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리운 사람(삽화추가)

또각또각-. 구두가 부딪치는 소리가 복도에 조용히 울러퍼졌다.

"일단 네 지정반은 A반이다.교내에서 개성 사용은 자제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히카리의 앞에서 있는 남자가 피곤한듯이 하품하며 말을 이었다. 언더그라운드 히어로, 아이자와 쇼타. 그녀도 몇번 들어본적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미중년같은 느낌이었다.

주절주절-.아이자와에게 교칙등을 듣다보니 그녀는 어느새 1-A 라 적혀있는 커다란 문앞에 도착하였다. 역시 최상층 고교라 그런지 교내의 시설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멋진 느낌이었다. 그녀는 어쩐지 경외심을 느꼈다.

드르륵-----
"자, 오늘은 전학생이 왔다-."

아이자와가 문을 열며 교실로 들어갔다. 그 뒤를, 그녀는 조용히 따랐다.

"입학생..??"
"이 UA에??"
"근데 혼혈인가..예쁘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하긴 학년이 시작된지 1일만에, 그것도 아무나 들어올수 없는 UA의 전학생이라니, 흔한일은 아닐것이다.
탁-. 교탁을 쳐 소란을 잠재운 아이자와가 말했다.

"소란스럽게 하지마라...난 귀찮은건 딱 질색이다."

역시 히어로는 히어론지. 순간 뿜어져나오는 포스에 학생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나도 방금 위쪽에서 듣고 온거다... 뭐, 일단은 특례입학생으로 들어왔다 하니까-. 이름은 히카리 하루 라 하고,사이좋게 지내고.. 음, 그리고...아- 귀찮아..그냥 싸우지만 마라-. 골치아프니까. 히카리, 뭐 하고 싶은 말 있냐?"

뭐지. 이 선생님은...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아이자와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히카리에게 쏠렸다.

비단같은 검은 머리에 깃털같은 속눈썹, 심연같이 깊어보이는 눈동자와 앙다문 앵두같은 입술, 하얀 살결과 혼자만 입고 있는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와 치마는 함부로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 이뻤다. 물론 본인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순간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는것을 느끼면서 히카리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빛의 세계, 이곳에 자신이 발을 들여도 괜찮을까. 등의 흉터가 욱신욱신 거렸다. 그럼에도, 할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녀는 힘겨이 입을 열었다. 빛으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안녕하세요, 히카리 하루라고 합니다.개인사정으로 늦게 오게되었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우와아-.겁나 학교 같은거 떴다!!!!!! 아이들이 박수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하-.왠지 어색한 웃음을 짓던 히카리는 아이자와가 알려준 자신의 자리로 가며 아이들을 하나하나 스캔했다.

아이자와는 하품을 하며 교실을 나갔다. 자리로 가며 그녀는 이 분위기에 끌리지 않은 두어명의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노란머리에 붉은눈의 소년, 엄청난 열망을 가진듯한 눈이야.아니, 자존감인가..? 그리고, 붉은색에 하얀색이 반반씩 섞인 소년, 무언가에 분노하고 있어. 그리고, 초록...눈의..소년..?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설마 네가..?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초록눈의 소년을 그녀는 그저 선채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느새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것도 알아차리지 못한채 한자, 한자 힘겹게 입을 뗐다.

"...미,도리야.... 이즈쿠...-?"

"?"
갑작스럽게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 소년은 히어로노트라 적혀있는 공책을 정리하는것을 멈추고 위를 올려보았다. 순간, 그의, 미도리야의 숲색 눈동자가 놀라운 듯 커지더니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 하루...?"

너구나. 숲색 내음이 느껴졌다. 예전보다 훨씬 키도 커지고 근육도 붙은것 같지만 분명 그였다.그녀는 자신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흐르는것도 느끼지 못한채 미도리야의 손을 잡았다. 유일한 ''''''''과거''''''''의 사람. 어떻게 네가.... 시공간이 멈춘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렇지만, 데쿠는 왠지 힘내! 하는 느낌이라 기분 좋은걸!!''''''''
.
.

''''''''하루, 가지마, 응-...?''''''''

.
.
.
" 보고 싶었어."
진심으로.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디서 뭐하고 있었냐, 왜 여기에 있냐, 등의 귀찮은 수식은 필요없었다. 그래, 그저 이 말이면 충분했다.

"..나도"
흐, 하고 웃으며 미도리야도 대답했다. 미도리야도 같은 뜻인것 같았다. 자초지종은 나중에 묻겠다는듯이 그는 그저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뭐야, 둘이 아는사이였어?!!''''''''

그 와중에 자초지종을 모르는 아이들은 미도리야가 전학온 미녀와 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뿐이었다.

(히카리의 얼굴입니다!! 원래는 상체 전부 그렸는데 그림 넓이가 커서 못올리길래 얼굴만 잘라서 올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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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17 17:27 | 조회 : 1,832 목록
작가의 말
주땡

*삽화는 추후 추가 예정입니다.* 휴우, 드디어 1화입니다..!! 연재기간이 불규칙해서 공백이 조금 길어요ㅠㅜ 1년후면 블로그로 전향할 예정입니다..! 미도리야와 하루의 관계성은..? 하루의 개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많이 기대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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