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고수위) -르아^님


“흐으… 읏…”
“그러게, 제가 말했잖아요. 도망치면 저도 모른다고.”


도윤은 남자의 말에 가만히 의자에 묶여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것이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뒤에 서서 부드럽게 웃는다. 그러고는 도윤의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비집고 넣어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손길에 도윤은 움찔― 하고 떤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겁먹은 모습에 희열을 감출 수 없었다.

상황은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에 납치되어 지내게 된 지 어느 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도윤은 처음에는 얌전히 기다리면 그가 자신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하였다. 그래서 도윤은 일단 최대한 남자의 뜻에 맞추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큰 착오가 발생하고 만 것이었다. 남자가 원하는 것은 도윤의 구애였다. 아니, 어떻게 보면 이것이 남자의 큰 목적이었을 것이다. 도윤이 남자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게 됨과 동시에 남자는 도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많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도윤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반항을 하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남자의 부드러운 키스였다. 도윤의 입을 막기 위한 그의 속셈이었다. 그 이후로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기색이 보이면 바로 도윤을 묶어버리는 것으로 만회하였다.

도윤은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들어져만 갔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를 얽매이던 것을 풀고, 한껏 시내를 활보하다가 남자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윤은 그런 남자의 선처 아닌 선처에 기분이 나아질 수가 없었다. 그래봤자 납치당한 이 상황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윤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도윤은 그가 마지막 자유라며 과일을 깎아주고 있던 찰나, 과도를 빼앗아 화장실로 냅다 도망쳤다. 그러고 황급히 자신의 손목을 그으려고 했으나, 도윤보다 재빨랐던 남자가 과도를 빼앗았기에 조그마한 흠집밖에 나지 않았다. 도윤은 자신의 시도가 무참히 실패해버리고 말자 벌벌 떨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남자는 창백한 안색과 함께 조소를 품으며 도윤을 거실 바닥에 패대기쳤다.

남자는 도윤의 계속되는 반항에 영문을 모를 알약을 강제로 먹였다. 도윤은 억지로 입을 맞춰 알약을 도윤에게 먹이려고 무력을 행사하는 남자에게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

이리하여 이 상황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다.


“흐… 흐으… 이거… 풀, 어… 후으…”


끝까지 눈빛을 죽이지 않는 도윤이었다. 이미 충분히 겁을 먹을 대로 먹어놓고 끝까지 제 기를 펼치는 도윤의 모습에 남자는 기분 좋은 웃음을 띠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지 말아요. 제가 도윤 씨를 죽일 것도 아니잖아요―”
“하으으―응!”


남자는 그 말과 동시에 도윤의 정수리에 입술을 묻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도윤의 반응이 튀어나왔다. 음란한 반응이었다. 남자는 의도적으로 도윤의 정수리에 대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도윤의 어깨가 바르르 떨려왔다. 그와 동시에 도윤이 고개를 휙 돌려 남자를 눈을 치켜뜨고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남자는 한숨 섞인 웃음과 함께 도윤을 뒤에서 꽉 끌어안았다.


“고양이 같아요.”


남자는 도윤의 어깨에 고개를 묻은 채 서서히 손을 아래로 향하게 하였다. 남자의 손이 어느 한 지점에 다다르자, 도윤의 숨이 점점 더 거칠어졌다. 남자로서의 생식기관이었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서 있었던 찰나, 남자의 손이 닿자 도윤은 기쁜 한숨을 내뱉었다.


“안… 돼! 하, 하지 마…아!”


눈을 질끈 감은 채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남자의 가슴팍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다. 도윤은 자신의 언행에 괴리감을 느꼈다. 한층 더 쾌감에 솔직해진 도윤의 모습에 남자는 시각적으로 너무 자극적이게 다가왔다. 얕은 흥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도윤을 보기만 해도 남자는 금방이라도 설 것만 같았다. 남자는 최대한 절제하였다. 그러고 도윤의 하의를 벗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러자 남은 것은 남자가 대충 걸치기라도 하라며 빌려준 남자의 흰 셔츠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묘하게 선정적인 자태에 남자는 다시 제 본분을 잊지 않고 도윤의 것을 손으로 훑었다.


“흐앗―!”


그러자 도윤에게서 날카로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도윤은 자신도 놀란 듯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남자는 그런 도윤을 보고 할 수 있으면 어디 해보라는 듯 씩― 웃으며 도윤의 것을 위 아래로 훑으며 마찰시켰다. 그러자 도윤은 점점 호흡이 가빠지며 어깨가 들썩이는 듯했다.
윗부분을 문지르며 사정을 유도하는 남자에 도윤은 금방이라도 넘어갈 의지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도윤을 쉬이 보내주지 않았다.

어디서 꺼낸 것인지 모를 링을 도윤의 것에 끼워 넣었다. 그러자 사정을 방해하는 듯한 답답함에 도윤은 허리를 들썩이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도윤의 눈에는 어느 새 쾌감으로 인해 흐릿해질 대로 흐릿해진 눈동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남자는 씩― 웃으며 그런 도윤의 눈가를 지그시 혀로 핥았다.


“으응…! 흣… 이거 풀, 풀어어…!”


도윤의 입을 가로막고 있던 손은 어느 새 남자의 팔에 매달린 채 사정을 요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손을 맞잡아 도윤의 손등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그와 동시에 반대쪽에 있던 남자의 손이 더욱 아래로 향했다.


“하윽―!”


