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한 번은 우연, 두 번은 운명(5)

[소년은 행복했다. 그의 곁에는 어머니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행복했다.]

눈앞에 편쳐지는 작은 오두막 집들과 푸른 초원, 그리고 어머니와 손을 잡은 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금을 녹여서 한가닥 한가닥 뽑아낸 것 같은 선명한 금발의 소년.

[소년은 태어날때 부터 특별했지만 소년의 어머니는 그것을 감추고 절대 들키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장면이 바뀌면서 이번에는 오두막에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금발의 소년의 어깨를 강하게 잡고 흔드는 소년의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머니를 사랑했기에 그녀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년은 한 소녀를 만났다.]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의 소녀가 금발의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다. 금발의 소년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소녀가 내민 손을 잡았다.

[소년과 소녀는 그 이후로 항상 같이 다니며 어울려 놀았다. 소녀는 눈부신 햇살처럼 웃는 얼굴이 아주 예뻣다. 소년은 그 미소가 싫지 않았기에 지켜주고 싶었다.]

다시 장면이 바뀌며 이번에는 소년의 집이 아닌 소녀의 집으로 생각되는 곳에서 소년과 소녀는 같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비록 딱딱한 빵과 싱거운 스프밖에 없었지만 둘은 행복해 보였다.

[그때 술을 마신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의 방으로 들이닥쳤다. 소녀는 서둘러 구석으로 소년을 데리고 몸을 웅크렸다.]

창백하게 질린 소녀의 얼굴과 멍한 눈으로 소녀의 아버지를 응시하는 소년. 유현은 불안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마치 비극을 암시하는 문장을 읽었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같은 술렁거림을 유현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비극을 막을 방도가 독자에게는 없다는 사실도.

관람자는 어디까지 보고 읽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방관자 였기 때문이었다.

[오래 시간 동안 억눌러 왔던 소년의 힘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 참혹한 비극을 유현은 소년과 함께 보고 있었다.

술에 만취한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와 깨진 술병으로 고기덩어리 마냥 소녀를 도륙내는 장면이었다.

[소년은 생각했다. 어떻게하면 소녀의 미소를 지킬 수 있을까?]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고 소녀의 방에서 뛰쳐 나갔다. 소녀의 방에서 난동을 부리던 소녀의 아버지는 만취 상태여서 쫒을 여력은 없었는지 소년과 소녀는 무사히 소녀의 집을 벗어 날 수 있었다.

[소년은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가서 난생 처음으로 ‘부탁’을 하였다. 소년은 가지고 싶은 것도 원한 것도 없었다. 언제나 무엇을 요구한적이 없는 소년의 ‘부탁’에 소년의 어머니는 그 ‘부탁’을 들어 주었다.]

그 날 소년과 소녀는 같은 침대에서 작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유현의 속의 술렁거림은, 비극의 암시는 계속 되고 있었다.

[소년은 다음날 아침 살아서 숨을 쉬는 소녀를 보며 안심했다. 자신이 지켜냈다는 사명감과 처음으로 무언가를 정해 해내었다는 성취감에 소년은 난생처음 기쁘게 뛰는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금발의 소년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어딘가 공허하고 억눌러져있던 소년은 처음으로 느낀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 드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소년은 전보다 훨씬 생기 넘치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위태롭고 위험했다. 비어있는 곳을 채우지 않고 덧대저 채우기만 한다면 그 감정의 골은 메워지지 않은 채로 새롭게 덧대울 것을 갈구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그저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짐승이 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후로도 소년은 소녀가 소녀의 아버지에게 죽는 미래를 볼때마다 소녀를 데리고 집으로 찾아왔다. 그것이 몇십번 계속 반복 될 때마다 소년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묘한 느낌을 받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부서진다. 금이 가기 시작했다.

확신할 수 있었다. 몇번이고 반복되면 아무리 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 라도 정신이 무뎌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금발의 소년처럼 텅비어서 그것을 메우는 법을 모르는 자라면 더욱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년이 소녀의 아버지를 피해서 소년의 집으로 도망쳐온 오후의 일이었다.]

