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입구


걷고 걸어 드디어 하얀 건물에 도착한 진성과 예연은 건물 입구에서 공을 가지러 왔던 아이들과 또 다시 마주쳤다.

현수는 진성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서는 다른 아이의 뒤로 숨어버렸다.

예연은 항상 있었던 일이라는 듯이 익숙하게 현수를 달랬다.

" 우리 현수 왜 또 부끄럼쟁이가 되셨을까요~? "

하지만 그런 예연의 모습에도 현수는 더 뒤로 숨었다.

그러자 현수의 반강제 방패가 되고 있던 진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 원장님! 장현수 저기 서 있는 형이 엄~청 잘생겨서 그래요! "

진성과 예연은 당황스러움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현수는 진수의 팩폭에 얼굴을 붉히고서는 원망스럽다는 듯이 진수의 팔을 잡고 흔들어댔다.

" 어, 장난이였는데 진짜였나 봐요..! 우와.. 장현수 이제 저 형 한테 시집가는 건가? "

진수의 말에 우진이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 풉푸푸픟흐 모자란거 티낸데여엌ㅋㅋㅋ "

" 뭐! 내가 왜 모자란데! 니 키가 모자란 거 겠찌! "

" 뭐?! 너 말 다했냐? 다했냐고~ 내가 키로 시비걸지 말라고 했자나! "

아이들의 다툼에 예연은 안절부절 못 하고 진성은 그저 흥미롭다는 듯이 관전만 했다.

" 역시 최고의 구경거리는 싸움 구경이라는 말이 맞는 듯 합니다. "

" 하...하하하... 네... "

진성과 예연이 한창 관전하고 있을 때, 현수가 싸우기 시작한 진수의 뒤에 있기는 불안했는지 예연의 뒤로 옮겨와 붙었다.

" 원장니임... 현수 안아주세요오.. "

안아달라는 현수의 말에 예연은 주저 않고 안아들었다.

예연의 품에 안겨있는 현수는 공을 건네받을 때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진성을 보고서는 빨개진 얼굴을 예연의 품에 파묻었다.

" 현수가 원래도 낯가림이 조금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 심하기는 또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너무 잘생기셔서 그런 것 같아요. "

예연의 말에 진성은 웃으며 현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너도 크면 이 정도로 잘생겨질텐데, 크면 거울도 못 보겠구나. "

진성이 머리를 쓰다듬자 현수는 살짝 고개를 돌려 진성을 보는가 싶더니 눈이 마주치자 마자 다시 시선을 피했다.

" 농담이였는데, 이러다 진짜 거울 못 보겠네. "

예연은 진성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야!!! 너 진짜 이렇게 나오기야?! 너 전생에 분명 진짜 못된 도깨비였을 거다! "

" 하! 도깨비면 그나마 다행이네! 니 얼굴 보니까 넌 전생에 심해 아귀 였겠다! "

잊고 있었던 진수와 우진이의 싸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둘은 분명 뭐 때문에 싸우기 시작했는지 잊은 게 분명했다.

진성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둘을 안아들고서는 말했다.

" 둘 다 잘생겼는데 왜 그런 말을 주고 받으면서 싸워요? 그렇게 못된 말만 주고받으면 진짜 못생겨져요. "

진성의 말에 진수와 우진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해서는 서로 사과했다.

" 도깨비라고 해서 미아내.. "

" 아냐.. 난 심해 아귀라고 했자나... 내가 더 미아내... "

서로 사과를 주고 받더니 둘은 눈물이 그렁그렁 해져서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진성은 그런 진수와 우진이를 능숙하게 달랬고 예연은 의외라는 듯이 바라봤다.

" 왜요. 의외입니까? 애들 입양하려면 어느정도는 돌보는 법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

진성은 애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현수는 진성을 힐끗 쳐다보더니 진성에게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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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9 22:53 | 조회 : 4,325 목록
작가의 말
platy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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