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어둠 속에 숨어 사는 빛(4)

조용하고 절망에 가득찬 지하 감옥에 누군가가 조용히 그림자를 타고 침투했다. 검은 옷과 각기 다른 하얀 가면을 쓴 자들, 그들은 알려지지 않은 그림자들이었다.

아그라테 제국의 황제의 비밀을 아는 그들은 노예로 잡힌 이들을 구해주며 서서히 그 세력을 넓히고 있었다. 언젠가 올 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 였다.

“이곳 역시 상당히 수가 많습니다.”

얼굴의 절반을 덥은 용의 얼굴 모양의 하얀 가면을 쓴 젊은 목소리가 보고를 하듯이 얼굴을 전체를 가린 민무뉘의 하얀 가면의 남자에게 말했다.

“열쇠가 없어도 부술 수 있겠지?”

중년의 목소리였지만 그 목소리는 활기로 넘쳤다.

“물론입니다. 다들 잡혀온 이들을 모두 해방해 주도록!”

청년의 목소리에 그림자가 하나둘씩 빠르게 흩어져 갔다.

“그럼 나는 더 깊숙이 들어가보지.”

“호위하겠습니다.”

“괜찮으니 너는 다른 이들을 푸는 것을 돕도록 하거라.”

중년은 손을 저으며 가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청년은 허리를 숙인채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젊은이가 딱딱하기는. 동대륙의 사람들은 다 저런건지. 쯧쯧.”

결국 둘은 더 깊은 곳까지 함께 걸었다. 그들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이종족의 반응이 이상했다.

자존심이 높은 이종족들은 잡히더라도 반항하고 눈이 살기를 머무는 경우가 보통인데 안쪽으로 가면 갈수록 그들은 형용할수 없는 것과 마주한 것처럼 공포에 질려 떨고 있었다.

“이상합니다.”

그 사실을 눈치챈 청년이 중년에게 말을 걸었지만 중년은 걸음을 멈춘채 말이 없었다.

“대장님?”

청년이 대장이라고 부르는 노인의 옆까지 가자 그는 생전 처음 공포라는 것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풍겨오는 섬뜩하고도 날카로운 검은 기운. 그것은 가장 원초적인 개념이며 가장 원초적인 공포였다.

“이건…설마 절대멸자인가?”

청년은 소름이 돋은 팔을 쓸며 앞서 걷고 있는 노인을 빠르게 뒤따라 걸었다.

그리고 나타난 난 곳에는 한 소년이 소녀를 끌어 안
고있었다.

“…이건!”

소년과 소년이 있는 반경으로 모든 것이 검게 물들어져 있었다. 마치 진정한 죽음을 맞이 한것 처럼 하얀 가면을 쓴 두사람은 굳을수 밖에 없었다.




※※※




시엘론.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가족처럼 생각한 두 사람 중 한 사람. 내 소중한 동생.

기절한건지 시엘론이 죽은 사람마냥 축쳐져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쓰려진 그녀의 모습이 설이 누나와 겹쳐 보였다.

“아, 귀찮게 기절했네. 저걸 깨워서 어떻게 해줄까?”

‘귀찮은 것들! 너희들만 없었다면!’

두개의 목소리가 곁쳐져서 들렸다. 과거의 족쇄 언제나 나를 집어삼키기 위해서 호시탐탐노렸고, 나를 증오하며 침심했다

행복했다. 누군가가 나 대신 희생했을 때의 그 기억을 조금이나마 잊을 정도로 일주일동안 앰버와 시엘론과 함께 지낸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했고 행복했다. 죽음에 대한 갈망을 잊을 정도로.

그래서 잊고 있었다.

약자는 행복은 언제나 빼앗기는 쪽이라는 것을. 나는 언제나 희생당한 사람에 의해 살아남았다는 것을.

희망을 품으며 산다는것은 또 다른 누군가를 희생하며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삶이었기에 무척이나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니 떨어지자.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야. 아무것도 없고 죽고 싶었던 그때로.

고독해 지는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으로 살아남은 나를 없애자.

[‘멸’이 당신의 갈망에 반응합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엘론, 앰버. 내 소중한 동생들.

