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성공

"아, 죄송합니다."

첫날부터 사고 치면 안되는데...

준하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 후 시간으로 보며 대표님이 계시는 곳으로 갈려고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요. 앞을 못본 제 잘못도 있는걸요."


앞에는 한국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4년 연속 대상을 받고 있는 인기 배우, 정소현이 서있었다.


"그럼, 수고하세요."

아...

준하가 인사하기도 전에 소현이는 뒤를 돌아 저 멀리 걸어갔다.

"인사... 하고 싶었는데."

연예인이면 유명한 배우들까지 만날 수 있구나.

다음에 보면 인사 해야지.

준하는 그렇게 다짐하고 대표님이 계시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똑똑.

준하가 문을 두드리자 대표님이 들어오라고 말씀하셨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언제나 그렇듯, 대표님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앉아 계셨고 주위에는 의자와 책상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매번 들어올 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야.

준하가 두리번 거리며 감탄 하고 있을 때 대표님이 헛기침을 하며 먼저 말을 꺼냈다.

"솔로로... 활동 하고 싶은거니?"
"네."

준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머리는 여전히 두리번 두리번.

"너와 딱 맞는 그룹이 있어. 이미 데뷔 한 그룹이야. 너도 아는 그룹일거고."
"..."

준하는 그냥 조용히 구석에 있는 소파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듣고 있나."
"..."

물론 듣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을 뿐.

"너에게 들어가라고 강요 하는건 아니다. 그냥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기도 하고.."

대표님은 창밖을 잠깐 보시더니 한참 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너와 똑같은 증상을 갖고 있는 애가 있고, 게다가 동갑이라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얘기 꺼내본거다.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봐."
"...네."

나와 똑같은 증상?

준하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대표님과 눈이 마주쳤다.
말은 차갑게 하시지만 힘들어 하던 준하를 구원해준 그 어느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였다.

물론 대표님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걸까.
아님...

"준하야... 아니, 레이."

대표님은 준하의 가명을 갑자기 불렀다.
한 번도 자신의 가명으로 부르지 않고, 진짜 이름으로 불러주시던 대표님이 갑자기 '레이' 라고 불러서 준하는 반사적으로 대표님을 쳐다봤다.

"레이. 이 이름은 말이야 행복과 성공을 뜻해."
"..."
"레이- 라는 이름은 너의 이름이다. 따라서 행복과 성공도 너의 기준의 행복과 성공이 되는 거겠지."

준하는 고개를 밑으로 숙였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니까 내 말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너의 행복과 성공을 팔지 말라는거야. 너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선택하렴. 난 너의 그 선택을 존중 할테니까."

준하는 울컥 했다.

오직 내 행복만을.. 내 성공만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네."

준하는 싱긋 웃어보였다.

고마워요, 대표님.

내가 연예인을 일을 하는 것도 기적같은 일인데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걸 아시고 선택권을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대표님은 준하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 웃음을 바라보다가 준하는 결심을 한 듯 대표님에게 조심스레 얘기를 꺼냈다.

"있잖아요... 저 그 그룹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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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1 08:42 | 조회 : 242 목록
작가의 말
밀키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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