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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만 바라보다 잠든 윤이 눈을 떳을 땐 아침이 되어 있었다.자신도 모르게 눈물이라도 흘렸는 지 눈은 부어 있었다.아침이라 잠긴 목소리로 질질 끌리는 사슬을 한채 문 앞으로 다가섰다.

똑- 똑-

작은 손으로 문을 두드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쇠사슬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무슨일 이신가요?"

문을 열며 긴 생머리의 금발을 늘어트린 첸은 에메랄드 같이 빛나는 녹안으로 눈웃음을 지었다.윤은 주춤 거리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저...언제까지 여기 있어야하나요..?"

"가주님을 불러 오겠습니다"

말과 함께 다시 문을 닫으려는 첸에게 문을 잡는 윤이었다.

"아니...저.."

"따로 필요하신게 있으십니까?"

"나가는건...안되는 거죠..?"

"따로 받은 명은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웃는 첸의 표정과는 달리 말은 단호했다.첸의 말에 윤은 잡고 있던 문에서 천천히 손을 때었다.가주께 알린다 해도 고작 몇 방을 넘어선 곳이기에 쇠사슬은 잠그지 않고 가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촤륵-

첸이 문을 닫자 윤은 다시 사슬을 끌며 침대에 걸터 앉았다.고작 하루였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채 갇혀 있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어째서 인지 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철컹-

몇분 되었을까 닫혔던 문은 다시 열렸다.아직 밤옷 차림인 가주는 오자 마자 윤이 있는 침대로 향했다.

"좀 더 자자꾸나"

윤을 안아 들고는 침대 안으로 파고 들었다.그리고는 윤을 안은 채 잠에 들었다.윤은 답답한 마음에 이리 저리 움직였다.밀린 일 덕분에 세벽까지 자지 않고 있던 가주였기에 윤의 움직임에도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

윤은 가만히 있다가 혹시나 지금이라면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천천히 가주의 품에서 벗어 났다.다행인지 침대에서 빠져 나올 때까지 가주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

또옥- 똑-

작은 소리로 문을 두드리는 윤의 부름에 첸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침대에 자고 있는 가주를 바고는 작은 목소리로윤에게 말했다.

"무슨 일 이신가요?"

"밖에...나가도 된다고.."

윤의 말에 첸은 말 없이 윤을 쳐다보았다.뭔가 이상한 낌세였지만 첸은 모르는 척 윤에게 말했다.

"가주께서 그러셨습니까?"

"네.."

"흐음..가주께 물어보겠습니다"

첸의 말에 윤은 당황하며 첸의 옷자락을 잡았다.

"깨우지 말라고 하셔서..."

더듬 거리며 말하는 윤의 행동에 첸은 웃음을 참으며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고는 자세를 낮추어 윤의 발목에 감긴 족쇄를 풀었다.

철컹-

"잠시 입니다"

첸의 말에 윤은 떨리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방문을 벗어났다.오래 차고 있던 탓에 발목에는 족쇄의 흔적이 남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윤이 문 밖으로 나와 보았을 땐 시원한 바람과 아름 답게 펼쳐진 배경이었다.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째면..이대로..'

윤은 넒게 뻗은 길 끝에 이곳을 나가는 문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덕분에 도망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윤의 머리를 가득 채웠다.요동치는 감정에 덜덜 떨리는 다리로 천천히 그 길을 걸었다.뒤 돌아 보았을 땐 눈치 채지 못하는 첸을 보며 힘껏 달렸다.

"하아..하아.."

숨을 몰아쉬며 이곳을 나가는 문을 통과했다.요동 치는 심장에 두근 거리는 가슴을 부여 잡으며 어디로 향하지 못하는 길을 따라 걸었다.

"어디로 가야..."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며 걷던 윤은 그 자리에 주저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윤 앞을 지나가며 서로 말하는 시녀들의 이야기에 윤은 시녀들을 붙잡으며 말했다.

"어디..!어디 가야 상처가 가득한 무사를 볼수 있습니까..!?"

울것 같은 표정으로 물어보는 윤을 보며 시녀들은 지하 감옥이라고 말하고는 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윤은 울먹이는 눈으로 어디에 있을 지 모르는 지하감옥을 찾아 돌아 나녔다.






첸은 윤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는 방문을 벌컥 열고는 가주에게 알렸다.가주는 첸의 말에 굳은 표정으로 혁을 불렀다.가주의 불음에 방으로 들어 서자 첸은 이미 가주의 팔에 의해 입에서 피를 토하는 중이었다.

"..이 윤 잡아와"

가주의 말에 풀린 족쇄를 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명 받들겠습니다"

가주 역시 침대에서 일어나 혁과 함께 밖으로 나섰고 첸은 흘러내는 피를 소매로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설 뿐이었다.소매로 가린 입은 옅은 미소가 들려 있었다.


윤은 자신을 찾기 위해 병사들이 움직였는지도 모른 채 경비가 삼엄한 곳까지 발을 들였다.덕분에 이곳이 지하 감옥인것을 확인 했지만 들어갈 방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 갔다.

"누구냐"

윤을 발견은 호위는 긴 칼을 처 들며 윤을 향했다.

"가주께서..."

당황하며 말 하려는 틈에 호위는 윤에게로 다가서며 말했다.

"혹시..이 윤 도련님이신가요?"

"네...어떻게"

윤의 말에 호위는 칼을 내리고는 윤의 발목을 확인하였다.발목에는 족쇄 자국이 선명했다.호위는 가주가 찾던 자가 자신의 앞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전서를 보냈다.가주 역시 전서를 확인하고는 빠르게 지하 감옥쪽으로 향했다.

윤은 이상한 느낌에 뒷걸음질을 쳤다.

"가주께서 이곳으로 오신답니다"

호위의 말에 뒷걸음 치던 윤은 뒤로 돌아 도망치려했다.달리는 것도 잠깐 앞도 보지 않고 달린 탓에 앞의 누군가와 부딪쳤다.

"으..으.."

위를 올려다보는 윤을 향해 가주는 목덜미 옷을 잡아 끌며 굳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느냐?"

가주의 목소리에 움찔 거리며 발버둥 처보았지만 별 수 없이 저지당했다.

"개 찾으러 가나 보구나?"

차갑게 한 마디하고는 윤을 잡은 채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가주의 모습은 주위의 사람들 모두를 공포에 몰아 넣을 만큼 냉함 그 자체였다.

"놔..놔주세요..!"

두려움에 소리치는 윤의 말을 무시한 채 내려가는 가주는 카인이 묶여 있는 곳에 다다르자 윤을 그 앞에 던지듯 놓았다.혁은 말 없이 카인의 옥 문을 열었다.피로 인해 여기 저기 범벅되어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는 카인은 바닥에 엎드려 우는 윤을 보고는 소리쳤다.

"도..도련님!"

가주는 말 없이 혁의 검을 빼들고는 카인에게 다가섰다.그리고는 사정 없이 상처가 나 있는 어깨에 또 한번 칼를 쑤셔 넣었다.그 모습에 윤은 미친 듯 소리지르며 울부짖을 뿐이었고 혁은 카인에게 다가서려는 윤을 말 없이 막아설 뿐이었다.









이곳에서 천천히 막을....수위를 쓰기위한 빠른...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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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16 21:21 | 조회 : 2,774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수위는 언제쯤...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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