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가 된 악역을 바라보다 나는 드디어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 전신거울 한 개, 탁자 하나. 그리고 싸늘한 공기까지. 아 맞다. 그 게임, 캐릭터들 과거까진 안알려줬다. 그러나 공략캐들과 주인공의 밝은 가치관과 성격을 통해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라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악역은.. 잘 모르겠다. 항상 주인공을 괴롭힐 때만 나왔어서...허허.
콰앙 -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방문을 연 사람은 술에 취한 성인 여자였다.
"...씨이이발... 너 이쌔꺄.. 느어 엄마가 왔는데.. 인사도 안해.? 응? 누가 널 먹여살리는데!!"
갑자기 방안에 들어온 여자는 들고있던 술병을 내 머리에 내려쳤다. 나는 상황퍼악을 하지못해 어리벙벙까고 있는데 내 몸이 갑자기 반응했다.
몸을 힘껏 웅크리며, 잘못을 빌었다.
"..죄..죄송...죄송핮니다..."
"..이 버러지보다 못한 쌔끼가!!! 너 때문에!! 너 때문이라고!! 씨발, 왜 날 닮아가지고는!!! 아아아악!!!"
여자는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내지르면서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왜 맞고 있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 몸이 저 여자랄 무서워하는 건지, 겁을 먹고 움직여지질 않았다.
나는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계속 웅크리며 일단 저 폭행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 뭐야? 대체 뭐냐고? 아, 설마.. 악역 이 놈 가정폭력 피해자였어??"
"...씨발, 너도 내가 만만하지? 응? 너도 내가 막 몸대주고 그러니깐, 응, 아주 씨발 병신같디?"
"..죄..죄송.."
"그 남자만! 그 이만 더 닮았어봐, 난 이렇게 안살았어! 그 남자만이라도 더 닮았다면! 너를 팔 수 있었다고!! 왜!!!! 대체 왜 너같은게! 악!!"
"...."
와, 겁나 어이없네. 지금 나 못팔아서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임? 나는 진짜 어이가 소멸해서 잠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래봤자 계속 맞았지만.
아 쓰벌, 겁나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