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룰룰루-☆"

신나게 도착한 수서한,악역새끼의 방. 난 솔직히 말해서 얘 싫어했다. 당연한거 아냐? 우리 귀엽고 착하고 순진하고 예쁘고 섹시한(?) 여주를 괴롭히는데..!!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저분한 방이 보였다. 원작에서 더럽다고 몇번 언급하긴 했는데 이렇게 더러울 줄이야...

"우웩,치워야겠다."

맨날 자살만 생각하고 건강이 안좋은 미친놈이긴 하지만 청소만큼은 잘할 자신있었던 난 열심히 방안을 치우기 시작했다.
(류 설:작가 개샛ㄱ..)

"후우-...이정도면...꽤나 깨끗하지?"

내가봐도 반짝반짝한 방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기분 좋구만...!

"생각해보니 수서한...얘 남주들한테 죽었었지?"

귀엽고 착하고 순진하고 예쁘고 섹시한 여주에게 사랑에 빠진 남주들은 항상 옆에서 여주를 괴롭히는 수서한을 벽돌을 던져 깔끔하게(?) 생을 마감하게 해주었다.

"...!"

나도 저렇게 죽어보고싶어!!

"좋아...여주를 좀더 계획적으로 괴롭혀볼까...?"

물론 귀엽고 착하고 순진하고 예쁘고 섹시한 여주가 안타깝긴하지만...어차피 죽으니까 괜찮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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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날이 되었다. 벌써 아침인겨...?

"끄아...후아아암..."

일어나서 하품을 하고 준비를 하러갔다. 이 소설의 애독자인 나는 언제가 등교 시간인지 한 교시가 몇분인지,어떻게 여주가 괴롭힘 받았는지 다 알고있으니까 말이다.

"자아- 나가볼까?"

어느새 벌써 나갈 시간이네. 공부...어렵..겠...지..?? 나는 속으로 젠장젠장을 외치며 학교로 향하였다.

"아,저기..!"

응? 어디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에 누굴 부른걸까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한서운..?"

한서운이 나에게 다가와선 말했다.

"같이 등교하시죠?"

...어째 협박투인디...같이가기 싫다고 말했다가 쳐맞는거 아니야?

"...알겠어"

난 두려움에 고개를 얼른 끄덕였다.


아 여주 뒷통수 보인다.

퍼억-
내가 들어도 아픈 소리가 났다. 어깨를 부여잡고 토끼눈이 된 여주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하,그러게 앞은 왜 막고 그래."

"네..? 아...죄,죄송합니다.."

우리 순진하고 귀여운 여주는 나에게 사과를 하였다. 양심이 찔리지만...어쩔수없어..! 난 죽고싶으니까!

이제 옆에서 한서운이 여주옆에 가서 챙겨주고 나를 째려보면...어?

"안와요?"

앞으로 먼저 나가고 있던 한서운이 날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내용이 틀어지잖아 뭐하냐 한서운 우리 큐티뾰짝 여주 안 챙기고...!

"어...아니 가.."

잠시 멍때리던 나는 얼른 한서운 옆으로 호다닥 달려갔다. 으휴 쓸데없이 다리만 긴 새끼 3분의 1만 잘라서 내 다리에 붙이고 싶네.

"잘가라 2학년."

"한서운."

"응?"

"제 이름 한서운이라고요"

알고있는데...라고 말하면 이상해보이겠지..?

"아,그래 서운아 잘가라"

휙- 뒤돌아서 반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 했다. 내 어깨위에 얹어진 이 손만 아니면.

"선배 이름"

"뭐"

"선배 이름은요?"

"하...수서한. 됐냐? 나 간다."

"네,고맙습니다. 그럼 이따가 학교 끝나고 만나요 정문에서 기다릴테니."

갑작스레 잡혀진 약속에 뭐라 항의할 틈도 없어 한서운은 가버렸다. 그에 한숨을 쉬며 나도 나의 반으로 돌아갔다.

드르륵- 하고 열리는 문과함께 아이들의 눈이 날 향하였다. 오 썅 지릴뻔..;; 솔직히 좀 무서웠당.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면 자리에 가서 앉았다. 3번째줄에 5번째 자리...

"안녕!"

옆에서 손 흔들면서 날 반기는 녀석은...공시우. 여주를 싫어했다가 좋아하게된 대형견 같은 녀석이었지?

"너 오늘 아침에 여주 어깨빵했다며? 멋있다 ㅎㅎ"

나중되면 날 죽이려고 들걸?빨리 여주 좀 좋아해줘.

"아...응."

생각대로 말하면 한대 쳐맞을테니까...근데 얘가 왜 여주를 싫어하더라. 솔직히 말하면 본문만 엄청 열심히 봐서...과거편....별로 안 봤다고.. 그건 뭐 이따가 본인한테 물어볼까나 이런일을 물어보는건 보통 호감을 떨어트리기 좋은 질문이지!

"자자,다들 수학 50쪽 펴라"

""네에-!""

오...어...음...뭐지?? 이거 너무..쉽잖아!?! 아니 쉽다고 말했어도 이정도일줄은..초딩때 다 배운...덧셈 뺄셈?!?! 이게 여기 나온다고?! 고등학교인데?! 응?!

"하아...난 수학 너무 싫어...."

난 아마 이 과목을 제일 좋아할거 같아 미안해 시우야.

"나도."

대충 거짓말이라도 해주자 시무룩 해하면 보기 껄끄럽자너. ....수업...안들어도 되겠지? 좀만 자야겠다...

".....한..!! 수서한!!!"

"느..니...네?!!"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는 날 보며 주변에서 키득 거렸다. 기분나빠..

"나와서 이거 풀어."

근데 이 쉬운걸 칠판을 이렇게 어지럽혀가며 배운거야..? 끄응...

"넹"

단순했다. 90+28=118 흠. 쉽네. 매끄럽게 답을 쓰는 날 보며 애들이 놀랐다. 심지어 선생님까지. 아마도 나에게 창피를 주려 일부러 자기딴에는 어렵게 낸거겠지.

"들어가볼게여..흐암.."

"어...어..그래 들어가봐라...."

자리에 돌아와 털썩 앉았다.

딩-동-댕-동

"아,시우야"

"응 왜?"

"넌 왜 그렇게 여주를 싫어해?"

잠시 고민하는듯 보이더니 공시우가 냉큼 대답했다.

"나한테 이런거 물어본 애는 니가 처음이야."

"ㅇ"

왜 저 말이 이렇게 불안하지.

"그냥 예전에 좀 싸웠어-"

"...그렇구나아."

근데 그게 끝이니? 진짜? 레알?....알고나니까 겁나 허무하네...!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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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1 18:35 | 조회 : 1,473 목록
작가의 말
찹쌀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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