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_보고싶었어

나는 악마의 품에 안겨 난간에서 벗어났고 마지막에 악마가 했던 말에 대해 물었다.

" 무슨 소리야? 내가 맘에 들다니..? "

" 말 그대로야. 마음에 들어. "

" 뭔.. 너 내가 아는 그 레이크, 악마 맞지? "

" 당연하지. 그럼 내가 가짜겠냐? "

" 그럴 수도 있지. "

" 하.. 나 맞거든?!! "

" 어 그 모습. 처음에 내가 소리 질렀을 때 화냈던 거랑 똑같아.. 그럼 맞는 건가..? "

" 아니..!! 맞다고 "

" 맞는 거 같네. "

" 맞다니까 얘는 뭔 소리야..!! "

" 그럼 내가 어떻게 마음에 드는데? "

짜증을 내는 악마에게 물었다. 악마는 조금 머뭇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고 나는 악마를 멀뚱멀뚱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너를 지켜주고 싶고 계속 옆에 있어주고 싶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좋아해.. "

" 너 내 지금의 모습이랑 네 과거 모습이랑 겹쳐서 좋아한다는 게 동정심을 착각한 거 아냐? "

" 그건.. 잘 모르겠어 "

" 그런 걸로 맘에 든 거라면 저리 가. "

" 하지만.. "

" 난 동정심 따윈 필요 없다고..! "

나를 불쌍하게 보는 건 그만했으면 했다. 불쌍하게 보는 시선 자체가 싫었다.. 그냥 싫었다..

" ... "

악마는 가만히 있었다. 난 그런 악마를 피해 옥상을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혹시나 따라오면 어쩌나 했으나 따라오지 않았다. 옥상을 내려온 나는 선생님께 아프다고 하고 조퇴를 했다. 집에 온 나는 침대에 누웠다.

" 나 어떡해..? "

혼자 웅얼거리며 훌쩍거렸다. 두려웠다. 어떻게 생긴 친군데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3년 동안 생기지 못한 친구가 생겨서 좋았는데.. 일주일 만에 사라져버렸다.. 결국 나는 울다 지쳐 잠에 들었고...

다음날 눈이 부은채로 학교로 갔다. 내가 교실에 들어서자 다른 느낌이 들었다. 교실 아이들은 나를 반겨주었다. 언제 나를 따시켰냐는 듯이.. 그리고 내 옆자리인 레이크는 어째선지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 자리를 보니 뭔가 있었다. 그건 고이 접힌 쪽지였다.. 쪽지를 펼쳐 읽고는 난 눈물을 떨궜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 렌.. 아마 이 쪽지를 읽을 때쯤 너는 바뀐 학교 분위기에 어색해할 거야. 나는 너희 아버지의 소원인 네가 죽지 않고, 네 소원인 더는 맞고 싶지 않다는 소원 둘 다 이뤄주려고.. 음... 왜 그렇게 할까라고 분명 생각할거야. 나 네가 가고 많이 생각해봤어. 너를 정말 동정하는건지 아닌지를.. 하지만 나는 너를 동정하지 않았고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였어. 너랑 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워.. 하지만 난 그걸 짝사랑으로 두려고,.. 넌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을 거야. 나 같은 악마에게 사랑받아서 뭐가 좋겠어.. 그리고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서먹해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이렇게 네 소원을 이루어주려고..! 짧았지만 그동안 이 악마의 친구가 돼줘서 고마워...! '

울 수밖에 없었다. 레이크는 다 바꾸고 가버렸다. 이별이란 게 이리 아픈 걸까..? 내가 울자 다른 아이들은 어디 아프냐며 나를 토닥여줬다. 그런 삶에서 벗어났지만 친구가 사라져버리니 아팠다. 난 계약을 보았다. 문양은 사라졌다. 레이크를 찾을 수도 있는 문양은 사라졌다. 결국 난 레이크가 없는 마음에 구멍이 나있는 채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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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5년째다. 나는 알바를 하며 지내고 있고 여태 모은 돈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그곳에 있으면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 온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 악마를 다시 만나기 전 까진 말이다.

알바가 끝나고 저녁거리를 사들고 집에 가는데 누군가 내 입을 막고는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 내 목을 물었다. 난 발버둥 쳐 거기서 빠져나왔다. 목에서는 깊게 파여 피가 나고 있었고 그 인간은 나를 쫓아왔다. 결국 나는 그 인간에게 잡혔고 그 인간은 피나는 내 목을 빨기시작했다. 다 먹었는지 입을 때자 비틀거리며 난 주저앉았고 그 인간은 내 목에 칼을 댔다.

" 그럼 남은 피는 포장해서.. "

근데 익숙한 목소리였다. 5년 전 들은 그 달같이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을.. 허나 그 애는 내 목에 칼을 박아 넣고 있었다. 난 더듬으며 그 애의 볼에ㅔ 손을 올리고 웃었다. 그 애의 이름을 부르면서..

" 레.. 이크... "

모자를 눌러써 얼굴은 잘 안 보였지만 분명 레이크였다. 레이크는 칼을 박아 넣던걸 그만두고 나를 보았다.

" 렌..? "

" 으.. 응... 나 렌..이야.. "

" 너.. 왜.. "

목에서 피가 나 앞이 흐렸지만 비틀거리며 얘기했다.

" 보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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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11 23:33 | 조회 : 1,048 목록
작가의 말
난작가

으아아.. 악마야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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