굳게 다물려 있던 소년의 애널이었다. 소년은 낯선 느낌에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전보다 조금이나마 선명해진 도윤의 눈동자에 남자는 혀를 차며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 서서히 도윤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하자 남자는 혀로 도윤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갔다. 도윤은 멍하니 남자의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점점 멍해지는 탓에 도윤의 타액이 조금씩 포개어진 입술 사이로 도윤의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와 동시에 거실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젖은 듯한 촉촉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흐음… 응… 으응…”


남자가 본격적으로 소년의 애널에 검지를 들이민 것이다. 키스로 인해 힘이 빠져있었던 탓인지라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남자는 천천히 손가락 개수를 추가해 애널을 넓혀 보았다.


“으읏―!”


마침내 세 개의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포개어진 입술을 떼었다. 그러자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년과 마주할 수 있었다. 남자는 자유로운 한 손으로 도윤의 뺨을 감싼 채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아래에 위치한 손가락으로는 흡사 성관계를 연상케 할 법한 피스톤질을 하였다.


“응! 읏! 흐윽―!”


맞추어진 입 사이로 소년의 신음과 한숨이 비집고 흘러나왔다. 위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젖은 소리가 들려왔다.

찔꺽― 찔꺽―

손에 어느 정도의 로션을 바르고 했던 터라 소리는 평소보다 더욱 젖어들 수밖에 없었다. 명백히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에 도윤의 얼굴이 점점 붉어져 가는 듯했다. 하지만 더욱이 선명했던 소리 탓에 도윤은 평소의 배로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의 목소리는 더욱 애간장이 타들어갔다. 사정을 막고 있는 링 때문이었다. 소년은 눈물을 그렁그렁 단 채 남자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낀 남자는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떠올렸다. 그러자 촉촉이 젖어든 눈매의 도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자는 웃음을 삼키며 입술을 떼었다. 아래에서는 속도만 줄었을 뿐, 충분히 젖은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도윤이 입을 열었다.


“흐으… 흣… 흐앙… 앙… 아… 아래에… 흐읏, 밑에… 그거… 흐앗, 앗…!”


말을 이으면 이을수록 더욱 거세지는 남자의 손길에 도윤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씩 웃으며 도윤의 귓가에 속삭였다.


“뭐가 문제예요.”


도윤은 남자의 목소리를 듣자 등골이 찌르르 울리는 듯했다. 평소에도 낮았던 목소리가, 흥분에 절어 조금씩 갈라진 채 흘러나오고 있었다. 남자도 자신과 같이 흥분해 있다는 사실에 도윤은 더욱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아앙… 응! 밑에! 앙, 풀어줘어…!”
“흣…”


남자는 도윤의 애달픈 목소리에 수면에 가라앉아 있던 흥분감이 더욱 짙어지는 듯했다. 그를 입증하듯이, 남자의 중심부가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히 표출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모습에 나직이 웃었다. 그러고 남자는 다시 도윤의 귓가에 속삭였다.


“안― 돼.”


그와 동시에 남자는 자신의 손가락을 빼고 도윤과 마주하게끔 섰다. 그러고 도윤의 다리를 M자로 벌려 팔걸이에 기대도록 하였다. 그러자 도윤의 치부가 선명히 드러났다. 남자는 그런 도윤의 애널의 주변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아, 아아, 안… 돼…! 흐읏… 거, 긴… 더러운…데에… 흐읏…!”


도윤의 말에 남자는 씩― 웃고는 이내 거침없이 자신의 것을 꺼내 도윤의 애널에 박아 넣었다. 그러자 도윤의 고개가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허리가 활자로 휘는 듯했다. 남자는 돌아올 곳으로 돌아온 것처럼 평정심을 되찾은 듯했다. 천천히 하려고 했으나, 도윤의 모습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그렇게 합리화를 하며 도윤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숨을 쉬었다. 그러자 도윤이 간질거리는 얕은 쾌감에 몸서리를 쳤다.
남자는 서서히 그에 맞춰 아래를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도윤은 막힘없이 신음을 흘렸다.


“흐윽! 흣…! 아아앙―!! 아앙, 하아앗! 앗, 앙! 흐아앙―!!”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신음에 도윤은 놀랄 여유조차 없는 듯했다. 남자는 도윤의 신음에 힘입어 더욱 속도를 붙일 수밖에 없었다.

철퍽― 철퍽―
음란한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남자는 그런 도윤이 귀엽다는 듯 웃고는 셔츠를 풀어헤쳐 도윤의 오른쪽 유두를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쪽― 쪽―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윤은 시각과 촉각적으로 오는 자극에 몸 둘 바를 모르는 듯했다. 도윤은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조금이라도, 얕은 쾌감이라도 한 점 더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갈 곳 잃었던 도윤의 두 팔은 어느 새 남자의 머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 도윤은 오로지 남자의 몸에 기대어 쾌감을 갈망했다. 자신의 사정을 막고 있는 물질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은 듯했다. 남자는 위와 아래를 더욱 선명히 공략했다. 그러자 도윤의 허리가 다시 활처럼 휘었다.


“하아아아앙――!!”


그와 동시에 남자는 도윤의 안에서 자신의 것을 분출하였다. 도윤도 서서히 반응이 옅어졌다. 사정없이 가버린 것이다. 남자는 그런 도윤이 사랑스럽다는 듯,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정신없이 숨을 내쉬는 도윤은 그런 남자의 품에 순순히 안겨왔다.
남자는 그런 도윤을 꽉 끌어안고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이제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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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4 22:41 | 조회 : 18,636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실제로 저러면 범죄입니다^..^ 소설은 소설로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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