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동거(3)(수위-2)

"아...! 윽, 도희야..."

이제껏 경험해보지 않은 쾌락에 율은 잘게 떨었다. 커져가는 쾌락 만큼, 왜인지 눈물이나 앞이 안보일 지경이였다. 뭔가, 가슴 한편에 이상한 감정, 아마 두려움이였다. 처음 느껴보는 새로운 느낌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자신의 위에서 움직이는 도희를 바라보았다. 흐릿해져가는 눈을 깜박였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대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아...읏, 너, 울어...?"

허리를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조금씩 찌릿한 느낌이 느껴지자 그 느낌에 집중하던 도희는 율이 울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율의 손 아래, 율의 붉어진 얼굴이 보였다.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율의 모습은 청아한듯 아름다웠다. 그 모습에, 도희는 마치 율을 쾌락의 절정에 이르게 만들어 더럽히고 싶은, 가학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도희의 물음에 율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 했다.

"아니야, 좋아,"

싫어서 그런거 아니야, 율은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위로 올려 눈물을 훔쳤다. 고개가 들리며 상체가 들리자, 율의 것이 도희의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다.

"아흑!"

깊게 들어오는 율의 것에 도희는 신음을 뱉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을 덮을 만큼의 쾌락이 도희를 삼켰다.

동시에 도희는 놀라 자신의 뒤를 조였다. 삽입 때 처럼 몰려오는 쾌락에 율은 숨을 들이마셨다. 파도와 같이 몰려오는 아찔한 것에, 마음속 깊이서 부터 무언가 뚝, 끊기는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대로, 누웠던 상체를 일으키고 계속 삽입한 채로 도희 위로 올라탔다. 율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도희는 그저 풀썩, 율 아래 누울 수 밖에 없었다.

"하아, 움직여도, 돼?"

방금 울어서 촉촉한 눈이 일렁였다. 눈을 가득히 채운것은 욕망이였다. 마치 집어 삼킬듯한 눈빛. 이에 도희는 피식, 웃었다. 율의 처음보는 눈빛이였다. 쾌락에 절여 취한듯이 몽롱한 눈이였지만, 동시에 날카롭게 빛났다. 사냥감을 마주한 굶주린듯한 짐승처럼.

"움직여봐,"

도희의 허락이 떨어지자 율은 그 동시에 침대 시트를 짚고 있던 손으로 도희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악!"

갑작스러운 거친 행동에 도흰 비명에 가까운 신음과 함께 다급히 율의 목에 팔을 감았다. 자신의 안에서 온전히 느껴지는 율의 것이 움질일 때마다, 찌릿거리는 기분 좋은 느낌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 느낌 때문인지, 도희의 앞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이 아파왔다.

"으윽, 핫, 잠, 잠시만...!"

점점더 불어나듯이 커지는 쾌락에, 도희는 순간 두려웠다. 그는 율에게 잠깐 멈추라 소리쳤지만, 율은 듣지 않았고, 빠르고 깊숙히, 강하게 박아대는 율에 도희는 정신이 아찔했다. 풀린 눈으로 게슴츠레 율을 바라봤다. 마주보고 있는 그의 얼굴은 쾌락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붉은 눈이 일렁였다.

"윽, 도희, 야,"

율은 거칠게 헐떡이며 세게 도희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읏?!"

율은 도희의 남에서, 사정을 해버렸고, 뜨거운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에 도희 또한 그대로 가버렸다. 마주보고 있었기 때문에, 둘의 몸엔 사정한 정액이 튀었다. 절정에 이른 정사 후 둘은 서로의 맨 몸을 부퉁켜 안고 숨을 골랐다. 거친 숨에 어깨가 들썩였다.

콘돔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언가 안에서 흐르는 느낌이 들자 도희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율을 억지로 떼어내고 율의 것을 빼보았다. 콘돔은 율의 거친 추삽질 때문인지 찢어져 있었다.