검은 스파크가 내 몸을 타고 일어난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결단에 고통스
럽게 눈을 감습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의 선택에 깊게 침음합니다!]

이 힘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생물을 완벽한 죽음으로 이끄는 사멸의 힘은 내가 봐도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니까.

“뭐야!”

점점 커지는 검은 스파크에 당황한 노예상인이 나를 발로 차버렸다. 가벼운 몸은 아주 쉽게 밀렸 나갔다. 나는 노예상인과 그의 부하를 노려보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스킬 ‘별의 사멸’의 발동합니다!]

[일부의 권위자가 멸의 힘을 가진 당신에게 집중합니다!]

[일부의 멸신들이 당신의 말과 행동에 집중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속성이 당신에게 깃듭니다!]

[당신의 새로운 속성은 ‘고독’(孤獨)입니다!]

허공에서 나온 검은 벼락이 두사람에게 내리쳤고 그 둘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로 검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남겨진 옷과 소지품이 바닥에 떨어졌다. 옷을 뒤져서 앰버가 준 노란 구슬 두개를 찾아냈다.

나는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끌며 시엘론에게 다가갔다.

검은 스파크가 모든 구속구를 없애버려 자유로워진 몸으로 시엘론을 내렸서 품에 안았다.

“…미안해.”

너희들을 두고 도망가서 미안해.

“…고마워.”

너희들이 있어서 행복했어.

“잘있어.”

내 가족이었던 동생들아.

흘러내린 눈물이 시엘론의 뺨에 한방울 두 방울 떨어졌다. 그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면서 붉게 부어오른 시엘론의 뺨을 보며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인기척이 느껴졌다.


다시 눈을 떠 고개를 들고 무거운은 몸을 일으켜 검은 옷과 하얀 가면을 쓴 두명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 중 키가 큰 남자가 동양식의 장검을 빼들며 나를 향해서 겨누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검의 끝이 내 목에 닿였다. 나는 맨손으로 그 검의 칼날을 쥐었다. 손에서 피가 흐르고 검을 든 하얀 가면의 남자가 살짝 움찔하는 것이 손을 타고 느껴졌다.

나는 검의 끝을 쥔 채로 그래로 옆으로 밀어버리고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두사람의 프로필을 살피기 위해서 두사람을 집중해서 쳐다봤다.

[최후의 신의 축복이 대상들을 꿰뚫습니다!]

[대상들의 방벽을 모두 무시합니다!]

[최후의 신의 가호가 당신의 사고를 빠르게 회전시
킵니다.]

먼저 저 대장으로 보이는 중년부터.

[이름:이가 프로딕트 나이 : 51살

직업:암살자(희귀),혁명가(희귀),소드 엑트퍼트
(희귀).

능력치:체력[100],근력[90],민첩[120],지력[150],정신력[100],마력[70].

속성:혁명(革命)

칭호:그림자에 숨어든 자(희귀), 그림자의 왕(희귀),소리없는 암살자(희귀).

스킬:검기(A), 그림자 이동(A), 어둠 구속술(S)

패시브 스킬: 어둠의 그림자(S), 정신 방벽(A)

*대상이 현재 당신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이들은 혁명가였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을 이
용하면 눈을피해 숨을 수 있지 않을까?

청년쪽도 빠르게 살폈다.

[이름 : 아한 나이 : 22살

직업:소드 마스터(전설), 혁명가(희귀)

능력치:체력[90],근력[100],민첩[90],지력[140],정신력[90],마력[60].

속성:혁명(革命).

칭호:동쪽의 왕가의 마지막 생존자(희귀),검의 끝의 추구자(희귀).

스킬:검기(S), 검격(S)

패시브 스킬: 검의 재능(A), 정신 방벽(A), 암안(暗眼)(S),청룡의 축복(S)

*대상이 현재 당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한이라는 남자의 저 청룡의 축복이라는 패시브 스킬이 신경쓰이지만 일단 신경을 꺼두기로 했다.

중요한 건 저 혁명가라는 직업.

“당신들을 여기 잡힌 자들을 풀어주기 위해서 왔
지?”

“그렇다면?”

중년의 목소리에 소년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떳을 때는 무언가를 결심한 사람의 눈을 하고 있었다.

“나 좀 주워가주라.”

