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동거(4)(수위-3)

한번만 더하자는 율의 말에 도흰 몸을 떨었다. 얘... 좀 위험하네. 거절해도 소용 없을 것 같은 느낌인지라, 차마 오늘은, -어쩌면 평생- 여기서 그만하자고 말 할 수 없었다.

"...그래."

도희의 말에, 율의 눈이 예쁘게 휘었다. 가슴이 멎을것 같은 눈웃음에 도희는 순간 아찔했다. 얘는 잘하면 얼굴로 사람도 죽이겠어.

그 몽환적인 외모로 웃는 모습에, 몸이 붕 뜨는 느낌이였다. 그런데 붕 뜬건 기분탓이 아니라, 실제로 붕 뜬 것 이였다.

"으, 응...?"

율이 도희를 살짝 들어 바로 욕조에 눕혔기 때문이다. 율의 힘에 감탄을 하기도 전, 도희는 등에 닿는 욕조의 차가운 느낌에 놀라 움찔했다. 샤워기를 틀어놨으나, 도희쪽 까지 물이 적셔지지 않아 도희 등에 맞대어진 곳이 차가웠던 것이다.

"차가워?"

율의 말에 도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율은 샤워기를 잡고 따뜻한 물줄기를 도희로 향하게끔 했다. 따뜻한 물에 도희의 몸이 풀어지듯 했다. 꼭 근육이 풀리듯, 몸이 말랑하게 풀렸다.

끈적하게 묻은 정액이 씻겨나간다. 이곳 저곳 도희의 몸을 적셔주던 율은 정액과 젤이 꽤나 묻어난 도희의 허벅지 안쪽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허벅지 부근을 물에 적시는 동시에, 손으로 허벅지 안쪽을 느릿하게 쓸었다.

"으앗...!"

허벅지 안쪽을 쓸자 도희의 몸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놀라 허공을 가르던 손은 욕조 옆을 꾹 잡았다. 뭐라도 잡고있지 않으면 힘들것 같은 느낌이였다. 율은 그대로 몸을 숙이곤 도희의 벌어진 허적지 안쪽에 입술을 지분거렸다.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는 도희에 율은 그대로 도희의 다리를 붙잡았다.

츕, 츄릅 거리는 외설적인 소리와 간지러운 느낌에 도희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마, 이렇게 했었지,"

무언가 잠긴듯 낮은 율의 목소리가 화장실에 울렸다. 그 동시에 율의 손가락이 도희의 안으로 들어갔다.

"윽,!"

갑작스럽게 들어온 율의 손가락에 도희는 그저 신음을 내버렸다. 이미 삽입을 한번 한 상태라 도희의 뒤는 쉽게 벌어졌고, 손가락이 들어가는데도 고통은 적었다.

오히려 깊숙하게 들어오는 손가락에 쾌감이 느껴졌다. 도희의 안을 휘저으며, 율은 도희의 얼굴을 바라봤다. 율의 눈빛은 욕망에 사로잡혀 안달난 듯 했다.

율은 쾌감에 미간을 좁히며 거칠게 숨을 내뱉는 도희의 얼굴과 조금씩 단단해지는 도희의 것을 보더니, 그대로 도희의 것을 입으로 물었다.

"야 뭐하는, 아흑!"

펠라치오라니, 이건 가르쳐 준적 없는데, 도희는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율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끈적하고 느릿하게 자신의 귀두를 핥는 율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율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던 걸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율의 뿜어져 나오는 듯한 야릇함, 색기는 연습해서, 많이해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였다. 그냥, 타고나길 이런거다.

'내가, 범새끼를 건들인건 아닐까.'

마치 사냥 못하는 아기 호랑이한테 사냥하는 법을 알려준 느낌이였다. 복잡해지던 머릿속은 도희의 것을 아래서 부터 느릿하게 쓸어올리는 율의 혀에 하얗게 변해버렸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쾌락감에, 도희는 몸을 떨었다.

"아, 아흐, 율아, 나 쌀거 같으니까, 비켜-"

율은 도희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귀두 주변을 혀로 쓸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도희는 부르르 떨며 사정에 이렀고, 그의 정액이 율의 얼굴에 끈적하게 뿌려졌다.

