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가주가 사라진 궁에서 소란이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주와 혁은 궁으로 돌아왔다.천천히 들어서는 가주의 말을 향해 앞을 지키던 병사들은 가주가 돌아왔음을 알렸고 귀족들 역시 한 걸음 달려와 그의 앞에 줄을 서듯 몰려 섰다.혁은 말에 곧장 내려 카인을 묶은 채 어디론가 향하는 눈치였고 가주 역시 모여든 귀족들의 눈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기절한 윤만을 업어 들고 자신의 궁으로 향했다.

"가주님 그동안 어디 계셨습니까..그 아이는..."

귀족들은 가주를 쫒아 다니며 말을 올렸지만 가주는 단 한마디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러고는 두 손을 올려 손짓을 보냈다.스러자 귀찮게 따라 다니던 귀족들은 일제히 걸음을 멈추었다.서로 수근 거림은 많았지만 가주의 명이기에 더 이상은 묻지도 다가서지도 않았다.

그길로 자신의 머무는 궁안으로 들어섰다.넒은 연못과 그 한가운데 정자가 있는 큰 궁이었기에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곳이라는 건 확실했다.이미 와 있는 혁은 가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가주는 혁의 앞을 지나가며 짧게 말했다.

"첸 불러"

혁은 가주의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윤을 안아든 가주는 안으로 들어섰다.윤을 위해 준비해둔 것 처럼 큰 문앞이었고 앞을 지키던 호위병은 가주의 모습을 보고는 문에 감겨 있던 쇠사슬을 풀었다.큰 문이 낧은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열린 문틈 사이로는 철로 감싼 작은 통풍용 창과 위로 높게 올려진 책장, 그리고 넒은 침대와 작은 탁자가 있는 방이었다.빛은 그 다지 들어오지 않았고 침대는 윤이 사용하기에는 턱 없이 클 정도였다.무엇 보다 침대의 옆과 침대 머릿 부분에는 무언가를 고정 시켜 둘수있는 고리가 굵은 쇠로 박혀 있었다.

가주는 말 없이 윤을 침대위로 눕혔다.너덜 너덜 해진 신은 벗긴 채 쓰레기통에 집어 넣었고 입고 있던 옷 역시 벗겼다.가주의 큰 손이 윤의 옷을 벗기자 윤은 움찔 거렸다.물론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다 벗긴 탓에 윤의 고운 흰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버렸다.가주가 윤의 옷을 벗길 때쯤 문을 지키던 호위병은 가주를 향해 묵직한 무언가를 건내 주었다.가주가 건네 받은 건 길게 늘려진 쇠사슬이었다.쇠사슬은 작은 모양의 고리가 있었고 그 쇠사슬의 가장 작은 구멍은 침대 옆에 걸었고 조금 큰 고리는 윤의 발목에 채워 넣었다.

철컹-

큰 소리와 함께 윤의 발목으로 쇠사슬은 깊게 잠겼다.열쇠가 아닌 이상은 그 누구도 풀지 못하는 가장 두꺼운 족쇠였다.가주는 말 없이 윤의 발목에 채워진 족쇠를 어루만질 뿐이었다.

"가주님 첸입니다"

어루만질 때쯤 누군가 문을 향해 걸어왔다.금발의 녹안을 가진 그는 혁과 같은 문양의 검을 옆에 차고 있었다.불 규칙한 머리 길이를 한 채 살짝 미소 지으며 다가오는 첸은 여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 다운 미모를 소유하고 있었다.

첸이 문을 넘어 방 안으로 들어서자 가주는 족쇄와 연결된 긴 쇠사슬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깨어나면 바로 알려"

가주의 말에 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몇마디 없는 말이었지만 부드럽고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아 첸과 가주는 꾀 친분이 있는 듯했다.첸을 뒤로 한채 가주가 방을 나서자 방 밖에는 회위병 뿐 아니라 혁도 함께 나와 있었다.가주는 혁을 향해 힐끔 쳐다보았다.

"지하 감옥에 집어 넣기는 했습니다만..다시 데려올까요?"

"내가 가지"

"가시죠"

혁은 말과 동시에 가주와 함께 문을 나섰다.가주와 혁이 사라지자 첸도 문의 밖으로 나섰다.방 안에는 윤만이 남자 문은 또 다시 굳게 닫힌 채 쇠사슬로 감겼다.감겨진 문을 바라보는 첸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난는 안되고..저 아이는 된다는 건가...하얀 머리라면..'

중얼거리는 첸은 피식 웃었다.첸의 웃음은 왜 인지 쓸쓸해 보일 뿐이었다.그런 그를 바라보던 호위병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섰다.문 밖에는 첸 뿐이었고 방안의 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그곳을 지킬 뿐이었다.









한편 가주와 혁이 향한 곳은 카인이 갇혀 있는 곳이었다.죄의 질이 나쁜 자만이 지하감옥에 넣어지기 때문에 이곳엔 카인 뿐이었다.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경비도 험하여 허가된 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발을 디딜 수 없는 곳이었다.혁과의 싸움에 생긴 상처 사이로 피가 흘렀지만 카인의 생각엔 온통 윤의 생각 뿐이었다.윤이 무사한지의 여부가 확실치 않은 탓에 카인은 묶인 채로 이만 갈고 있을 뿐이었다.


끼익-

철컹-


굵은 철 소리와 함께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감옥 안으로 조금의 빛이 새어 들어왔다.문이 열림과 동시에 가주와 혁 또한 안으로 들어섰고 문도 금세 닫혀 버렸다.문 열리는 소리에 카인은 고개를 벌떡 들어올렸다.

자신이 갇혀 있는 곳에 들어선 가주와 혁을 보고는 마치 이를 들어낸 캐 마냥 으르렁 거리는 듯했다.

"도련님은 어디있지?"

가주와 혁을 보자 마자 소리치듯 입을 여는 카인 덕에 가주는 실 없이 헛 웃음을 지었다.

"어딧는 지 알면 구하러 갈건가?"

"당연한걸 묻는군"

"이 상태로는 넌 단 한발도 이곳을 나오지 못할 것이다"

가주는 발악하는 카인의 모습에 하찮기라도 한지 피식 웃음을 보이며 허벅지에 난 상처를 향해 발로 짓밟았다.가주의 행동에 카인은 옅은 신음을 흘렸다.

"으..읏"

"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 장 걱정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닌가?"

말과 동시에 밣고 있던 발을 치우고는 뒤돌아 섰다.가주의 말에 카인은 무슨 뜻이나며 소리를 질렀지만 가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그곳을 나올 뿐이었다.혁은 듣지 않는 소리를 질러 대는 카인을 향해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지하감옥을 나서는 가주는 혁을 향해 말했다.

"그가 아까운 것이냐?"

"실력 만큼은 뛰어납니다"

"그래도 개는 개일 뿐이다"

가주의 말에 혁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지하 감옥에서 나와 가주는 또 다시 어디론가 발을 옮겼다.혁도 가주의 뒤를 따라 그가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다른 거 한편 올리고 다시 찾아오도록하겠습니다!
댓글에 나와 있듯이 혁과 카인의 러브(?) 여하튼 그런 이야기는 외전으로 찾아뵙도록하겠습니다!(다른 외전도?함께요!)




7
이번 화 신고 2019-08-11 23:11 | 조회 : 2,971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오...오랜만입니다..!시험 대차게 망치고(?)왔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