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갑자기.. 들어가겠다고?

대표님은 당황스러웠지만 오히려 자신에게는 이득이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너의 선택을 믿겠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거다."

준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변하고 싶었다.
예전부터 줄곧...

"가보겠습니다."
"그래. 그룹 애들에게는 미리 말해놓으마. 쉬고 있어라."
"네."

끼익.

준하가 문을 열고 나오자, 아까 밑에서 부딪혔던 소현이가 있었다.

"아."

준하가 인사를 건낼려고 하자 소현이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 소현이 왔구나."

대표님은 문앞에 서 있는 소현이를 발견한 후 웃으며 반겨 주었다.

가야하는데 발을 못 때겠어.

준하가 안나가고 가만히 서 있자, 대표님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안가니? 쉴 시간 있을 때 실컷 쉬어. 그룹 활동 시작하면 바쁘다."
"네? 아.."

준하가 안나가고 우물쭈물하며 서 있자 대표님은 소현이를 슬쩍 쳐다보며 허허 웃었다.

"탑 배우 만나서 들떴구나, 이 자식!"
"ㅎㅎ"

준하가 머쓱하게 웃고 소현이를 슬쩍 쳐다봤다.
그녀는 자신에게 활짝 웃어주고 있었다.

와... 꿈이야 생시야.

준하는 이렇게 가기가 아쉬워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어서 입을 열었지만
겨우겨우 용기내서 한 말은...

"저기..."
"네?"
"ㅆ...싸인 해주세요!"
"네ㅎㅎ."

아, 이런 망...

그렇게 싸인을 받고, 활짝 웃는 소현이를 뒤로하고 준하는 쪽팔려 얼른 문을 열고 나왔다.

몇 분 지나,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자꾸 소현이와 만났다.

쉬러 집으로 가기 전, 소속사를 구경하고 있을 때 지금까지 5번이나 만났다.
만날 때마다 소현이는 웃어주었지만 준하는 아까 자신이 내뱉은 말에 부끄러워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쳤다.

그렇게 계속 만나다, 한 8번 마주쳤을까,

"... 자주 보내요?"
"네; 그러게요."

소현이가 먼저 준하에게 말을 걸었다.

아마 너무 자주 마주쳐서 이상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러고도 남을 상황이지..

"안 쉬세요?"
"네."

침묵-

그녀는 이런 침묵이 너무 불편하고 어색했는지 헛기침 몇 번하더니 그럼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고 그를 지나쳤다.

하하..
하하하...

불편해. 어색해.

준하는 또 소현이랑 마주치기 전에 얼른 소속사를 나와 자신이 머물 오피스텔로 향했다.

.
.
.

"....스토커... 세요?"
"...아뇨."

소현이는 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준하를 쳐다봤다. 아니, 거의 째려보는 수준이었다.

진짜 우연인데... 억울하네.

"우연입니다. 그럼 갈길 가세요."

결국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지나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문 닫힘 버튼을 눌을려고 할 때, 소현이가 문을 잡으며 들어왔다.

"..."
"..."

같은 곳으로 올라가는지 그녀는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20층에 다다르자, 준하는 또 이상한 의심 받기 싫어, 먼저 엘이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녀는 그런 준하를 흠- 하며 쳐다보더니 천천히 그를 경계하며 나왔다.

경계 할 사람은 나인 것 같거든요.
나도 무섭거든요.

준하는 속으로 온갖 소리를 퍼부으며 자신의 집 문을 열려고 하자 뒤에서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옆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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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3 10:54 | 조회 : 472 목록
작가의 말
밀키way

자주 못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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