소년의 말에 먼저 반응한것은 중년의 옆에 있던 청년이었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장난이 아닌건 여기있는 자들중 내가 제일 잘 알
아.”

중년은 소년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분명 아직은 어린 소년인데 눈이 세상을 알아버린 어른의 죽은 눈을 하고있다니.’

저건 이미 많은 것을 격어 본 이의 눈동자였다.

“우리가 너를 데려갈 이유는?”

“대장님!”

큰 소리로 중년을 만류하는 청년에 부름에도 중년의 시선은 소년을 향해 있었다.

시선이 말하고 있었다. 증명해 보라고.

난 아직도 칼에 베여 피가 흐르고 있는 손을 들었다. 든 손에 검은 스파크가 사납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가면에 가려진 두 사람의 얼굴은 매우 놀라고 있었다.

“난 절대멸자야. 노예상인과 부하는 내가 죽였어. 나는 사람을 죽이는데 아무 망설임도 없어. 그리고 당신이 이가 프로딕트이고 저 남자가 아한 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지.”

죽였다는 말을 하는 얼굴에는 죄책감은 없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발언에 슬퍼합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슬픈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일부 권위자가 당신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내가 친구가 좀 많거든.”

허공을 잠시 일별하고 하얀 가면을 쓴 두 사람을 며 말했다. 그런 소년에 당당한 모습에 가면속 중년은 웃음이 나왔다.

“예를 들면?”

“섬멸자.”

소년의 말에 두사람은 말을 잃었다. 그리고 말을 잃은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말에 의문을 느낍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을 쳐다봅니다.]

[일부의 권위자들이 당신의 말에 경악합니다.]

이 섬멸자 미친놈. 이놈 이름 하나에 몇명이나 놀라는 거야.

“우리 허니가 나한테 애절한 구애를 하거든.”

틀린말은 아니었다. 그 미친놈의 본명은 유성헌이었으니 헌이라고 부르면 허니가 되고 애절한 구애도 표현이 그래서 그렇지 딱히 틀린말은 아니었다. 그 놈이 나를 찾고 있는 것도 있었고, 나에게 자신에게 오라고 했었으니까.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의 채취있는 말을 좋아합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의 말에 혼란스러워 합니다.]

[지칭를 밝히지 않는 다수의 권위자들이 경악합니다!]

[한 권위자가 당신에게 자신의 지칭를 밝힙니다!]

[무가치한 허식(虛飾)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에 발언에 크게 행복해합니다!]

저놈은 왜 행복해 하는 거야? 미친놈인가?

“…너는 여성인가?”

혼란스러운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청년이 물었다.

“아니, 남잔데. 보면 몰라? 남자처럼 생겼잖아.”

아직 자신의 얼굴을 잘 모르는 유현은 자신이 남자같이 생긴 줄 알았다. 평소 시엘론이나 앰버가 미인이라고 아름답다고 칭찬하면 그것을 놀리는 것이라고 받아드린 이유에서였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에 발언에 입을 막고 행복해 합니다!]

“…섬멸자가 그런 성향을 가진 줄은 몰랐군.”

성향? 무슨 성향?

뭔가 반 장난 식으로 한말이 잘못된거 같은 착각이 드는데.

“나 쓸모도 많을거야. 좀 주워가라.”

확실히 지금은 인수가 부족했다. 제국을 전복 시키기에는 턱없이 수도 강자도 부족했다. 하지만 저 소년의 말을 전부 믿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섬멸자와 아는 사이라는 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음, 기다려봐.”

인벤토리에서 은색의 과도를 꺼내자 청년이 긴장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이 과도는 말이지. 내가 이걸로 살짝 다쳤을때 우리 허니가 좀 많이 화가 나서 날 침대로 집어던졌지.”

“…….”

“…….”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자해하고 그걸 본 섬멸자 자식이 치료한 다음 이상한 단어를 말했을때 멱살잡고 풀었을때 침대로 떨어졌으니까.

이 정도면 친구로 보이겠지?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에 발언에 매우 행복해합니다!]

[다수의 권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합니다.]

[선계통의 권위자가 당신의 발언이 진실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다수의 권위자가 경악합니다!]

