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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그 상태로 기절한지 하루 정도가 지났다.하루 동안 윤의 방과 몸을 닦을 시녀들이 돌아 다녔고 정돈된 곳에 미동 없이 누워 있었다.목에는 얇은 가죽으로 된 목줄이 이 채워졌다.아무리 얇은 목줄이라고 해도 윤의 힘으로는 끊어 내기 쉽지 않기에 부담이 없는 얇은 것을 채운듯했다.하루가 지나도록 가주는 서류를 들고 왔다 갔다 거리며 윤을 살폈다.물론 잠 또한 윤의 옆으로 와 그를 지켰다.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지났을 때쯤 눈을 떳다.하루가 넘도록 깨어나지 않았던 탓에 몸엔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못했다.목소리 역시 쉬어 있었을 뿐 더러 아래쪽은 더더욱 아파왔다.일어 나자 마자 주위를 살피는 윤은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할때 방문을 열고 하얀 옷의 시녀가 작은 수건과 물 대야를 들고 들어왔다.아무래도 윤의 몸을 닦으려던 것 같았다.시녀는 깨어 있는 윤을 보며 당황하며 가주를 불렀다.몇분 되지 않아 가주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아...아..."

윤은 쉰 목소리로 뭐라 말하며 뒷 걸음질을 지며 침대의 가장 자리로 도망치듯 기어갔다.윤의 행동에 가주는 눈살을 찌푸렸다.서서히 윤에게로 다가섰고 윤은 더 이상 도망갈 때가 없는지 잔득 웅크릴 뿐이었다.

"..몸은 어떠냐?"

가주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잘못했어요만을 반복할 뿐이었다.가주는 윤의 팔목을 잡으며 자신을 쳐다 보게 끔 하였지만 윤은 가주의 손길 하나에도 몸을 음찔 거리며 떨어 댔다.

"ㅈ...잘, 잘못했어요..흐흡..."

공포에 질린 윤의 눈에서는 쉬지 않고 눈물 방울이 흘렀다.윤으로 향했던 손을 거두고는 말했다.

"배고플 테니 밥이라도 먹거라"

가주는 말과 동시에 몸을 닦으려 들어왔던 시녀에게 밥을 가져오라 시켰고 가주 역시 밖으로 나섰다.밖에는 혁이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내가 두려운 존재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것 같아"

"그러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무셔질 것으니 살살 다르시라고 했잖아요"

혁의 말에 애써 미소를 지어 보는 가주였다.혁은 그런 가주를 보며 잠시 머뭇 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카인을 곁에 두시는 건 어떠신가요?"

혁의 말에 가주는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혁은 아차 싶었던 건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내며 말했다.

"..제..제대로된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아깝다 더니 정말 키우기라도 할건가?"

"음...그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혁의 진지한 말에 가주는 피식 웃어 보였다.그러고는 시녀가 건네는 밥을 받아 방안으로 들어 갔다.혁 역시 마냥 문 앞에서 기다리려 했으나 이 사실을 카인에게 알려줄 필요를 느꼈기에 카인이 있는 지하 감옥으로 발을 옮겼다.

가주는 조용히 문을 열고는 테이블에 죽과 몇가지 먹을 만한 것들을 담은 그릇을 내려 놓고는 힘껏 웅크려 있는 윤에게로 향했다.

"일어나 보거라"

가주의 말에도 움직임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그런 윤을 바라보며 윤이 누워 있는 침대의 옆에 천천히 앉았다.움찔 거리며 피하려는 윤에게 가주가 말했다.

"카인이 보고 싶은 것이냐?"

가주의 입에서 카인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윤은 당황한것인지 놀란 것인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윤은 카인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 보였다.

"카..카인이 살아 있습니까...?"

그제서야 입을 여는 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지어 냈다.

"살아 있다 밥을 먹는 다면 만나게 해주마"

가주의 말에 윤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가주는 윤의 목과 침대에 연결된 줄만 끊어 주고는 안아 들어 테이블에 데려다 주었다.

달그락-

윤이 먹을 수 있도록 적은 양을 가져온 탓에 윤은 금방 그것을 비웠다.물론 죽만 입에 댔지만 가주는 입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혁이 카인을 데려 올것 이다..너가 원한다면 그를 옆에 붙혀 둘 수 있다"

가주의 말에 윤은 한 동안 가주를 바라 볼뿐이었다.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눈물에 가주는 당황한 듯 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것이 아닌 것이냐..?왜 우는 것인지..."

"흐흡..흑..카인을 살려 두실 줄은 몰랐습니다...흑..."

울먹이며 말하는 윤의 말에 가주는 미소를 보이며 윤을 안았다.

"너가 소중히 하는 것은 건들지 않을 것이다.."

말을 끝으로 윤의 등을 토닥이는 가주의 손은 어느때 보다도 다정해 보였다.








달달하쥬??
다음화를 약간 스포 하자면...혁 X 카인 입니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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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31 20:40 | 조회 : 2,791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오랜만입니다ㅠㅠ앞으로는 주말밖에 돌아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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