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그렇게 기숙사에 도착한 난 목욕하고...방을 대충 청소한 다음 침대에 누웠다. 폭신폭신한 침대는 무척이나 잠이 잘 왔다.

"..오늘,나쁘진 않은 하루였지."

뭔가 여러일들이 있었던것같지만,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앞으로의 생활도 이대로라면 나쁘지 않을수도...

짝,순간 화들짝 놀라 내가 내 뺨을 한대 쳤다. 볼은 고통에 빨갛게 변했다. 아..살살 칠걸...아프잖아 젠장. 빨개진 볼을 손으로 문지르며 이런 생각 하지도 말자. 라고 다짐하곤 고개를 살레살레 저었다. 순간 있던 잠도 달아난듯 했다.

"여주를 또 어떻게 괴롭히더라...아 진짜 맘 아퍼..여주야 미안해..나 죽으면 남주들이랑 행복하게 살아...!"

흑흑,우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계속 혼잣말을 하자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생각만 하는것보단 말하는 편이 더 좋을것같았다.

가만히 누워 별 생각을 다하니 점점 지루해져서 눈이 슬 감겼다. 조금,졸리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걸 기억하고 오늘은 이만 자기로 했다.


"끄으응..."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일어나 아직 흐릿한 시야에 눈을 두 손으로 부볐다. 비비고 나니 흐릿했던 시야가 조금 괜찮아져서 화장실로 들어갔다.

"둥..근 해가 떳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어~"

내 본래 세계에서 부르던 노래를 부르며 칫솔을 집어들었다. 치카치카,하는 소리와 함께 입이 상쾌 해졌고,나는 입 안을 물로 헹군뒤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밖으로 나갔다.

"아 배고파"

그렇지만 아침을 먹기엔 시간이 빠듯했다. 난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는 가방을 매고,기숙사 문을 나섰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그래 악역인데 좋은 하루를 바라는건 너무했지?,아니 그래도 여기 온지 별로 안됐는데 적응기는 없어?

"야,달라붙지마"

"달라붙은 적 없습니다."

"아 너 자꾸 내쪽으로 오잖아!"

신경질 내며 한서운을 팍,밀쳤다. 조금 밀려나고 말줄 알았는데 의외로 철푸닥 넘어졌다. 아니 왜 내가 미는거에 넘어가는건데 너. 세게 밀지도 않았는데!

"..야,괜찮냐?"

나 때문에 넘어진 사람을 무시하고 등교하는 못된 사람은 아니었기에 한서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내민 손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턱,하고 제 손을 올렸다. 무슨 대형견같냐...아무말도 안 하니까 엄청 착해보이긴 하네. 응,청테이프로 입 막고싶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나는 갑자기 홱 끌려지는 느낌에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곤 끌려진 쪽으로 넘어졌다.

"으악!"

아야,...아파..가 아니라 폭신하네...자고싶다. 난 내가 앉아있는곳에 손을 딛고는 일어나려했다.

"읏..."

내 아래에서 들려오는 자그마한 신음소리만 아니었다면. 아니 아래에 한서운 있어? 나 설마...에이 설마. 그런건 원래 여주가...아니 진짜? 정말? 슬 시선을 내려 아래를 바라보니 내가 한서운의...가슴에,손을.. 어이구 세상에 남사시러워라. 난 서둘러 손을 내 쪽으로 다시 회수하고는 한서운을 바라보았다.

"..야,우리 관종 취급 받기전에 일어나는게 어떨까?"

"선배님이 먼저 일어나셔야지 제가 일어나던지 말던지 할것아닙니까."

그러고보니 나 얘 쿠션 취급하고있었구나. 미안하다,명색이 남주인데.. 난 한서운한테서 훌쩍 일어났다. 그러다 갑작스런 의문점에 일어나서 바지를 탁탁 털고있는 한서운에게 말을 걸었다.

"근데 왜 갑자기 끌어당겼냐? 너 복수한건 아니지?"

괜히 째릿,하고 째려보며 물었다. 그런 쪼잔한 캐 아니지? 하지만 한서운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는 민망함을 감출수없었다.

"아니,..일으키려고 손을 뻗으셨으면 힘을 주셔서 절 일으켜주시는게 맞지않나요? 혹시 다른 생각 중이셨던겁니까?"

"...미안."

누가봐도 명백한 내 잘못이었기에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괜찮아! 호감도 깎였을거야! 대충 옷을 털은 우리들은 다시 학교로 걸어갔다. 우리는 꽤 많은 시선을 받은 상태였다. 하긴,남자 둘이 뒤엉켜있으면 나라도 바라보긴 하겠다.

"잘가라."

"네,"

짧은 인사를 나눈 우리는 서로의 반으로 향했다. 오늘은 여주한테 실수로 물을 붓는거였나 뭐였나..물 챙겨왔나? 공시우한테 물 뜯을까, 조금은 양아치같지만 그래도 난 원래 악역이라고! 그럼그럼,

"저,서한선배님.."

여주가 볼을 붉히며 내게 다가왔다. 왜 볼을 붉히지 할말있나,화가 많이 났나.

"왜?"

퉁명스레 대답했다. 여주야 날 이해해줘. 난 너가 날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여주는 내 반응에 잠시 눈을 반짝이다니 이내 아니라고 다급하게 말하곤 내 자리를 떠났다. 옆에서 공시우가 뭐라뭐라 투덜거렸긴 했지만 상관할바 아니었다.

아- 빨리 학교 끝났으면 좋겠다! 아무리 공부가 쉬워도 싫은건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어디 아프지 않은 이상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따위 없을거라고,난 그렇게 생각한다. 방학까지도 아직 몇주나 남은 상태였다.

옆에서 몰래 지켜보는 여주를 서한은 알리는 없었다. 여주는,철저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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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30 19:54 | 조회 : 1,174 목록
작가의 말
찹쌀과자

연재주기봐,,,몇달씩이네...앞으로는 좀더 자주 쓰려 노력하겠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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