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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수 많은 귀족들과 위원들이 모인 곳이었다.높은 직위의 사람이 한 순간에 직위에서 사라졌으니 그를 대신해 맡아 줄 자가 필요했다.

"김윤식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어떠하실지요"

"아닙니다 가주님 김 준을 그 자리에 앉히시는 것이 마딸하다 봅니다"

"아닙니다.그 자리는 필시 이호반 어르신의 자리가 아니셨습니까"

귀족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밀어줄 자들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러 대었다.의자의 손잡이만을 손으로 치며 그 소리를 듣고 있던 가주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했나"

차가운 기운을 함껏 품은 가주의 목소리는 시끄러웠던 회의장을 단숨에 조용하게 만들었다.덕분에 귀족들은 물론 위원들도 입을 다물고 열지 않았다.

"각자 자신의 뒤를 봐주는 자로 입을 여니 어디 한번 나도 그대들의 뒤를 열어 볼까"

길어지는 회의 탓에 윤에게로 가지 못하는 화를 귀족들에게 풀고 있는 듯 더욱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쏘아 붙혔다.

"재잘재잘 나대지 말고 어디 그대들이 직접 맡아보지 그러나 위원장으로는 촉하지 않으니..그래 가주 자리 어떤가?"

가주의 말에 모두 고개를 숙여 두손을 모으며 소리쳤다.

"어찌 저희들이 가주님의 자리를 넘보겠습니까"

겁어 질린 목소리가 확실했지만 가주는 그들을 봐줄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듯했다.

"..그대들이 잘 배분하여 위원 장 직을 맞으면 되겠군"

"그것이.."

"..자기들이 하기는 싫은 건가?"

"아..아닙니다 저희가 배분하여 맡도록하겠습니다"

가주의 말에 어쩔 줄 몰라하며 대답하는 귀족들은 위원들의 눈치를 보았지만 자신들을 공격하던 귀족들이 눈에 보기 싫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가주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은 여기 까지 하지"

가주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모두들 고개를 숙여 그에게 인사를 건냈고 문 밖으로 나가는 가주를 확인 하고서 숨을 내쉬었다.가주가 문 밖으로 나오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건 첸이었다.

어째서 인지 들어오지 않는 첸에 가주는 다가섰다.

"들어 오지?"

"아...귀족들은 싫어서요"

첸의 말에 가주는 피식 웃었다.첸은 그런 가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아 윤이라는 자는 깨어났습니다 근데 탈출이라도 하는지 안에서 낑낑거리는 소리는 들리더군요"

"킄- 그 작은 손으로 뭘 할려고"

첸의 말에 가주는 곧바로 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회의가 늦어진 덕분에 하늘은 이미 해를 산켜 어둑해졌다.

철컹-

문을 감고 있던 쇠사슬이 풀리고 가주는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첸이 말한 것 처럼 발에 감긴 족쇠를 열심히도 풀고 있었다.그런 윤의 모습에 가주는 웃음을 보이며 다가섰다.

"배고 프지 않느냐?"

점심은 물론이고 저녁도 먹지 못한 윤이 걱정 되는지 배고픔 부터 묻는 가주였지만 윤은 가주의 마음과는 달랐다.일어나 보니 자신의 발에는 족쇠가 달려 있고 카인과 아버지의 생사 또한 모르니 답답하면서도 억울했다.

"카인과 아버지는 어디있습니까?"

다가서는 가주를 향해 울먹이는 눈으로 카인과 아버지의 생사를 묻는 윤이 귀여운지 미소를 잃지 않는 가주였다.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을 손으로 조심히 닦아 주며 말했다.

"밥 부터 먹은 후 알려주마"

가주의 말과 동시에 또 한번 문이 열리더니 여러 음식이 가지런히 접시에 담겨 방 안으로 들어왔다.음식은 모두 궁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재료들 뿐이었고 탁자에 올려둔 많은 음식은 탁자의 틈도 없이 그 자리를 채워 갔다.

"어서 들거라"

눈물을 닦아주고는 탁자에 앉은 가주는 바닥에 주저 앉은 윤을 향해 말했다.

"내가 안아서 앉혀 주랴?"

피식 웃으며 농담으로 건낸 말에 윤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제..제가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 윤의 행동 하나에도 미소 짓는 가주였다.족쇠를 풀고자 잡아 당기던 윤은 어느 센가 바닥에서 일어서 의자에 앉았다.의자가 높은 탓인지 의자에 앉은 윤의 발은 조금 바닥을 벗어나 허공에 맴돌았다.

"어서 들거라 배고플것이 아니냐"

가주의 말대로 윤은 조금 허기지었다.천천히 숟가락을 들어 눈 앞에 있는 수프를 떠먹었다.달달하면서 쫩짜름 한것이 윤의 입맛에 딱 맞았다.먹는 윤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주였다.

타악-

작은 접시에 담겨진 수프를 다 비우고는 천천히 수저를 내려 놓았다.그만 먹을 것인지 옆에 놓여 있던 수건으로 입을 닦았다.

"더 먹지 않고?"

"배가 부릅니다..이제 그만 알려주시지요"

가주는 윤의 말에 남겨진 음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먹는 양을 늘려야 겠구나 이러니 키가 작은 것이 아니냐"

가주의 뼈 때리는 말에 또 한번 얼굴을 붉히는 윤이었다.

"키..키는 시간이 지나면 자란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러더냐?이런 콩알만한 음식 양을 보고도 그런 소리를 한 자가 누구지"

웃으며 놀리는 가주에 윤은 얼굴을 붉힌 채 씩씩 댈 뿐이었다.그런 윤을 바라보며 가주는 입을 열었다.

"둘다 무사하다 걱정 말거라"

가주의 말에 윤은 놀란 눈으로 말했다.

"어디 있습니까 만나고 싶습니다..!"

윤의 말에 가주는 의자에 앉혀 있던 윤을 번쩍 들며 말했다.

"지금은 안된다"

"그게 무슨...!그리고 내려 주십시오 저도 걸을 수 있습니다"

두 손으로 이리 저리 가주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 했지만 윤의 힘으노는 역부족이었다.

"얌전히 있거라 그러다 떨어진다"

"그러니깐 내려달라고 했잖습니까"

여전히 몸부림 치는 윤을 억지로 끌어 안으며 침대에 천천히 내려 주었다.그러자 얼굴부터 목까지 빨게 진 윤은 침대의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허우적 거렸다.

"내일 아침 다시오마 그 동안 쉬고 있거라 밖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밖에 있는 첸이라는 자가 들어줄 것이다"

가주는 윤을 내려주고는 머리를 쓰담으며 말했고 그런 가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왜..왜 나가면 안되는 겁니까"

윤의 말에 가주는 대답하지 않은 채 문을 열고 나갔다.의문과 알지 못하는 무언가에 가주가 나간 문을 계속 쳐다볼 뿐이었다.








더워서..더워서...녹아 버릴 것 같아요...흐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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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13 20:56 | 조회 : 2,886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무더운 여름 더위 먹기 일보 직전이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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