저 무가치한 어쩌고 하는 권위자는 왜 행복해 하는 거고 다른 권위자들은 왜저래? 그리고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는 왜 말이없어?

“…섬멸자 쓰레기.”

청년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공감되서 고개를 끄덕이니 왠지 모를 동정 어린 시선들이 느껴졌다.

“좋다. 그 과도를 나에게 주고 따라오도록.”

중년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전에 부탁이있어.”

“그게 뭐지?”




※※※




“시엘론!”

흑발에 가까운 회색 머리카락이 흐릿한 시엘론의 시야에 보였다.

“오라버니….”

정신을 차리자마자 시엘론은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맞았던 뺨은 흔적없이 나아있었고 소지품들도 전부 옷안으로 돌아와 있었지만 시엘론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잡혀있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자신의 오라버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유현은 어디있어?”

화가난 얼굴의 앰버의 질문에 시엘론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이 답해주기를 바랬지만.

[재생하는 빛의 권위가 침묵합니다.]

“…모르겠어요.”

“뭐?”

“오라버니가 어디 계신지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젖는 시엘론의 행동에 앰버가 진정하라는 듯이 양손으로 어깨를 잡고 금 흔들었다.

그런 두사람의 곁으로 한 소년이 다가왔다.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저. 이거, 어떤 분이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떨리는 손으로 불안한 마음반 혹시나 하는 마음반으로 시엘론은 종이를 펼쳤다. 종이에 적혀 있는 중앙대륙 공용어는 익숙한 필체였다. 단정하면서도 어딘가 서툰 유현의 글씨였다.

“…소중했었던 이들에게, 이렇게 떠나게 되어서 정말 미안해.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어서 미안해…이게, 이게 뭐에요! 흐윽,흑…오라버니!"

결국 읽다 시엘론이 눈물이 종이를 적시었다. 그 모
습을 보던 앰버의 표정도 좋지 못하였다.

유현을 얼마나 좋아하고 따랏는지는 앰버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앰버는 그런 시엘론을 대신해서 종이를 마저 읽었다.

“나는 결코 너희들과 있을 수 없어. 그걸 알아버렸어. 그러니 나를 지워.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것 처럼 너희들의 시간을 살아.”

종이에 적힌 글자를 모든 글짜를 다 읽자 종이는 하얀 재가 되어서 부서져갔다. 주술이 걸린 종이였다.

주줄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동대륙이었다. 어째서 이런 종이를 유현이 가지고 있고 왜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나가 것인지 알수없었다.

“야, 이거 누구한테 받았어?”

사납게 용동치는 앰버의 눈에 소년은 흠칫 놀라며 대답했다.

“어, 어떤 검은 옷의 사람에게요.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 그저 시간이 지나면 이 노란 구슬을 부수라고 들어서.”

소년의 손에는 부서진 노란 구슬과 그렇지 않은 노란 구슬 2개가 있었다. 그것을 앰버가 빼앗아 가듯이 자신의 손에 쥐고 부서버렸다. 그리고 허공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라면 알고 있잖아. 알려줘.”

간절한 목소리에도 권위자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고통스럽게 눈을 감습니 다.]

알수가 없었다. 어째서 저렇게 잔혹하고 스스로를 상처입하는 말을 하면서 멀어져버렸는지 어째서 자신과 시엘론을 ‘소중했었던’이라는 과거형의 말으로 지칭했는지.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시엘론의 모습에 앰버는 더욱더 분노를 터트릴수 밖에 없었다. 일주일간 유현은 마치 친동생 처럼 시엘론을 대하였고 아닌척 했지만 자신을 보는 유현의 눈빛 또한 시엘론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심 그 시선이 좋았기에, 유현이 지어준 이름으로 불리고 시엘론과 셋이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했기에 앰버가 느끼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컷다.

그러니 찾아서 물어야겠다. 유현에 대한 것도, 도망
치듯이 떠난 이유도.

“반드시 찾아내겠어.”

손끝으로 흩어지는 하얀 종의 재가 마치 잡을 수 없이 사라지는 것이 유현 같아서 앰버는 입술을 깨물었다.

7
이번 화 신고 2019-06-26 15:25 | 조회 : 1,079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잠깐..앰버가 왠지 유성헌같ㅇ..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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