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_전학생?

악마가 간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난 여전히 맞고 있었다. 악마는 그 후로 우리집에 한 번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이 삶을 버틸 수 있었다. 악마처럼 나를 대해준 사람이 없었다고나 할까나? 있다 해도 과거의 부모님 뿐이었기에 나를 챙겨준 게 너무나도 기뻐서 악마를 생각하며 삶을 버틸 수 있었다. 악마도 나랑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 후.. "

아침부터 맞아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교실로 갔다. 교실로 가니 아이들은 나를 무시하거나 투명인간 취급하고 나를 보고 숙덕거렸다. 그러다 선생이 들어오자 아이들은 전부 조용해졌다.

" 자, 오늘은 전학생이 왔다. "

" 와아!! "

아이들은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남자애들은 여자냐 묻고 여자애들은 남자냐 물었다. 선생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아이들에게 답을 해줬다.

" 남자란다. "

여자애들은 좋다며 환호했고 남자애들은 시무룩하며 중얼거렸다.

" 전학생 들어와. "

난 어차피 전학생도 나를 괴롭힐게 뻔해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 꺄아- 잘생겼다! "

" 조용! 전학생 소개하거라 "

" 네, 안녕? 나는 레이크야. "

근데 익숙한 목소리였다. 난 악마와 이름도 똑같아서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악마였다.

" 앞으로 잘 부탁해. "

악마는 웃었고 나를 보며 입모양으로 뭐라고 했다. 난 고개를 갸웃했고 선생은 악마가 앉을 자리를 찾았고 선생이 나와 먼 곳에 앉히려고 하자 악마가 입을 열었다.

" 그럼 레이크는 저ㄱ.. "

" 선생님. "

" 왜 그러니? "

" 전 저기 앉고 싶습니다. "

악마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내 옆자리를 가리켰다. 선생과 아이들은 놀라 쑥떡 거렸고 선생은 그런 자리보다 다른 자리 앉는 게 어떻냐며 물었지만 악마는 오히려 반박했다.

" 레이크? 거기보다는 다른 자리가.. "

" 선생님, 제가 시체나 괴물 옆에 앉는 것도 아니잖아요? "

악마는 웃으며 얘기했지만 그 웃음에 살기가 어려있었다. 선생과 아이들은 살기에 눌려 움찔했고 결국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악마는 내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나만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오랜만이지? "

" 어.. 응... "

" 일이 있어서 내려오는 게 늦었어. "

" 근데 왜 하필 내옆이야..? "

" 그냥 계약이라서? "

" 계약이라니..? 설마 그때 계약 안 풀렸어? "

" 응 당연하지. "

" 왜..? "

" 그 계약에는 소원도 들어가니까. "

" 그러면 내 소원이 안 이루어져서 계약이 안 풀린 거야? "

" 응. 당연하지 "

" 난 소원 안 빌었는데.. "

" 빌었어. "

" 정말? 하지만 말한 적도 없고.. "

" 간절히 빌었잖아. 더는 맞고 싶지 않다고. "

" .... 정말 들어갔나 보네 "

" 내가 바보냐? 그것도 모르게? "

" 하긴.. 악마지 "

" 내가 네 소원을 이루어줘야 해.. "

" 어째서? "

" 너 내가 한말 이해 못 했지? "

" 하.. 내가 네 피를 마시는 대신 넌 더는 맞고 싶지 않다고 빌어서 내가 그걸 들어줘야 한다고 "

" 아.. 그런 거구나.. "

" 그래도 와줘서 고마워. "

" 고맙긴.. 내 먹이니까 "

난 조금 실망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모습에 낮게 웃었다. 그러다 벌써 쉬는 시간 종이쳤다. 종이 치자마자 여자아이들은 악마에게로 달려갔고 난 그 인간들에게 잡혀갔다.

" 야아-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전학생을 뺐어?! "

" ... "

" 너 정신 못 차렸지? "

" 손등을 더 뚫어야 알겠냐? "

" ... "

난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 또 맞았다. 종이 치고 나서도 한참을 맞고 다음 쉬는 시간 종이 쳐서야 나는 교실로 갈수 있었다. 교실로 돌아가려다가 답답한 마음에 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기대고 한숨을 쉬었다.

" 하아.. 죽고 싶다. "

차라리 지금 죽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매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난간에 서서 밑을 바라보았다.

" 떨어지면 즉사겠지..? "

" 이게 나을 수도 있겠다.. "

내가 떨어지려고 한발 내딛는 순간-

악마가 내 손목을 잡았다.

" 뭐해..? "

" 야..! 너 못 죽는 몸이야 "

" 뭔 소리야..? "

" 네가 떨어져 죽어도 내가 살릴 거라고. "

" 그게 뭔.. "

" 그게 네 아버지와의 계약이니까.. "

" 뭐? 아버지..? "

" 그래..! 넌 성인이 되기 전까지 못 죽어 "

혼란스러웠다. 악마는 내 손목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으로 나를 당겼다.

" 그리고 말 못한건데 네가 맘에 들어. "

악마는 내 귀에 속삭였고 난 그런 악마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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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10 18:55 | 조회 : 1,1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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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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