는 아무도 없었고 복도에만 작은 전등 같이 벽쪽에 불빛이 빛날 뿐이었다.조용한 복도를 지나 계단 밑으로 내려 가는 한 준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긴잘 가득하고 조용했다.
꾀 많은 계단을 내려온 후 바로 보인 것은 거실쪽의 커다란 창문이었다.2층과는 다르게 아주 확 트인 듯한 구조였고 창문은 옆으로 밀어 열수 있는 구조였다.혹시나 해서 창문에 살짝 손을 데어 문을 열어 보았다.
"앗..!"
열리는 창문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는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다.오랜만에 다가오는 밤 공기에 입을 막고 있던 한 준의 손은 양쪽으로 높이 올려졌고 마음껏 공기를 마셨다.답답하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듯했다.
"..시원하다..."
기대와는 다르게 완전히 밖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잔디가 깔린 곳이었다.몇칠을 나가지 못한 한 준에게는 이 또한 매우 행복했다.
''''살짝만...이면 괜찮겠지..?''''
어깨에 두른 담요를 살짝 잡고는 천천히 앉아 잔디를 향해 발을 내렸다.한발 정도 바닥에 다를 때쯤이었을까 누군가 한 준의 손목을 잡았다.갑작스런 놀람에 앞으로 넘어질려는 잘나 손목을 잡았던 손은 한 준의 허리를 감싸 넘어지지 않도록해주었다.
"누구..?"
천천히 고개를 돌리지 강주혁이 피곤한 눈을 한채 한 준을 바라 보고 있었다.한 준은 놀라며 벌떡 일어나 이리 저리 방황하는 손을 부여 잡으며 어버버 거릴 뿐이었다.뭐라고 변명을 해야 이상황을 벗어날지 그 고민 뿐이었다.
"따라와"
한 준이 어버버 거릴 때 강주혁은 한 준의 손목으로 다시 옮겨 손목을 잡고 무작정 다시 2층의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그러고는 두르고 있던 담요를 잡아 탁자 의자에 걸친 후 한 준을 침대에 눕혔다.
"그...도망 칠려는게 아니라.."
혹시나 또 그 고통을 당하기라도 할 것 같아 두려움에 떨며 변명하는 한 준의 모습에 강주혁은 넥타이를 풀어 해친 후 한 준의 옆에 털석 누웠다.그러고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중얼 거리 듯 말했다.
"알아..아니깐 그냥 조용히 하고 자"
강주혁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한숨을 짧게 내시며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강주혁은 한 준의 몸을 끌어 안은 채 잠을 청했다.덕분에 한 준은 꼼짝하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족쇄 하나 없이 편히 잠든 덕분인지 한 준은 지금까지 가장 편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어제의 일 이후 강주혁은 세벽에 눈을 뜬 상태로 자고 있는 한 준을 누운 채로 바라보고 있었다.깊게 잠든 덕분에 깨우지 않고 출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먼저 일어나 준비를 끝내고는 한 준을 흔들어 깨웠다.
"..일..나"
비몽사몽한 한 준은 눈을 감은 채 이리 저리 몸을 움직이며 깨지 않으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한 준의 볼을 살짝 누르며 다시 깨우는 강주혁이었다.
"일어나"
덕분에 한 준은 잔득 인상을 쓴 채로 눈을 떳다.눈을 뜬 한 준에 강주혁은 한 준의 얼굴을 잡으며 말했다.
"이틀 간 집에 없을 거야 나갈 생각하지 말고 집에 있어"
"혼자...?"
"사람 붙혀 둘거야 여자니깐 필요한거 있으면 불러"
그 말을 끝으로 한 준의 발에 다시 족쇄를 채웠다.족쇄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틀 동안은 그나마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짓는 한 준이었다.족쇄를 채운 후 강주혁은 밖으로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한 여자가 한 준이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한 준 맞으신가요?"
무뚝뚝하게 내벹는 여자의 모습은 한 준은 어색해 하며 어떨결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틀간 모시게 되었습니다.윤시연이라고 합니다"
"아...한 준입니다.."
서로의 통성명이후 윤시연은 필요하면 문을 세게 두드려 달라고 한후 자신은 1층에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 방을 나갔다.문은 왜 인지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할것 도 없어진 한 준은 침대에서 누워 이리 저리 뒹굴다 또 다시 잠을 잤다.한 준이 깨어난 시간은 세벽이었기 때문인지 잠이 많은 덕분인지 금세 오랜 시간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준..나세요"
누군가 한 준을 흔들어 깨웠고 한 준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땐 해가 지기 직전 쯤이었다.아침부터 지금까지 푹 잔듯 했고 윤시연이 테이블에 몇가지 되는 음식을 올려 두었다.
"저녁입니다.드세요"
말을 끝으로 밖을 다시 나갔고 테이블의 음식을 쳐다보는 한 준은 여전히 먹기 싫었지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한 숨을 내쉬며 느릿한 걸음으로 테이블 의자에 털석 주저 앉았다.
달그락-
몇번의 숟가락 질 끝에 한 준은 수저를 내려 놓고는 또 다시 침대에 누웠다.그렇게 잤는데도 또 졸린 듯 점차 눈이 감겨 왔다.몇칠 자지 못한 덕분인지 잠은 아직도 부족했다.
한 준이 잠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시연은 접시를 가지러 방으로 들어섰고 먹다 남은 음식들을 모두 가져간 후 문을 닫았다.접시를 대충 정리하고는 거실에 앉아 업무용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폰에 표시 되있던 사람은 회장님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여보세요"
전화 넘어로 음성이 들렸고 음성의 목소리는 강주혁이었다.
"방금 식사 후 잠드셨습니다"
"다 먹었어?"
"거의 남기셨습니다"
윤시연의 말에 강주혁은 한 동안 말이 없더니 웃는지 올라간 톤으로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예정보다 빨리 가지 그동안 수고해"
끊어진 전화로 한마디 내 뱉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 이후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 놓고는 눈을 감는 윤시연의 모습은 꾀나 이일이 별로 맞지 않는 듯 보였다.
개학이라...고등학생이기도하고 시간이 없네요..ㅠㅠ그래도 틈틈히 쓰기는 하는데..한 준이 이제 죽을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