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양이



비 오는 어느 날.. 나는 집을 나와버렸다
뛰다 보니 골목까지 들어와있었다 아무도 없었고
빗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가로등은 시간이 이른 대로 불이 켜져 있었고 날은 점점 어둡고 쌀쌀 해져갔다 배고파.. 야옹~ 무슨 소리지? 주변엔
누가 버린 건지 어미가 버린 건지 알 수 없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상자에 담아져있었다 쪼그려 안자서 만 쳤는데 가만이 있었고 도망은 가지 않았다..





"너도 나랑 같구나.."



"야앙~"


"우산은 누가 놔두고 갔네 다행이다.."


"몰라 썼는데.. 여기에 이렇게 큰 저택이 있었나.."




부자나 귀족이 살 거 같은 집이었다 여기에 이런 집이 있을 줄은 몰랐었다 고양이와 그 집을 뒤로하고 다시 발길을 돌렸다 내가 나온 이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나온 거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해 난 어머니하고 살고 있었다
연락이 없던 아버지는 몇 년 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울기보다는 잘 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늘 가정폭력의 주법이었으니까..




엄마는 항상 눈물로 밤을 지새우셨다 온몸엔 멍 상처 자국은 늘어만 가는데.. 나한텐 숨기셨다
그런 엄마 바보 같으면서 미안해지고 그런 내가 미워졌다 그런 분이셨고.. 난 어리고 힘이 없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무섭고 겁이 났다
가정폭력으로 생긴 병.. 그런 난 간병이 익숙 해진 나
성인이면서도 못 버서 나고 있는 게 한심하고
어쩔 수 없는 걸까.. 금방 포기해 버리고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건지.. 힘들고 지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 집을 나온 거다.. 죽고 싶다는 생각
수백수천 번도 더 생각했다 자살 시도까지.. 차마 깊게는 베지 못했다 그 뒤론 무섭고 두려워서 하지 않았다






마땅한 일자리도 찾지 못해 방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게 지금 내 현실이다..
병원에선 어머니가 오래 못 살 거라는 말을 듣고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팠다 고생만 하시고.. 가시는 게 싫었다 앞으로 혼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뭐지..?"


"야옹~"


"너 왜 따라와?" 키워 줄 여유 없단 말이야
저리 가


"야옹!"


그만 쫓아오라니까!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라올 정도로 집에 뛰어왔다 따돌린 줄 알았던 고양이는 아무렇지
안은 척 내 옆에 안자 있었다 간택해 주세요 라고 하는 거 같았다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좋은 인간이 아니라서
돌봐줄 수가 없어.."


"야앙~"


윽..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끼이익 문을 열어주자 고양이는 자기 집 마냥 들어왔다 어느 순간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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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05 22:24 | 조회 : 3,615 목록
작가의 말
릴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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