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도. 그 바텐더.

오늘도 한놈 잡았다..
이놈은 좀 쎈데? 손버릇이 나빠.
근데도 은근 잘생겼단말야.. 내이상형은 아니여도..
난 지금 나름 돈버는중이다..
이성이 끊어질듯 간당간당한 이남자는
은근 저돌적이여서 당황했지만 이내
익숙해짐과 동시에 난 서서히 그 남자의 지갑을 탐했다.

"옷안에 손넣지마.."

날 팔로 뒤에서 감싸안아 결박시킨,
한창 돈때먹고있는 이름모를 남자의 손이
와이셔츠 안에서 움직였다.
살짝 흥분한듯 그의손은 뜨거웠다.
배의 근육을따라 그의손이 위아래로 쓸듯 움직였고,
적응되려해도 될수없는 이 묘하게 야릇한 느낌은
점점 날 이 쾌락에 매료시켰다.
간간히 신음을 참는데,

"뭐 어때 분위기좀 맞춰라.."

그남자는 살짝 흥이 깨지는듯 그렇게 명령했다.
흥이깨지면 수입이 줄기에 난 그 남자를 바라보았고,
바라보자마자 그가 입을 맞추어왔다.
그는 입을 맞추자마자 혀를 집어넣었다.

"흐읍..하아..하읍.."

뜨거운것이 서로 맞닿아지자 체온은 서서히 올라갔고..
숨소리마저 뜨거워져 정신을 겨우겨우 붙들고 있었다.
난 뒤돌아 그남자를 끌어안으며 겨우 몸을 가누었고,
남자는 날 계속 몰아붙였다.
의자가 붙은 벽쪽으로 난 밀려졌다.
혀가 서로 뒤엉켰다가 이번엔 치아쪽으로 향했다.
숨이막히자 그남자는 이를 알아채고는 숨을 내입에 불어넣더니 입을 때주었다.
입안이 녹아내릴듯 뜨거웠고..
지친 숨만 가다듬을 뿐이었다.
남자도 지쳤는지 의자에 앉았다.
난 이틈을 타 잔에 맥주를 채워 넣으며,

"한잔 더 할래?"

하고 잔을 흔들었다.
맥주의 거품이 흔들리며 잔 옆에 거품을 묻혔다.
알코올향을 맡은 남자는,

"그럴까.."

라며 지갑을 꺼내었다.

"이 맥주 독일에서 가져온거라 맛은 좋을껄? 처음엔 살살 알딸딸하게 가볼까?"

"아아 그럴까 돈도 있겠다.."

난 술병 두어개를쥐고 잔과함께 그 남자의 앞테이블에 놓고는..
남자의 다리위에 앉아 다시 잔을쥐어 술을 마시곤,
입을 맞추며 그의 입안으로 흘려보냈다.
그러자 감정적으로 변한 그가 잔을 테이블위로 옮기더니 위에서 날 덮쳤다.

"잠깐만."

난 밑에서 그의 가슴팍을 밀었다.
그는 예상대로 순순히 밀리지 않았다.

"왜..? 하는거 아니였어?"

그가 짜증이 확나는지 인상을 썼다.
난 잘 밀리지 않자.. 그의 입술을 검지로 눌렀다.
그러자 그가 내 검지를 아프지않게 깨물었다.
절로 미소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몸은 안팔아..정확히는 이 이상은 안팔아."

난 그렇게 말하며 입에서 손가락을빼어 얼굴을 슥 만져주고는 그를 다시 밀었다.
그가 순순히 밀려 의자에 바로 앉았다.

"쯧.."

그는 마냥 아쉬운지 가방을 챙기는 데도 날 계속 노려봤다.
그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었고, 난 그걸 받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미안~ 다음에도 와줘~ 그때도 놀아줄게!!"

이걸로 단골이 하나더 늘어난 셈이다.
술값만 따로 빼내어 바에가서 넣고는 나머진 내지갑에 넣었다.

"좋았냐?"

같은 직원이 날 보며 한심한지 물었다.
바안에서 나와 같은일을 한다.. 나처럼 손님접대는 안하지만..
그는 친해진지 좀 된 친구다 검은눈에 어깨까지오는 남색 머리를 묶은 붉은끈이 특징이었다.
난 반곱슬머리에 어깨까지오는 갈색 8대2머리에 짙은 남색눈.

"흐응~ 얼굴은 좋은데 너무 몰아붙여서 별로..?"

난 감상평을 말하듯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말했다.
이미 적응됐다.

"...했냐?"

그가 잔을 천으로 닦으며 물었다.
대체 날 뭘로보는거야..

"나는 몸파는게 아니라고.."

난 지갑안을 확인했다.
나름 비싼 몸 인지라 돈 좀 벌린단 말이지..
노란지폐가 가득해진 지갑을보자 절로 웃음이났다.

"그래그래~그래서 연애는 하겠냐?"

그때 이현이 비수를 꽂았다.
여간 인생에 도움이 안돼요..

"야 차이현....안닥치냐?"

저놈의 이름은 차이현 21살의 자퇴학생이다.
나는 돈이없어 중졸이지만 저놈은 공부가 싫어 가출했단다..
그래서 첨엔 맘에 안들었다.

"넌 동성애자면서 게이바에서 일안하고 왜 여기서 이러는거야?"

하긴 근처에 게이바도 좀 있으니까..
내덕분에 여기도 남자손님이 늘었지..

"게이면 여기오면 안되는거냐?"

바안쪽의 의자에 앉아 바에 엎드려선 이현을 쳐다봤다.
잔 하나 가지고 엄청 열심히 닦네..
저렇게 열심히 하면 누가 서비스라도 주나..

"...아니."

그는 잔을 한번 훑더니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성격을 개떡 같아도 생긴건 은근 내 취향이란 말이지..
근데도 좋아하는 감정이 안들고..나 이래서 솔로 인건가..

"넌 왜 여기왔냐? 너도 여친사귀게?"

엉망으로 풀려진 와이셔츠를 다시 입으며 물었다.

"바이여서 상관없길래 여기왔다고 말안해줬냐?"

그가 잔을 도로 넣고는 바안쪽 의자에 앉아 나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얘길 끝내고 클럽 문이 닫히고 오늘의 일은 끝.
이게 내 인생의 다다.
뭐가 더 있나... 애인이라도 생기면 좀 재밌어질 텐데..
그리 생각하며 편의점에서 소주 두어병을 사고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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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8 17:44 | 조회 : 2,429 목록
작가의 말
새벽을 알리는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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