"아...!"

도희가 자신을 떼어내고, 중심부를 감싸던 뜨거운 내벽이 느껴지지 않자, 율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마치 정신이 돌아오듯,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며 외마디 신음을 내었다.

"도, 도희야...!미안해,"

너무, 너무 거칠었지, 나도 모르게 그만, 울먹이는 율의 모습에 도희는 웃으며 율을 끌어안고 율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콘돔 찢어졌잖아. 처음 주제에 그렇게 거칠면 쓰나."

미안, 웅얼이는 율이에 도흰 아까 전 아찔한 기분을 떠올렸다. 거의 절정으로 밀어붙이던 아까의 모습과 자신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도저히 겹쳐보여지지 않았다. 프슬, 웃음이 났다.

"같이 씻자,"

도희는 율을 끌어 당기며 일어났다. 뒷쪽이 화끈거렸다. 동시에 다리는 방금이라도 풀릴 듯 저려왔다. 내일 아침 혹시나 못 걸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화장실로 들어가 율을 끌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샤워기를 잡고 이어 물을 틀었다. 차갑게 흐르는 물줄기는 온수를 틀자 점점 더 따뜻해졌다. 손에 물을 적셔 온도를 확인 한 후, 도희는 정액이 튄 율의 배를 물에 적셨다. 따뜻한 물줄기는 복근으로 울퉁불퉁한 율의 배를 타고 흘러내렸다.

도희는 물에 적셔지는 율의 배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아직 아까전 일로 인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엿기 때문에, 율의 도희의 행동에 민감하게 떨었다. 도희의 손이 천천히 복부에서 가슴, 쇄골, 어깨로 가다 이어 목덜미로 옮겨진다. 간지럽히듯 아찔하게 쓸어대는 도희의 손짓에 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도희의 손이 율의 뒷목을 쓸어내리더니, 강하지만 부드럽게 율을 끌어당겼다. 이어서 꾹 다문 입 위로 도희의 입술이 맞대어 졌다. 살짝 입술을 깨무는 도희에 율은 느릿하게 입술을 열고, 들어오는 도희의 혀를 역으로 밀어내며 도희의 입속으로 들어섰다. 끈적거리며 혀가 섞였다. 거침없이 퍼붙는 율의 키스에 도희는 숨이 절로 막혔다.

율은 한 손으론 도희의 뒷머리를 단단히 붙들고는 다른 손으론 도희의 몸을 더듬었다. 도희가 숨막히다는 듯 율의 어깨를 두드리자, 율은 질척이게 섞던 입술을 떼어내곤, 바로 도희의 목덜미를 빨았다.

"하앗! 율,아,"

도희의 살을 빨다가 잠깐씩 깨물고, 타액으로 젖은 혀로 살을 느릿하게 핥아 올리는 율은 숨막히도록 야릇했다. 마치 본능이 이성을 짖누른 것 마냥, 거칠게 쾌락을 좇아 움직였다. 입술이 부드럽게 도희의 몸을 훑을 때 마다, 도희의 몸이 움찔거렸다. 키스를 잘해서 인지, 처음인데도 율은 도희의 몸에 뚜렸한 키스마크를 세겼다. 붉은 키스마크가 꽃피듯 생길 때 마다, 도희를 아찔하게 만드는 율의 행동에 샤워기는 도희의 손에서 힘없이 떨어져 둘의 발만을 물로 적신지 오래였다.

"한번만, 더하자 도희야."

애원하듯 율이 도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희의 가슴팍에 키스를 퍼붓다, 율은 도희를 올려다 봤다. 화장실에 어둑한 조명 아래서 번뜩이는 율의 눈빛은 꼭 이성이 끊어지기 직전의 눈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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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2 21:53 | 조회 : 2,332 목록
작가의 말
연어구이

그렇습니다. 율은 타고난 절륜공... 기본적인 스킬이 선수급인 아이..(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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