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클린X)









엘리어트는 동생이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했다. 이스에의 나이가 들수록 증세는 더 심해지기만 해서, 언젠가 도망을 쳤다가 잡혀 온 이후로는 화룡점정을 찍었다. 혼자 외출은 물론 사교 모임 참석 금지. 엘리어트까지 포함해 3자 대면이 아닐 경우 손님 초청도 금지. 덕분에 이스에가 사교계에 나서는 것도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형.”



바깥에는 엘리어트가 먼저 나와 있었다. 가볍게 계단을 내려간 이스에는 그의 앞에 섰다. 엘리어트가 입고 있는 옷은 이스에의 것과 거의 비슷한 디자인이었다. 사실 색깔만 바꿨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러나 엘리어트가 훨씬 키가 크고 몸이 좋았으므로, 그가 더 훤칠해보였다. 같은 핏줄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거나 피곤하면 언제든 말하고.”

“알았어.”



먼저 마차에 올라탄 엘리어트가 손을 내밀었다. 이스에가 그것을 잡자 몸이 쑥 위로 올라왔다. 계단을 혼자 오를 때보다 수월했다.

이스에는 속으로 감탄했다. 한참 만에 보는 쇼파는 여전히 푹신했다. 엘리어트가 말을 애용하는 만큼 잘 쓰지 않아서인지, 마차 안은 예전과 조금도 달라진 점이 없었다. 그는 형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집사의 지시와 함께 마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덜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작성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이스에의 뒤에서 팔을 뻗은 엘리어트가 창을 닫고 커튼까지 쳤다.

그리 춥지도 않은데. 의아해진 이스에가 고개를 완전히 돌리기도 전이었다. 순식간에 손목이 잡힌 그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머리에 푹신한 마차의 쿠션이 닿았다.



“가는 시간은 길지.”

“이러려고......”



가볍게 웃어보인 엘리어트가 그의 위로 몸을 숙였다. 원래 엘리어트는 마차를 잘 이용하지 않았다. 이스에는 그가 굳이 자신의 뒤를 따른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시종장이 깔끔하게 매어주었던 크라바트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연미복이 흐트러져 외투 안의 셔츠를 드러냈다. 이스에는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몸에 열기가 올랐고, 셔츠 단추를 풀어내는 형의 손길은 지독할 만큼 느렸다. 그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몰랐다.

맨 살에 닿는 공기가 차가웠다. 엘리어트는 이스에의 쇄골 위에 짧게 입을 맞춘 다음, 유두를 집어삼켰다.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통증에 이스에는 짧게 신음을 흘렸다. 아이가 장난감을 빠는 것 같은 축축하고 물기 어린 소리가 났다. 달콤한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 같기도 했다. 이스에는 손이 네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소리를 막을 수 있도록. 그러나 주인의 의지를 배반한 아래는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아직 만져주지도 않은 상태였다.



“흐읏.......”



엘리어트는 배를 지분거리던 손을 들어 동생의 다른 편 가슴팍에 솟은 자그마한 과실을 짓눌렀다. 늘어난 감각에 이스에가 헐떡이는 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엘리어트는 이를 완전히 세우지는 않았으나, 이스에가 심하게 바르작거리면 경고하는 것처럼 살짝 깨물고는 했다.



“이렇게 커졌으니.”



낮게 숨을 뱉은 엘리어트가 타액으로 퉁퉁 부어오른 곳을 세게 꼬집었다. 눈물이 핑 도는 고통이었다. 살갗이 벗겨진 상태라 더 따가웠다. 이스에는 비명을 지르는 대신 형의 외투를 꾹 붙잡았다. 그러자 그가 부들부들 떠는 동생을 달래면서, 이마에 입을 맞췄다.



“조금만 더 짜면 젖이 나올 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리가, 없.......”



엘리어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동생을 들어 올려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휘청거리던 이스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형의 목을 껴안았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제복처럼, 체향 대신 무거운 향수 냄새가 났다. 그가 뿌린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향이었다.



“오늘 황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마.”



엘리어트가 평온하게 말하면서 속옷 속에서 고개를 빳빳이 든 이스에의 분신을 꺼냈다. 거친 손은 가장 예민한 부분을 다루면서도 일말의 조심성도 없었다. 기둥을 나긋하게 훑다가 고환을 쥐어짤 것처럼 주물럭거리고, 그러다가도 끝머리를 살살 문질러서 천상을 보여주고는 했다.



“아흑........”

“참아야지.”



계속되는 자극에 견디지 못한 이스에가 울먹이는 소리를 냈다. 절정에 다다를 때마다 엘리어트의 손이 분출을 막아버려, 이스에는 해소할 수 없는 짜릿함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형, 하, 한 번만.”



이스에가 애원하는 소리를 내면서 형의 어깨에 뺨을 부볐다. 엘리어트가 허리를 받치고 있던 손으로 그의 등을 쓸어내렸다.



“이스에.”

“흐윽, 으, 응.......”

“약속한 거지.”

“하아, 안, 안 믿을게........아무도.......”

“사랑하는 내 동생.”



그제야 엘리어트가 손에 쥐고 있던 힘을 풀었다. 그의 낮은 한숨과 함께 정을 쏟아낸 이스에는 눈을 감았다. 가히 가공할 만한 쾌감이었다.



“잊지 마.”



엘리어트가 그를 다정하게 어르면서 덧붙였다. 이스에가 지쳐 잠들기 전에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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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23 11:37 | 조회 : 3,468 목록
작가의 말
초콜릿과케이크

제가 손이 느린데다 글럼프, 소위 말하는 내 글 구려! 병이 와서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즈음에 뵙습니다.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 빨리 극복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전화에 댓글 달아주신 민달패앵이 님, 르아^ 님, 비둘기구구구구 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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