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허무한 마음을 뒤로하곤 다시 잠에 들었다. 꿈을 꾸었고 그 꿈에서 나는 절벽에 서있었다. 하늘을 쭉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흔들거리는 느낌에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깨어났다.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자 옆에 있는 누군가가 당황한건지 내 몸에서 손을 뗐다. 깬지 얼마 안돼서인지 얼굴이 잘 안보였다. 누구지....-?

"아,미안. 놀라게 할생각은 아니었는데...."

왠지 들어본 목소리같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아니겠지.

"아냐,괜찮아. 그나저나 왜 깨웠어?"

생각이 씨가된다더니. 아 이게 아니었나 ...넘어가고! 내가 생각했던 공시우가 맞았다. 왜 찾아온거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창문을 흘깃보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는듯 보였다. 주황빛이 돌며... 잠깐,해가진다고?

"으악!!"

갑작스레 내가 비명을 지르자 공시우가 더 놀란듯 어깨를 들썩이며 날 바라보았다. 난 신경안쓰고 내 약속...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미친놈,분명 여주랑 약속 잡았다가 여주가 안 오니까 화가나서 그날 학교내의 모든 사람을 놀래켰다는 전설의 일진얼굴....! 아니 그렇게 순둥하게 생겨가지곤 인상만 쓰면 왜 그따구가 되는지... 여러 잡생각하던 날 조심스레 어깨를 흔들어 공시우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뭐야."

난 고개를 돌려 공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공시우가 우물쭈물하다 이내 답했다.

"아니,무,무슨일 있나 싶어서..."

하소연이나 하자는 생각에 술술 말했다.

"그 망할 2학년이랑 약속을 잡았는데 내가 잠을 자는바람에...아으"

"...? 이학년이 누군데? 그런 이름의 사람이 있었나...?"

이런 멍...멍이..

"아니 2학년중에 한서운이라고 알아? 아 괜히 그때 잔디나 쳐만지고 있었어..."

내 머리카락을 헝클여뜨리며 말했다. 그러자 공시우가 잠시 아무말도 없더니 내 어깨를 잡고선 말했다.

"걱정마! 내가 같이 가줄게 2학년이면 내가 무찔러줄수 있어!"

아니아니 나중에 널 물리치고 여주를 독차지하는게 그 새끼니까 말이지. 너 나 때문에 지금부터 걔랑 사울 필요는 없을것같아. 괜히 나한테 정들어서 막 벽돌 대신 맞아주면 어쩌게.. 근데 저 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같은데. 아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말자.

"됐어...아휴,나 간다."

천천히 일어나선 문을 열었다. 근데 쟤가 나 안깨워줬으면 더 늦게 일어나서 더 끔찍한... ..감사인사라도 해주고 가야지. 난 뒤를 돌아 눈을 마주치곤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깨워줘서 고맙다. 더 일찍 깨워줬으면 좋았겠지만."

공시우는 뭔가 결심한듯한 표정이었다. 왜저래...

난 반을 나서서 그 미친새끼를 찾으러 갔다. 아니 왜이렇게 안 보여;;

"야 한서운! 내가 미안하다 그만 나와봐!!"

안보이니까 불안하잖아 너 이씨 칼 갈고 있는거 아니지?

그리고 고개를 홱 돌렸는데 보이는 한서운의 얼굴에 깜짝 놀라서 움찔했지만 티내지 않았다.

"...선배,왜 지금 나오세요?"

"미,미미안하다 내가 잠을 자는걸 좋아해서."

젠장,바보같이 말 더듬어버렸다. 우습게 보려나...,그래도 인상을 쓰고 다닌건 아닌것같네. 다행이었다. 만약 누가 뭣땜에 그런다고 물었다가 나와의 약속이라고 말했다간 누군가 오해했을지도 몰라..,,, 한서운은 태연하게 답했다.

"아,네 뭐 사람이 자는걸 뭐라 할순없는거니까요."

괜히 더 쫄았다. 이렇게 태연하게 말하면 뭔가 꾸미는것같은.....아니겠지. 그래,여주도 아닌 일개 엑스트라이자 없어질 흑막인데! 한서운과의 약속 내용을 생각하다가 의문인 점이 생겼다.

"근데 왜 정문에서 만나자고 했어? 우리 기숙사 가야하지않아?"

참는게 뭔지 몰랐던 난 바로 물어봤다. 한서운은 아,하더니 내게 설명했다.

"전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습니다. 바로 본가로 돌아갑니다."

응,생각났다 이 부자새끼. 응응 잘 알았다. 일단 설명을 대충 하자면 이 학교는 누구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가끔 부자들은 돈을 주고 집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기숙사 공짠데 굳이 돈주고 집가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부자들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난 그런 한서운을 뒤로하고 기숙사로 향했다. 거참 괜히 쫄았나..더 잘걸.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시하곤 내 갈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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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0-12 16:33 | 조회 : 1,157 목록
작가의 말
찹쌀과자

허헣헣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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