쿵-! 쿵-!

불안감에 심장의 박동이 몸을 뚫고 나올 것 처럼 커졌다. 비극의 암시가 클라이맥스(climax)에 도달하고 비극이 전말이 드러난다.

[소녀의 아버지는가 소녀를 찾아왔다.]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동공이 풀렸고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소녀의 아버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닌지 오래였다.

[비명소리가 집안을 빈틈없이 채우며 겁에 질린 소녀와 흔들리는 눈으로 어머니를 응시하는 소년.]

…나는 저 행동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소녀를 향해 칼을 희두른 소녀의 아버지를 막어선 소년의 어머가 대신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당황한 남자가 칼을 떨어뜨리고 처음으로 저지른 살인에 상황에 사고가 멈춘 듯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소년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 만약 소녀가 죽는 다면 소년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혹한 괴물이 될지.]

전부 포장된 말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소년에게 마지막 말을 속삭였다. 널 낳아버린 죗값을 드디어 치룰 수 있다고.]

소년의 어머니는 자신이 낳아버린 조금 특이했던 소년이 살인자가 될까 항상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런 괴물을 낳아버린 죄책감에 하루하루 말라서 썩어갔다.

소년은 어머니를 사랑했기에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오히려 거부한다면 소년은 어떻게 될까?

[붉게 물든 바닥에 피로 적셔진 단검. 소년은 검을 쥐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했다면 어머니의 속마음을 계속 모를 수 있었을까? 소녀의 미소를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었을까?]

…알고 있다. 저 금발 소년도 나도. 그것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며 희망사항에 기대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났고 바꿀수도 잊을 수도 없다.

그저 기억하며, 되새기며 마모될 때까지 괴로워하며 괴뇌하고 마침내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칼을 희두르는 소년과 그것을 전부 지켜본 소녀. 어쩌면 둘은 여기서 부터 갈라졌을 지도 모른다.

[소년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어디를 찌르면 무력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 그것은 태생부터 알고 있던, 어쩌면 본능과도 비슷한 것이었다.]

비극의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고 마침내 소년의 피묻은 손이 움직인다. 마약과 술에 절여져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성인 남성을 죽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망설임없이 휘두르는 칼날이 심장을 뚫고 들어간다. 어린 소년이 사용할 수 없는 힘이었지만 소년은 달랐다. 소년의 어머니는 죽었고 더 이상 소년은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다.]

완전히 부서졌다. 유리의 파편들이 아프게 흩어져 내린다.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어머니의 거부했다. 어머니의 사람을 함부러 해쳐서는 안된다는 말, 힘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말들을 전부 거부했다.]

부서져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조각이들이 모여 다른 모양을 만들어간다. 그것은 무척이나 가슴이 시릴정도로 차갑고 온몸을 불태우고도 계속 타오를 것처럼 뜨거웠다. 그럼에도 유현은 그 감각을 슬픔이라고 정의(定義)내렸다.

…왜냐면.

[소년은 뺨에 묻은 피를 대충 손등으로 닦아내며 소녀에게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 마치 처음 만났던 날 소녀가 그리하였던 것처럼.]

금발의 천사 같은 외모의 소년이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소년은 울고 있었다.

[눈앞에서 아버지를 살해당한 소녀는 겁에 질려 소년에게 비명을 질렀다. 소년은 어머니로부터도 지키고 싶었던 소녀로 부터도 거부 당했다.]

대중적으로 이 비극의 가장 안타가운 역할은 소녀였다. 혼자있는 소년에게 손을 내밀어준, 아버지에에게 가정 폭력을 받고 있던 소녀. 눈앞에서 아버지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그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것을 봐버린 누구나가 동정하고 안타갑게 여길 가엾은 소녀.

…하지만 내 눈에는 오히려 금발의 소년이 피해자로 보였다.

