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
나도 모르게 악마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악마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이불을 둘러 싸고 얼굴만 빼놓은 내게 제 얼굴을 가까이 댔다.
" 신기하네.. "
" 뭐가? "
" 나를 보고 놀라지 않는게.. "
" 뭐래..너를 보고 누가 놀란다고... "
" 흠..그런가? "
" 널보고 놀라는 사람이 있기나해? "
" 응. 당연하지. 악만데.. "
조금 놀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악마를 보고 놀란다는게 신기했다. 그러다 악마는 내 교복에 있는 명찰을 보고는 내 이름을 불렀다.
" 렌? "
" 응? "
" 이름이 렌이야? "
" 어..응 "
" 이쁜이름이네 "
"갑자기? 칭찬을 한다고? "
" 상관없잖아? "
" 그건 그런데.. 좀 갑작스럽잖아. "
악마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날개와 뿔, 꼬리를 사라지게했다. 신기해서 반짝이는 눈으로 보고 있다가 악마가 내게 옷을 던져주었다.
" 옷입고 내려와 "
" 응 "
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입으면서 내 몸을 보니 미라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상처가 붕대에 가려져 쓸리지 않아 아프진 않았다. 어제 입었던 교복을 입고는 밑으로 내려갔다. 안은 정말 잘 꾸며져 있었다. 처음보는 건축양식에 감탄하면서 밑으로 내려가 악마가 있는 곳을 봤다.
" 거기서 힐끔힐끔 보지말고 이리와 앉아. "
눈치챘는지 나를 불렀다. 나는 악마가 앉으라는 곳으로 가서 앉았다. 악마는 내 앞에 잘 구워진 토스트 위에 계란프라이와 잘 구워진 베이컨을 올려주었다.
" 와..맛있겠다 "
" 많이 먹어. 부족하면 얘기하고 "
" 응! "
난 웃으면서 아침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악마는 붉은 액체를 마시고 있었고 난 고개를 갸웃했다.
" 네가 먹는건 뭐야? "
" 이거? "
악마는 잔을 한 번 흔들었다. 잔에 있는 붉은 액체는 조금 묽어보였다.
" 응 그거 "
" 이거 사람 피. "
" ...!!! 뭐어?!!! "
" 아씨..시끄러!! ''
악마는 시끄러웠는지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소리쳤다. 그 모습에 놀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 미안..나도 모르게 놀라서.. "
" 피 마시는게 그렇게 놀랄 일이냐?! "
" 그래도 악마는 인간의 정기나 영혼 먹는거 아냐? "
" 그렇긴한데 난 채질이 달라서.. 정확힌 ''하프'' 지.. "
" 하프..면 분명 악마랑 다른종족이 섞였단거네? "
" 빙고- 그럼 난 뭐랑 섞였을까? "
" 피를 마시는거면..뱀파이어! "
" 잘 맞추네 "
" 그럼 어느 쪽이 뱀파이어야? "
" 아버지가 뱀파이어야. 어머니가 악마고. "
" 그렇구나.. 그럼 그 피는 어디서 나는거야? "
"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서 받거나 시체에서 "
" 오호..신기하네.. "
" 신기한 것도 많네.. 그러고 보니 다 먹었어? "
" 응 다 먹었지. "
" 그럼 가자. "
" 어딜? "
" 어디긴 어디야, 인간세상이지. "
아 돌아가야 하는구나.. 솔직히 돌아가기 싫었다. 돌아가면 분명 다시 맞을게 뻔하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악마를 따라 갔다. 악마는 어느 문 앞에 멈춰서고는 내 귀에 뭐라 속삭였다. 재대로 못들었지만 마지막 말은 확실히 들었다.
'' 기다리고 있어- 다시 찾아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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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국 내 방에서 눈을 떴다. 꿈인줄 알았으나 내 몸에 감겨있는 붕대를 보고는 꿈이 아니었음을 직감했다.
' 근데 마지막 말은 과연 뭐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