율은 갑작스런 사정에 놀라지도 않고, 더 없이 야릇한 표정으로 입 주변의 정액을 혀로 핥아올렸다. 이어 도희의 허벅지에 얼굴을 비비더니, 허벅지에 묻은 정액마저 혀로 쓸었다.

그의 모습에 도희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였다. 어째서 저렇게 야한걸까.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희의 것은 다시 빳빳하게 부풀어져 있었다.

"이제 넣도 될까."

"하아, 그, 그래,"

자신의 허벅지를 핥다 말고 올려다 보며 묻는 율에 도희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율은 자신의 중심부를 도희의 뒤에 지분거렸다. 곧 들어올것 같은 흥분감에 도희가 몸을 떨었을까, 이어 훅 들어오는 율의 크게 부푼 중심부에 절로 숨이 삼켜진다.

아까보다 그의 것이 커진 것은 기분탓일까, 도희는 자신의 안에서 거칠게 움직이는 율의 것이 더 잘 느껴지는 느낌이였다.

젖은 살과 살이 맞대어 지며 질척이는 듣기 민망한 소리가 났다. 동시에 율의 것이 도희 안에서 피스톤질을 할 때 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까지 화장실 가득히 울렸다. 그 소리에 둘은 점점 흥분에 휩싸였다.

율의 것이 도희의 안을 더 깊숙히 파고 들어 올때마다 짜릿함은 커져만 갔다. 아아, 뭐가 좀만, 조금만 더,

"흐하읏!!"

율이 도희의 허리를 잡고 깊숙히 박는 동시, 도희는 아까의 짜릿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리가 풀릴 것만 같은 쾌락을 느꼈다. 쾌락이라는 한 단어로 표형하기에는 몹시도 부족한, 절로 발가락이 오므라 들고, 허리가 휘어지는 그 느낌에 도희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아, 응, 율아, 더...!"

더 세게 박아달라고 애원하다니, 절로 자괴감이 들었지만 순간적인 엄청난, 흘러 넘치는 쾌락 앞에서는 그런 자괴감이 들거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율이 다시 한번 도희 안을 강하게 파고들자, 도희는 자지러지듯 몸을 비틀며 신음을 쏟아냈다.

"하읏, 응, 아-!"

미칠것 같은 쾌락에 타액이 턱을 타고 흐른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뚜렸했던 검은 눈은 쾌락에 절어 풀린지 오래였다. 야릇하게 붉어진 얼굴. 거친 숨을 내쉬며 신음을 쏟아내는 붉은 입술. 끈적하게 떨어지는 타액. 야한건 율 뿐이 아닌 도희도 마찬가지였다.

"읏..."

곧 절정에 이를 것 같은 느낌에 율은 도희의 뒷목을 끌어와 신음을 쏟아내는 도희으 입술에 거칠게 입술을 마추며 도희를 끌어 안았다. 둘의 몸이 붙자, 율의 것이 도희의 안을 더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더 쪼여지는 느낌에 율은 도희와 입을 맞춘 채로 도희 안 깊숙한 곳에 사정했다.

"으윽-!"

콘돔을 한채로 안에 사정하는 것과 그냥 사정 하는 것은 확연히 달랐다. 따끈하다 못해 뜨거운 액체가 꿀럭거리면서 안을 가득하게 채우는 정액의 느낌이 이질적이면서도 흥분되는 듯이 좋은 느낌이였다. 정액은 도희의 안을 채우다 못해 밖으로 새어나왔다.

율은 사정 후 자신의 것을 빼지도 않고 도희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거친 율의 숨이 도희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하아...하아..."

둘은 씻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한동안 부퉁켜 안고 있었다. 서로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아직 가라앉지 않은 흥분을 가라앉히듯이.

화장실에서 울리는 것은 샤워기의 물소리와 서로의 거친 숨소리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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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3 21:40 | 조회 : 2,201 목록
작가의 말
연어구이

와우..ㅎㅁㅎ.... 수위가 끝났습니다 하하호호 그냥 어쩌다 수정도 다 안끝내고 이 편을 먼저 올리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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