[소년은 자신을 거부하는 소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소녀까지 죽일 남자를 죽인 것이 왜 저렇게 자신을 거부하면서 까지 두려워 할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살려두었으면 어차피 소녀는 3일뒤 아버지의 손에 죽었을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소년은 소녀의 아버지를 ‘배제’했을 뿐이었다.]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누군의 이야기인지를, 자신이 지금 누구를 계속 보고 읽고 있는지를. 유현은 지금 ‘제3자의 눈’으로 라인 베드로의 어린 시절의 비극을 보고 있었다.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이해 받을 수 없다. 소년은 정의(正義)를 행하였지만 그 누구에도 이해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소녀와 같이 소년을 두려워했다.]

문뜩 자신이 무섭지 않냐고 물어왔던 라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소년은 그뒤로 혼자였다. 이해받지 못하는 정의(正義)는 악(惡)에 불과했기에 소년은 늘 혼자였다. 소년은 그 뒤로도 계속해서 보이는 악을 배제했다. 쫒기는 몸이 되어 더 이상 지상에 남아 있을 수 없게 되었을때, 소년은 바벨론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소년은 그곳에서 인생을 바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알 것같았다. 라인 베드로 그는 무려 전설급 신도였다. 그를 선택한 상당히 고위급의 권위자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뒤는 읽지 않아도 뻔했다. 태상부터 강자였던 소년은 권위자를 등에 업고 여러 고난을 해쳐나가며 지금의 성기사단 단장의 자리까지 왔을 것이다.

인정받지 못한 정의를 인정받기 위해서.

그 두 번의 거부를 넘는 거부를 받으면서도 살아온 것이었다.

나와는 다르게 굳걷에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는 소년의 작의 등이 고독하면서 굳걷했다.
나는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그런 넓은 등이었다.

촤르르르르륵-!

마치 영화관의 필름이 끝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며 서서히 정신이 육체와 다시 함쳐지는 기묘한 감각과 함께 하얀 빛이 또 다시 나를 덮쳐왔다.




※※※




-악인아! 악인아!

하얀 새가 부르는 소리에 붕떠있던 정신이 들었다.

“응.”

-괜찮아? 잠시 동안 멈춰있길래 큰일 난 줄 알았어!

“괜찮아. 잠시 멍했던 것 뿐이야.”

품속의 하얀 새에게 작게 속삭여 주자 그제서야 하얀 새가 진정되었는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넌 그 비극 속의 최대의 피해자는 누구라고 생각해?”

공중에서 싸리 빗자루에 앉은 채 위키가 물었다.

“…이거 봤어?”

“아니, 보지 않아도 뻔하지. 이곳의 책들은 모두 이런 것들 뿐이야. 누군가의 비극의 적어 기록해 놓은 것들. 그래서 라인의 비극을 본 너는 누구를 제일 가엾다고 생각하며 동정했어?”

“…….”

대답이 없자 위키는 붉은 책을 한 권을 잡아 펼치며 말했다.

“대부분은 이 책들의 주역보다 조연들의 가엾고 불쌍하다고 여겨. 불행한 주연에게 말려들어 불행해진 조연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이야기인가!”

위키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붉은 책을 던졌다. 그러자 책은 어느 책장에 꽃혔다. 마치 당연한 자리에 들어가듯이.

“이게 네가 말한 격(格)이란 것의 원동력(原動力)이야.”

“무슨 소리야?”

이 이야기와 격이 무슨 상관인데.

“생명이 가장 강해질 때가 언제라고 생각해? 그건 바로 비극이 일어났을 때야. 망가지고 부서지고 그러면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양을 만들지 그것이 바로 격이란 것이야.”

유현은 그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면 봤기 때문이었다. 리언이 부서지고 망가져 새롭게 만들어진 그 슬픔의 모양을, 비극을.

“그럼 그 격을 가장 쉽게 높힐 수 있는 방법이 뭔줄 알아?”

