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다 잡은 것 같았는데.

"...아니 아직 도착 못했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유한성 그자식 허위 정보를 흘린건 아니겠지?"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 분께선 도련님께 거짓을 전하실 분은 아니라 사려됩니다"

"...그럼 왜 아직도 안 오는건데? 그녀석도 귀족이니, 허름한 마차 따위로 올리가 없잖...아니 잠깐 설마...명색이 귀족인데 그럴려고...아무튼 잘 감시해라. 남우현 집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즉각 보고 하도록"

"옙 도련님, 분부대로 잘 감시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나가봐. 오늘도 수고 많았다"

돈으로 매수한 길잡이 덕분에 원래라면 1주일 걸릴 거리를 3일만에 왔다. 덕분에 남우현 집 근처 여관에서 남우현이 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이녀석, 설마 안 오는건 아니겠지...? 내가 빨리 온거면,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정도야 문제가 안되지만...아무튼 빨리 보고 싶다.

...네가 날 미워하거나 싫어하더라도, 그 때의 일은 확실히 사과할테니까. 그러니까 다시 내 옆으로 돌아와줘, 남우현.

김하늘은 오늘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남우현 집을 노려보다, 한숨을 작게 쉬며 열려있던 창문을 두 손으로 쾅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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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주일 안에 도착 할 수...는 있는거죠? 왠지 좀 쉬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아, 쉬는게 나쁜건 아닙니다"

예상했던 기한을 넘길 것 같다는 불길함이 엄습해왔다. 한성 도련님 선물...고향에 도착하면, 살려고 했는데 이 속도면 가는 길에 사는게 현명할 것 같다.

"일주일 안에는 도착한다니깐~? 돌아가는거야...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아드론에는 특별한 이동 수단이 있으니까 급하면 그거 사용해도 되잖여. 고용주 때문에 그러는겨?"

"...네 근데 말씀대로 급하면 이용하면 기한 안엔 돌아올 수 있으니, 상관...없긴 한데 아닙니다...그냥 천천히 가죠"

"급하다면 속도를 올리면 되지만, 현 자네는 좀 쉬면 좋을것 같단 말이여. ...쓸데없는 참견이면,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냥 제가 쉬는 것에 익숙치 않다 보니,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같습니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말 할 정도면...내 표정 관리가 전혀 안됬다는 건가?...아니, 이 사람이 날 꿰뜷어 본 거겠지.

내 마음대로 된 적...이 있었던 적이 별로 없는 것을 잊고 있었나보다. 그래 휴가니까...여유롭게 가자, 그 사람이야...설마 마주칠리가 없을테니까. 근데 왜 이렇게 찜찜한거지...?

남우현은 특유의 웃는 얼굴로 자신의 옆에서 열심히 마차를 몰고 있는 리한델을 쳐다보고, 속으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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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 도착...인가, 부모님 뵙는건 2년만인데...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 지 모르겠네, 다시 염색하고 가자니 뭔가 찜찜한 기분이...든단 말야. 불안한 감은 무시하면 안될 것 같은데..."

늦은밤, 다행이도 평범한 숙소를 찾아서 노숙을 면했지만, 내일이면 만난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어서 남우현은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리한델씨한테, 같이 가달라 하는건 아니지. 음, 조심하는 차원에서 차라리...부모님도 속여볼까? 으음~...뭘 어떻게 해야 될 까"

남우현은 자신이 지나치게 예민하다...생각하면서도, 2년간 잘 도망친 것을 왠지...끝낼 것 같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뜬 눈으로 밤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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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방 유명한 잡화점...이라면, 저기"뭐든지 다 취급하는? 아드론어를 잘 몰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저 가게 가면 될꺼야"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남우현은 못자서 붉게 충혈된 눈을 살짝 비비면서, 여상인이 가리킨 가게를 향해서 터벅 터벅 걸어갔다.

...미친짓인건 알지만, 이건 혹시 모르니까...어쩔 수 없는거지, 나도 이렇게까진(?)하고 싶지 않았다고!

밤새 걱정하며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여장하고 자신이 보낸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가족들에게 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받을 충격은 감히 상상이 안가지만...진짜 내 가족이라면 내 사정을 분명 이해해 줄 것이다.

...난 그 도련님과 마주치는 것이 가장 두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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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본편도 아닌데 외전(?)스토리를 길게 연재해서 죄송합니다ㅋㅋ: 본편쪽을 기다리실 분께는 죄송합니다. 아마 다음편에선 드디어 만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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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16 00:24 | 조회 : 867 목록
작가의 말
키스키

술래잡기 종결점(?)은 어디일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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