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7살인 권 혁은 방 문을 잠군 채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작자가 다시 찾아올까, 하는 걱정과 함께 두려움으로 가득차버린 감정들이 나오지 않게 최대한 억눌렀지만 그것은 터지고 터져버려 방을 가득히 메워버렸다. 권 혁의 훌쩍임이 그나마 괜찮아졌을 때, 자신의 휴대폰에는 띠링 , 하는 알림음이 들렸다.

'''' 혁아, 지금 너네 집 앞이야. 과자 사왔는데 문 열어줄 수 있어?"

잇세이의 문자였다. 자신의 하나뿐인 오랜 일본인 소꿉친구, 잇세이의 문자를 보고서 권 혁은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감정들과 함께 문자를 써내려 가기 시작하였다.

'''' 안돼, 지금은 그 쓰레기랑 있어. 지금 겨우 강간에서 도망쳐버려서, 너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얼른 집에 가. 지금 저 쓰레기 취한 것 같으니까. ''''

적고나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너무 나쁘게 말한 것 같았지만 권 혁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이 감정으론, 그리고 이 상황에선 평소대로 말하는 건 무리야.

보내자마자 잇세이는 권 혁의 문자를 봐주었다. 그리고선 잇세이에게 적는 중이라며 표시 딱지가 붙이기 시작했다. 계속 지우고 적고를 반복하는 지 오래걸렸었다.

'''' 알겠어, 지금 바로 못 가서 미안해. ''''
'''' 미안하긴, 나도 나쁘게 말해서 미안해. ''''

쾅쾅!!
문자를 보내자마자 들리는 소음에 권 혁은 방 문을 바라다 보았다. 저 너머에서 또 시작인걸까.
무섭다, 도망치고 싶어, 짜증나, 죽고싶어.
저 쓰레기는 언제 뒤질까.

권 혁은 다시 눈물을 흘리며 귀를 막았다. 제발 누가 좀 도와줘.
'''' 이 사람과 보내는 지금이 너무 짜증나. "

시끄러웠던 소리가 잠잠해졌다. 술을 마셔서 오락가락한걸까. 역시 술을 마셨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동안 권 혁은 방에만 갇혀 자신의 눈물에 잠겨버렸다.

# 2

그렇게 그 집에서 3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다. 그 긴 시간동안 집에서부터의 탈출을 하진 못하였지만 아버지라는 것은 한 달 전에 음주운전으로 사망하였다. 아버지가 죽은 것에 주변인들은 울었지만 권 혁은 전혀 울지않고 무표정으로 있었다. 권 혁은 우는 것 대신에 잘가라며 축복의 인사를 건낸 것밖에 안하였었다. 잘가, 다신 보지 말아요.
권 혁은 웃고있었다. 이제 더 이상 강간을 당하지 않아. 너무 행복해, 진짜.

그렇게 오늘도 기분이 좋았던 권 혁에게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 오늘 같이 술 마시자, 혼술은 외로워. ''''
잇세이의 문자였다. 울고있는 귀여운 토끼 이모티콘에 권 혁은 웃으며 답장을 하였다.
'''' 좋아, 난 참이슬만 마시는 건 알지? ㅋㅋㅋ 참이슬만 챙겨둬. ''''
" 그럼 저녁 9시에 가능해?"
" 완전. "

권 혁은 OK를 하는 이모티콘을 같이 보내고선 생각하였다. 오늘은 잇세이랑 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거야. 그건 그것대로 재밌겠지,
그렇게 권 혁의 하루는 빛이 천천히 저물어가기 시작했다.

7
이번 화 신고 2019-05-19 17:09 | 조회 : 950 목록
작가의 말
뿅황제

일요연재 ?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다소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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