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상한건가...?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은 어디까지가 꿈인지, 신경쓰는 사람과 어자피 꿈인데? 신경 쓰지마...와 같이 전혀 상관 안하는 사람으로 나뉠것 같아.

나? 난, 적당히 신경쓰는 편인데...요즘 들어 이상한 꿈을...자주 꾸는 것 같아서 어디 아픈가? 스트레스가 심한가? 하면 또 그건 아니라...그럼 뭐지...?가 내 현재 상태야.

저번에 한성이랑 똑같은 이름의 처음 보는 도련님...? 뭔가 옛 중세 시대 귀족...? 아무튼, 나랑 다른 세계에 살 듯한 사람이 날 안다고 한게...좀 많이 이상했거든.

...물론 실제로 본 건 아니지만...난 잘 모르는 사람이 반겨줄때의 어색함...?이 내 솔직한 느낌이야.

왜냐면...난 진짜 모르니까. 나랑 닮은 사람이랑 착각 하는 것 같은데 말을 해도 안 통할 것 같은 느낌이라, 진실...?은 아직 밝히지 못했어.

...꿈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새로운 사극...?에서나 할 듯한 이상한(?)말투로 날 반갑게 맞이하는 낮선 남자라니...? 이젠 생각하기 귀찮아졌어.

...그래 어자피 꿈이잖아...? 깨면 잊혀질...꿈인데...왜 실제처럼 느껴지는지...잘 모르겠어.
-------------------------------------------------------------------------------------------
"유님 오늘 아침은 평소에 드시던걸 준비했습니다"
"네, 오늘은 일행이 있는데..."
"금방 같은 걸로 준비하겠습니다"

자신을 공주님이라 폭탄 발언을 한 정체 불명의 낮선 남자의 품에 안겨...내 의사와는 상관없는 아침을 먹게 되었다.

...저번에 한성 도련님이 무서운(?)느낌이라면, 이 남자는...뭔가 엄청 잘 웃는 환한 느낌이다. 내가 어느쪽도 아니여서 그런가, 솔직히 왜 나를 아는건지...?란 생각 밖에 안든다.

...날 닮은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구나. 음, 누군진 모르겠지만 내가 또 곤란한 상황을 겪기 전에...이 세계의 내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전혀 다른 사람인걸 이해할 것 같아...그니까, 빨리 나와줘. 어자피 꿈이 잖아...?

"침대에 오래 누워 있어서, 몸이 많이 굳었을테니 식사는 내가 도와주지"
"...어...아니 수저 들 힘은...네 감사합니다"

평소에 아침은 밥보단 잠...이라 안 먹는 나에겐, 이렇게 많이 먹는다고...?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푸짐하게 차려진 풀떼기(?)를 살짝 노려봤다.

"다 먹어야 하는건 아니니까, 못 먹겠으면 말하도록"
"...음 안 먹는건...당연히 안되겠죠?...네"

분명 웃는 얼굴인데 분위기로 먹으라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 대놓고 표현하는 한성 도련님...은 강요하진 않았는데.

"슥"
내 나이가 몇인데...아기새처럼 모르는 사람이 입에 넣어 주는걸 받아 먹어야 한다니...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저 그만 먹고 싶은데..."
"...반도 안먹고 못먹겠다 하는건, 안돼"
"...진짜 못 먹겠는데..."

엄마도 이렇게까지 먹으라 안하는데...싫어하는 풀떼기(?)를 먹자니, 한숨이 나온다.

"흠...원래는 안되지만, 그대가 힘들다면 특별히 봐주지"
"...진짜죠...? 그럼 일어나야겠네요"

"꾹"
"...그대는 내가 아무것도 못 먹은걸 못봤나보군...?"

풀떼기(?)옆에 놓인 예쁜 찻잔에 차를 쪼르르 따른다. 아...이거 설마, 프랑스처럼 느긋한 식문화를 가진건 아니겠지!?...제발 아니라고 해줘.

"...천천히 드세요, 전 여기 앉아 있으면 되는거죠?"
남자의 무릎 위에 걸터 앉은 자신을 감싼 자세로 차를 우아하게(?)마신다. 아니...그냥 생각하지 말자. 이건 꿈이잖아.

"그대가 있어야 할 곳은 내 옆이니...역시 현명하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차를 또 한잔 음미하듯이 천천히 마신다.

...와 차 마시는게 저렇게 멋질수도 있...그래, 딱봐도 한성 도련님보다 훨씬 고귀한 느낌이잖아? 깊게 생각하지 말자...

"슥"
"오늘 새로 들어온 차니...그대도 한 번 마셔보게"
"...아니 저는 괜찮...네 감사합니다"

웃음 속의 서늘함...이 무엇인지 지금이면 이해할 수 있다. 이거 안 마시면 안되는구나...를 느낌으로 알려주니까.

"! 텁텁하지 않네요, 뭔가 상쾌한 향이 확 느껴져요"
"마음에 든건가? 그대가 원하면, 내일부턴 따로 준비하라 이르겠네"

...음 그렇게까지...라 말할려다, 아니 이 차는 내 취향이니까 패스! 해볼까...란 생각을 잠시 했다. 음 아냐...풀떼기처럼 다 마시라 하면 어쩔려고...? 으음~...뭐 물이잖아?

"차는 적당히 절반 정도만 준비해달라 부탁드려도..."
"...차는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것이니...알겠네"

오 이건 괜찮은거야? 풀떼기(?)는...내일 안만나길 기도해야겠다. 아까 절반은 먹어라 얘기한 걸로 봐선, 봐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대는 오랜만에 보는건데,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갑작스런 질문에 입가에 댄 찻잔을 살짝 뗐다. 하고 싶은 말...? 아니, 특별히...? 없는데...왠지 솔직히 말하면 안될것 같다.

"어...제가 지금 많이 피곤해서, 자고 싶네요"

뻥이지만...지금 상황에선 둘러댈만한 핑계거리가 필요했다. 난 이 사람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할 말이 있을리가 없다.

"내가 그대를 배려하지 못했군...그럼 가볼까..."
"...저 걸어간다...해도 안되겠죠...?"

"알면서 뭘 묻는가...흠...오늘은 그 방으로 갈까"
"...빨리 건강해져서 제 발로 걷겠습...아니, 편하신대로 해주세요"

"...그대는 영리해서 좋군, 적정선을 지키는 것 꽤나 중요하거든"
"...."

꿈인거 다 아니까...이제 슬슬 깼으면 좋겠는데,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이거...나 깰 수는 있을지, 불안하네.

오늘따라 꿈이 유난히 긴 것 같은데, 누가 좀 깨워줘! 안 그러면, 오늘 이 남자랑 하루 종일 있을...것 같거든. 이건 내 감이지만. 제발 꿈이라면 빨리 깨...라.

자신의 몸을 고쳐 안으면서 걷는 남자의 얼굴을 살짝 쳐다봤다, 뭐라 트집을 잡을 것 같아 딴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휴...그냥 아무 말도 안해야겠다...고 주인공은 한숨을 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
p.s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잘 쓴건지 어떤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예전에 쓰다가 잊혀진 남우현과 김하늘(집사가 존재하는 세계관) 뒷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부족한 글을 봐주신 분이 계시면 감사합니다!

0
이번 화 신고 2019-08-17 03:51 | 조회 : 867 목록
작가의 말
키스키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기다려주신 분이 계시다면 꾸준히 연재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