순간 격에 대해 물었을때 싸늘해졌던 위키의 얼굴과 말이 떠올랐다. 너도 그 쓰레기들과 같은 것을 원하냐고 싸늘하게 말하던 목소리가 선명하게 다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그건 바로 다른 누군가의 비극을 먹어치우는 거야. 그럼 격의 원동력이되는 비극을 포식 당하면 어떻게 될까?”

…삶의 이유를 잃은 사람이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과 같았다.

“비극을 포식당한 자는 모든 것을 잃고 영혼까지 가루가 될 때까지 극심한 공통을 느끼다가 먼지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해버려.”

소름이 돋았다. 왜 위키가 내가 격에 대해서 물었을때 그렇게 예민한 반응을 했었는지 유현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이 책들을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지키고 있는 금서관(禁書館)의 사서(司書)였던 것이다.

위키가 얼마나 오래 이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그녀는 이곳의 비극의 주인공들을 친애한다.

“비극은, ‘트라고이디아(tragoedia)’라고 불려. 이곳의 책들은 모두 바벨론의 너머로 들어간 자격을 가진 자들의 비극들이 적혀져 있지.”

…그렇다면 설마 혹시나?

“…섬멸자의 비극도 이곳에 있어?”

그 미친 놈에게도 그렇게 될 때까지 사연이 있는 걸까.

“섬멸자? 아, 그의 비극은 이곳에 없어. 그는 이곳에 들어오는 것 조차 불가능한걸. 차원이동자는 이곳에 엮이는 것이 불가능해. 다른 시간 축에 있으니까.”

…다른 시간 축.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이곳에 들어 올 수 있었던 거지?

“나도 차원이동자인데?”

“뭐?”

위키는 한눈에 봐도 명백하게 당황해하고 있었다. 경악한 눈빛이 이리저리 날 살피었다.

“설, 설마. 너는 ‘그’와 같은!”

‘그’라니 그건 또 누구야.

“넌 ‘별의 운명’을 가진자!”

위키는 갑자기 싸리 빗자루에서 내려와서 나에게 성큼성큼 무서울 정도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나를 껴안았다.

“……?”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말도 안나왔다. 품속에 하얀 새가 찌그러지지 않을 까 슬적 몸을 빼자 위키가 내 손을 덥적 잡았다.

“잘 들어. 너는 이상한 놈들이랑 많이 엮일 거야.”

앗, 그걸 어떻게 알았지?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그들이 너를 구해줄 열쇠가 될꺼야.”

지금까지 장난끼가 가득하고 진지함이라고 없었던 얼굴이 진지했고 간절해보였다.

“이거 받아. ‘그’가 쓰던 열쇠야. 이걸 쓰면 아무 문이라도 이걸 사용해서 들어오면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어.”

위키가 내 손에 쥐어준 것은 하얀 별모양의 보석이 박인 검은색의 열쇠였다.

“격이란걸 서둘러서 얻을려고 할 필요는 없어.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너는 그 누구보다 강대한 격을 얻게 될 거니까.”

“그게 무슨-”

“미안해. 더 이상 말해줄 수가 없어. ‘그’를 입에 올린 시점에서 이미 많은 코스트를 사용했버렸어.”

위키는 점점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그녀를 붙잡으려 하였지만 위키는 아스라히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도 너와 같은 칠흑 같은 흑발이었지. 우리들의 샛별, 우리들의 희망. 누구보다 높은 격을 가졌지만 사랑했던 동생에게 배신당한 가엾은 자.”

라인의 신성력으로 갈색으로 보여야할 검은 머리카락을 간파당했다. 위키의 붉은 눈동자가 황금빛을 머금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내가 잠시 잠에 들면 너도 강제로 추방될 거야.”

“그게 무슨-”

“한달 뒤에 다시 와줘.”

아직 그 소름 돋는 라인의 책밖에 못봤는데! 항의 하기도 전에 발밑에 황금색의 문이 만들어 저면서 열리는 문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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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19 13:51 | 조회 : 707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라인은 착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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